남궁민의 단단함에 악역으로 변신한 준호의 연기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기 변신은 언제나 즐겁다. 그 변신이 완벽해질수록 시청자들의 입장은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거대한 비리 백화점이 된 TQ 그룹에서 벌어지는 '부정 회계 조직'과의 대결 구도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성룡과 서율 대결 시작;
하경과 가은의 부정회계조직 잡기와 의인이 되어버린 김과장
조폭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던 성룡은 행복했다. 맞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도 TQ 그룹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덴마크에 가고 싶은 꿈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했다. 별 볼일 없는 자신의 성공은 그렇게 시작되는 듯했다.
자신을 밀어내기 위해 노력하던 조폭들마저 그의 성공에 함께 기뻐했다. 재벌 회사에 합격한 성룡은 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처럼 다가왔으니 말이다. 물론 성룡의 성공에 아쉬운 눈물을 쏟아내는 인물도 존재했다. 다방 레지로 살아가던 자신을 경리로 만들어준 은사인 성룡을 떠나보내는 것이 마음 아픈 광숙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잘 나가던 검사 서율은 TQ그룹의 재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어차피 나쁜 놈이 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서율의 변은 자기 합리화이기는 하지만 그만한 이유도 존재했다. 검찰 조직마저 썩어 있는데 이곳에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는 서율의 분노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음은 명확하다.
성룡은 큰 꿈을 가지고 상경했다. 하지만 그는 첫 출근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경력직 직원 면접을 보던 날 편의점에서 만나 악연만 만들어냈던 성룡과 하경과 그는 다시 만났다. 컵라면으로 낯을 붉혔던 그들은 이번에는 삼각 김밥 하나를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
이상한 남자로 각인된 성룡의 모든 행동이 황당하기만 한 하경은 자신을 따라 회사까지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녀만의 착각이었다. 자신이 근무하는 부서인 경리과 신임 과장이 성룡이라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관계도 쉽게 좋아질 수는 없다.
소위 '지잡대'로 불리는 대학을 나왔고, 뭔지도 모르는 조그마한 가게 경리 과장을 한 자가 TQ그룹 경리과장으로 왔다는 사실을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명 대학을 나와 최고 재벌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그들에게 김 과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고 배척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흔들릴 성룡은 아니었다. 부서 사람들도 모자라 신임 재무이사라는 노골적으로 성룡을 협박하는 서율은 철저하게 이용만 하려 했다. 박 회장의 편에 서서 거대한 부정 회계를 하려는 서 이사는 그럴 듯한 존재를 선택했다.
군산에 있던 검사를 통해 성룡이 어떤 존재 인지 알고 있었다. 수많은 회계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빠져나갔던 서 이사가 보기에는 잡범 같은 그가 이 일을 시키기에 최적의 인물이라 생각했다. 자기 수하에 두고 마음껏 휘두르고 버려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경험했던 성룡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검찰이 본 잡범을 넘어선 인물이라는 것을 군산지검에 있던 검사는 인정하지 못했을 뿐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던 검사 출신 서 이사 역시 성룡을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큰 폐착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2회가 되면 나와야 하는 모든 주요 인물들이 모두 등장했다. 검찰 특수수사부 회계범죄팀 신입 수사관인 홍가은(정혜성)은 서 이사가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TQ 그룹의 인턴 사원으로 위장 취업을 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실수가 많은 가은의 위장 취업은 그래서 흥미롭다.
박 회장의 부인인 장유선(이일화)의 등장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박 회장과는 전혀 다른 장유선의 등장은 이 드라마의 대결 구도가 명확하게 잡히는 이유가 된다. TQ그룹의 회장 딸인 장유선으로서는 회사 전체를 망치고 있는 남편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TQ 그룹에서 소외된 조직인 경리부의 하경에게 접근한 것은 박 회장의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한 움직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장유선의 접근에 혼란스럽기만 한 하경으로서는 우선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변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벌어졌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위해 TQ 그룹에 온 성룡은 서 이상의 협박을 받은 후 더욱 확고해졌다. 그들의 음모에 빠지기 전에 빨리 돈을 모아 꿈에 그리던 덴마크로 가겠다는 확신 말이다. 그런 다짐을 하고 나서는 순간 살 얼음이 낀 회사 입구는 운명을 바꾸게 만들었다.
1인 항의를 하고 있던 이 과장의 부인을 향해 누군가가 자동차를 몰기 시작했다. 악의적으로 입을 닫게 하려는 박 회장 측의 악랄한 행동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살얼음에 미끄러진 성룡은 이 과장 부인을 지켜내고 자동차에 치이고 말았다. 자신의 의도도 아닌 그 상황은 그를 갑작스럽게 의인으로 만들고 말았다.
미끄러져 만들어진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던 주변 사람들은 1인 시위를 하던 여인을 구한 성룡을 향해 "의인이다"를 외치며 그의 운명은 바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의인이 되어버린 성룡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의인이 되어갈 수밖에 없게 되는 운명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성룡의 행동은 결국 아버지를 위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성룡의 그런 행동은 침묵하고 있는 다수를 움직이게 만들고, 박 회장에 맞서는 반전 세력으로 구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김과장>의 중요한 전선이라는 점에서도 반갑다.
의도하지 않은 의인이 된 김성룡. 그리고 그런 모습을 목격한 하경. 항상 회계부에 밀려 지하 작은 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경리부의 위기투합. 위장 취업한 가은까지 가세한 그들은 본격적으로 'TQ그룹의 부정 회계'를 잡아내는 중요한 일을 하게 되었다. 거대한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힘없는 이들의 연대는 그래서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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