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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혜수의 W인가, W의 김혜수인가?

by 자이미 201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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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 아닌 전 세계의 다양한 이슈와 화제를 다루는 'W'는 무척이나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실과 가치들을 찾아내고 이를 방송으로 전달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수 논란을 넘어 W에 집중할 때



지난 주 'W'의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 김혜수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습니다. 김혜수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매체와 대중들의 관심은 그녀의 말투와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진행은 각자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며 갑론을박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정작 중요했던 내용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첫 회 내용을 보면 그녀와 새롭게 바뀐 'W'가 어떤 이야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악습인 살찌우는 여자는 당황스러운 현실에 경악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살찐 여성이 시집을 잘 간다는 속설로 강제사육 당하는 여인들의 모습은 시장에 내다 팔기 전에 살을 찌우는 가축과 비유될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육 당하는 소녀들은 비대해진 몸으로 인해 다양한 병에 시달리고 심지어 죽기까지 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모리타니아 여성들의 모습은 'W'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우리와 함께 사는 세계인의 현실이었습니다. 

총 앞에 맨 몸으로 선 여인 후웨이다 이야기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아픔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버림받은 민족이 되어버린 팔레스타인들은 이스라엘의 강제적인 콘크리트 벽과 자신의 땅을 빼앗고 이스라엘 거주 촌을 만드는 상황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육지에서는 완벽하게 고립된 팔레스타인에게 구호물자를 보내려던 NGO 단체의 배를 급습한 이스라엘 군은 민간인과 단체 회원들을 죽이는 참극을 벌이면서까지 구호물자를 막는 악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족을 말살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느끼는 듯한 이스라엘은 지구상 가장 사악한 민족이었습니다.
 
지난 주 여성의 인권에 집중했던 'W'는 이번 주에는 법의 사각지대에 빠진 여성의 인권에 눈을 돌렸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가장 험악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는 참혹했습니다. 밤에 화장실을 가다 강간을 당하고 죽는 경우들이 많아 비닐봉지에 볼일을 보고 버리는 것을 보고 신조어인 '플라잉 토일렛'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늘 위의 화장실이 신비롭게도 보였지만 속뜻에 담겨있는 무서운 현실은 두려움까지 들게 했습니다. 나이든 할머니와 어린 아이들이 강간의 대상이 되는 이유가 에이즈가 창궐한 그곳에서 에이즈를 없애는 방법이 늙은 할머니나 어린 아이와 성관계를 가지면 낫는다면 터무니없는 속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청년들이 옆집 할머니를 강간하고 토막 내 집 앞 강물에 던져버리는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공권력은 터무니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무술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방어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호신술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인도 불가촉천민들의 삶이란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고는 합니다. 삶은 개척하는 것이 아닌 천한 직업을 계승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미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며 불가촉천민들이 정계에 입문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성장도 이뤄내며 열심히 공부만 한다면 그 지옥 같은 삶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음을 알게 된 그들은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W'에서 주목한 것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있는 벌집인 '석청'을 따서 생활하는 이들이었습니다. 대대로 '석청'을 따서 살아왔던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밧줄만을 가지고 목적지인 절벽으로 향합니다. 맨발로 절벽 위에 올라서 기묘한 방법으로 벌집으로 향한 그들은 준비한 나뭇가지를 태워 매캐한 연기로 벌을 쫓아내고 벌집을 따는 위험한 일을 수행해냅니다.

그렇게 힘들게 작업을 해서 벌어들이는 비용이 15년 전에는 리터당 우리 돈으로 380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이 들어서며 그들은 리터당 3, 800~5,100원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재래시장에 내다 팔면 리터당 1800원 남짓만 받을 수 있기에 공정무역으로 그들의 삶이 그나마 윤택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힘든 작업을 해서 그들이 그날 받은 돈은 5,1000원 정도였습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판매했을 때는 이 돈도 바로 받을 수 없었지만, 공정무역에서는 판매하는 즉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함께 작업한 이들이 나누면 일인 당 1만원을 조금 넘는 돈이지만 그걸로 아이들의 교자 재를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자신들은 가지지 못했던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이 담겨있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것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김혜수의 창'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물 발자국이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단순히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이 아니라 가상수(Virtual Water)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 즉,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을 뜻하는 말입니다.

A4 종이 한 장을 만드는 데 10리터가 필요하고 커피 한 잔에 140리터 햄버거 하나에 24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물 낭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꼬집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일곱 번째 세대를 위하여'에서는 지난 주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한 여인을 통해 전쟁 없는 미래를 이야기했고, 이번 주에는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서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조셉 젠킨스라는 한 해 수백만 불을 벌어들이는 건축가가 실천하고 있는 심플 라이프였습니다. 재활용 제품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지은 집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경오염 방지는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퇴비 화장실은 국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낯설지는 않았지요.

하수 정화용 박테리아 및 퇴비를 가지고 계수 대를 정화시키는 방식은 획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연 정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물을 바꿔 놓지 않아도 적은 비용만으로도 오염되는 물을 막을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삶의 편리함을 버리고 조금 힘들게 살 수도 있는 그들의 삶은 현재의 자신보다는 미래의 지구에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최대한 지구를 지켜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엄청난 오염물질을 매 시간 수없이 소비하며 지구를 멍들게 하는 현대인들로 인해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는 더 이상 아름다운 자연을 가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그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삶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이미 30여 년 전부터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그들은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게 되며 작지만 커다란 힘으로 지구를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심플 라이프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이번 주에도 'W'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애써 잊으려 했던 진실들을 전달해주었습니다. 더 이상 김혜수의 W라는 기사가 아닌 W의 김혜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처 알 수 없었던 세계인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나눌 수 있는 'W'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의미 있는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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