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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김혜수의 분노VS김재철의 폭거, 2010 방송의 현실

by 자이미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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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낙하산임을 증명하기 위해 안달이 난 김재철의 만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현 정권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철저하게 막아내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라 생각하는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폭정으로 MBC 파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소금이다




언론인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이가 권력에 기생하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방송국을 철저하게 파괴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보면 권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인간의 나약함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 것이겠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공정 언론의 의무마저 저버리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MB 정권이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1차 목표는 방송 장악이었고 두 번째가 대운하였습니다. MB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려던 정책 모두가 다수를 위함이 아닌 소수의 누군가를 위함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진실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확신을 가지게 만듭니다. 

MB 정권의 시작과 함께 낙하산이 투하된 KBS는 스스로 충성을 맹세하고 권력과 언제나 친한 SBS는 관리 목록에서 쉬운 언론일 뿐입니다. 남은 MBC가 문제이고 문화방송만 장악하며 대한민국의 언론을 모두 장악해 조중동이라 불리는 페이퍼 언론에 방송을 넘기려는 그들의 획책은 완성되게 됩니다. 

언론의 목적과 원칙은 상관없고 자신들의 주장과 생각만 대중들에게 주입시키면 된다는 식의 독선은 이미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고 그런 모습은 독재를 연상케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냈습니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이탈리아처럼 철저하게 파괴된 언론이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해져 가고 있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청와대에 불려가 쪼인트까지 맞았던 김재철은 대충 눈길만 보내도 알아서 행동하는 수준까지 오른 듯합니다. 파업 중 합의 사항도 무시한 채 파업에 주도적이었던 노조위원장과 파업과는 상관없는 피디수첩 피디를 해고하는 몰상식한 짓을 부끄러움도 없이 저질렀습니다. 

이 둘의 징계조치만이 아닌 전국에 걸친 대단위 노조 흔들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말에 복종할 수 있는 이들만 MBC에 남겨두는 것이 김재철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 유치원생이 망나니 칼을 들고 위협하는 것처럼 위태롭기 그지없습니다.

유익한 시사 프로그램인 '후 플러스'와 'W'를 이번 가을 개편에 맞춰 폐지를 하겠다는 막말은 그가 어떤 상태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후 플러스'는 '피디수첩'과는 달리 뉴스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방식으로 심층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사안들을 선별해 방송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인물에 대한 탐구까지 이어지며 기존 뉴스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전문성과 높은 시사성을 담아내며 많은 호평을 받는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지난주에는 MB 정권의 내각 인사의 한계를 보여준 '용서 내각'에 관한 보도와 용산참사 그 후 변하지 않는 철거민들에 대한 시각을 홍대 두리반에 초점을 맞춰 재조명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일반 뉴스에서 다루기는 힘들고 '피디수첩'에서 조명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시사 내용들을 재미있으면서도 심도 깊게 다루는 '후 플러스'는 늦은 시간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평균 8~10%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진행자로 김혜수를 영입하고 타이틀 명칭도 '김혜수의 W'로 바꾸며 약진하고 있는 월드 시사 프로그램은 World-Wide-Weekly 말 그대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는 방송입니다. 여성이나 전쟁, 인권, 환경 등 전 세계적인 문제들을 매주 바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하는 보기 드문 시사 프로그램임이 분명하지요. 

이 프로그램 역시 10% 내외를 오가는 평균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그 어떤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방송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며 내놓은 이유는 종편 도입을 당연시 하며 경쟁력 강화와 시청률 제고라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경쟁력 강화라는 잣대를 어떤 것과 맞추기 위함인지에 시사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김탁구'처럼 40%를 넘어서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 식의 기준이라면 MBC의 수목드라마는 일순위로 폐지되어야만 합니다. 다들 알고 게시듯 전혀 타 방송의 드라마들과 경쟁이 되지 않고 한자리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수목드라마는 그대로 놔둔 채 심지어 이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것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후 플러스'를 폐지하는 이보다 연성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MB 정권에 바른 소리를 하는 방송들을 없애겠다는 의지 표명과 다름없습니다. MB의 숙원사업인 '대운하'를 비판하는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사장이 막아서며 '피디수첩'을 방송 시키지 않은 사건에 이어, 시사 프로그램 두 개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더 이상 심층 보도나 강도 높은 비판은 묵과할 수 없다는 의미일겁니다. 
분명한 것은 MBC의 시사 프로그램이 현 정권의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실체를 알아가고 있음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을 숨기고 대중들이 그저 웃고 떠들며 바보가 되기를 바라는 정권에게 시사 프로그램은 미치도록 없애고 싶은 유혹일 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 폐지를 막아야만 합니다. MBC 노조에서 강력하게 저지 운동을 해야 하며 다수의 국민들 역시 적극적인 자기표현을 통해 시사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현실을 막아야만 할 겁니다. 독재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깨어있는 대중'이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세상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송이 많아지는 것도 행복이지만, 우리를 좀먹고 썩어 가도록 방치하는 권력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낼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올바른 시각으로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우리를 일깨우는 시사 프로그램은 결코 폐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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