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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김과장 7회-남궁민의 울분은 왜 반갑게 다가오는 것일까?

by 자이미 201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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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가슴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사이다. 이 사이다는 최근 국내 최대 희망어처럼 다가온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시원한 그 무언가가 절실한 국민들에게 '사이다'는 만병통치약처럼 다가온다. 당연하게도 '사이다'는 근원적 해법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린 지금도 '사이다'를 원한다. 


김성룡의 분노;
치졸하고 악랄한 기업 문화, 인간을 도구화한 자들의 잔인한 인권 유린에 김 과장이 분노했다


서 이사의 모략으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던 김 과장이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김 과장을 구한 것은 거대 로펌이지만 그 로펌을 움직인 것은 바로 TQ의 장유선 이사다. 남편에 의해 붕괴되어가는 TQ를 살리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 첫 번째가 윤하경 대리였다.  

윤 대리에 이어 장 이사가 주목한 이는 바로 김 과장이다. 김 과장은 서 이사가 자신들의 일을 도모하기 위해 부른 존재다. 앞선 이 과장처럼 그저 그들의 불법을 돕는 병정처럼 여겨졌던 김 과장은 모든 편견을 깨버렸다. 불법 회계를 통해 회사 돈을 빼내려는 일에 가담이 아니라 오히려 박 회장과 서 이사의 반대편에 서는 존재가 되었다. 


김 과장이 '삥땅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 착한 아버지가 배신을 당하고 몰락한 이후부터다. 세상 그 누구보다 착했던 아버지. 너무 착해서 오히려 가족들에게 피해가 되어버린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김 과장은 그렇게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삥땅 전문가'가 되었다. 

TQ에서 눈엣가시가 되어버린 김 과장을 몰아내기 위한 서 이사의 선택은 치졸하고 옹졸했다. 대기발령을 내서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화장실 복도 앞에 마련된 책상에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은 심각한 모멸감을 심어준다. 

동료이자 후배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그 자리를 버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드라마가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인한 집단 왕따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에만 왕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인권 유린은 조직적으로 행해지고는 한다. 

김 과장을 그곳으로 보낸 것 역시 모멸감 속에 스스로 회사를 떠나기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을 잘못 골랐다.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김 과장은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미 앞서 그 징벌방이나 다름 없는 대기실에 있던 총무부 주 부장이었다. 

평생 회사를 위해 충성을 해왔던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이 치욕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회사에서 한순간에 도태된 존재가 되어 강제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직 어린 자녀들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버티려 하지만 그 모멸감을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대기실에 방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는 그들을 감시한다. 그리고 수많은 이유를 들어 자존감을 뭉개는 짓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행하고는 한다. 인간을 그저 하나의 도구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이 기괴한 회사 문화는 그렇게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고 있다. 

너무 착해서 당하기만 했던 주 부장과 달리, 그들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과장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김 과장에게 매료된 홍가은이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전선은 꾸려지기 시작했다. 장 이사가 원했던 드림팀은 그렇게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주 부장은 유서를 남기고 회사 옥상으로 올라갔다. 뒤늦게 유서를 발견한 김 과장은 윤 대리와 추 부장에게 연락을 하고, 옥상에서 주 부장과 마주한다. 그리고 난간에 올라선 주 부장은 자학을 했다. 자신이 못나서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는 주 부장은 그렇게 착했다. 



책임감이 뛰어나고 꼼수 부릴지 몰랐던 주 부장. 그래서 상사 눈치보기에도 실패했고 정직한 회사 생활은 그의 승진을 막고 결국 벼랑 끝까지 내모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런 주 부장을 끌어 안은 것은 김 과장이었다. 자학하는 그에게 나쁜 짓 한 번 하지 않은 자신이 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김 과장의 외침은 아프게 다가왔다. 

정작 그 난간에 올라서야 할 자들은 따로 있는데 그 모든 책임을 왜 소시민들이 짊어져야만 하는지 분노하는 김 과장의 울분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덴마크로 떠나려던 김 과장은 주 부장 사건으로 인해 진짜 분노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가길 바랐던 서 이사의 마음과 달리, 김 과장은 본격적으로 그들과 맞서 싸우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혹은 애써 감춰두었던 진짜 김성룡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최선으로 바꿀 줄 아는 김 과장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 



TQ택배 인원 감축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밖에 없다. 경리부 기옥의 아버지가 구조조정 대상자다. 부당한 방법의 구조조정을 막는데 김 과장은 나설 것이다. 그리고 이 반격에 기옥을 비롯한 김 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사실은 그래서 반갑다. 

<김과장>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 안에 우리의 이야기가 솔직한 모습으로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를 거스르지 않고 코믹한 분위기 속에 강력한 한 방을 담아 풀어내는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일당백 남궁민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모두 연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사랑 받을 수밖에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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