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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단막극 14 여름 이야기-사랑이 만들어낸 마법 같은 치유

by 자이미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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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드라마 형식으로 단막극의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려 노력한 <여름 이야기>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한 단막극다운 작품이기보다는 기존 형식의 소품으로 담아낸 그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담백한 재미였습니다. 

여름, 그 마법처럼 아름다운 시간에 대해




해양과학도로서 전도유망했던 남일은 가장 친했고 자신의 여자 친구의 친 오빠였던 형과 함께 했던 다이버에서 생과사가 갈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살릴 수도 있는 상황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 평생을 몸담고 싶었던 해양과학도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그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해양 구조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남일로서는 해양 구조원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면 그 아픔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항공운항과 출신으로 신인시절 제법 주목을 받기도 했었던 경아는 현재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주목하지 않는 무명배우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렵게 따낸 배역인데 중요한 소품인 진주 반지가 없어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자 그녀는 고가의 진주반지를 어렵게 사 촬영되고 있는 부산 근교 섬으로 향합니다.

물론 이미 흐트러진 그녀의 삶에서 평탄함은 사치였습니다. 이미 배는 떠나고 촬영은 무명인 자신을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는 물에 빠져 스스로 조난자가 되어 구명보트를 타고 촬영지인 섬으로 향하지만 이미 자신의 역할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촬영장에서는 아무런 존재가치도 없는 자신에게 촬영장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구명보트를 타고 나온 그녀는 운명처럼 다시 남일과 만나게 됩니다. 감독의 호출로 술집에 불려나간 경아는 우연히 그 곳에서 남일과 그의 여자 친구를 보게 됩니다. 

감독은 경아에게 배역을 따고 싶으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자고 강요합니다. 남일을 찾아온 여자 친구는 어렵게 대학교 교수 자리를 만들었으니 함께 가자고 합니다. 경아나 남일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눈 딱 감고 그들의 제안에 응한다면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던 꿈이 한발 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지요.

그들은 감독과 여자 친구의 제안을 뿌리치고 대가로 뺨을 맞습니다. 그것도 인연이라고 함께 술을 마시며 신세 한탄하던 그들은 하룻밤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 민망함에 몰래 방을 빠져나가는 경아와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말 없는 남일은 고민의 폭만 깊어질 뿐입니다. 

이젠 죽은 형이 자신에게 전해준 진주조개를 수조에 키우며 새로운 시작점을 그 진주에서 찾으려는 남일은 금은방에서 다시 한 번 경아와 마주합니다. 항공운항과 동창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는 남일과 함께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생일날 함께 집이 있는 기장으로 향하던 그들은 자동차가 고장이나 급하게 바닷가 커플 대회에서 우승해 스쿠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가기 시작합니다. 3주기를 맞이하는 형을 찾는 남일에게 자신의 꿈을 위해 급하게 구입했던 진주 반지를 남일에게 건네며 진주조개를 대신 형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급한 조난 신고로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한 남일을 다음날 서울로 향한다는 경아에게 출발시간을 물어보고 급하게 위험한 바다로 향합니다. 경아가 떠나는 시간 안에 도착하려 열심히 뛰었지만 서로 공유하고 있는 9시가 지나고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남일은 기둥에 기대 서 있는 경아를 발견하고 편안한 웃음을 보입니다.  


드라마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는 남녀가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힘겨워 하는 상황에서 여름 바닷가에서 우연하게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하게 된다는 익숙한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그들을 이어주는 진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꿈에 대한 고민에 대용물로 존재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샀던 진주 반지를 남일에게 건네고 그 반지를 죽은 형에게 전하는 남일은 무엇을 얻었을까요? 진주조개 안에 진짜 진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깊은 바다로 보내는 남일의 행동은 힘겹게 다시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여욱환과 손여은의 연기는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뉴하트>, <찬란한 유산>, <드림>, <고사> 등에 출연했었던 손여은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 극중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이 전무한 무명배우였지만 현실에서 손여은은 이 배역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줄지도 모르겠네요.

단편만이 가지는 한계와 장정들이 모두 드러난 <여름 이야기>는 마치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몽롱하고 달콤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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