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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W, 사키네의 돌팔매형 남의 일이 아니다

by 자이미 201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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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인 폐지가 확정된 이후 바라본 <김혜수의 W>는 아쉽기만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빚어지는 불합리함과 긍정의 힘을 따뜻하게 혹은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사 프로그램이 사장의 말 한마디에 사라져야 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돌팔매 형에 처할 위기인 사키네는 이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억압된 사회, 통제된 시스템은 우리에게 돌멩이를 날린 다




이슬람 인이 믿고 따르는 쿠란에도 돌팔매형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사회 체제를 확립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되겠지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따르듯 이슬람 인들에게 쿠란은 그 어느 것보다 성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성스러운 지침서인 쿠란에도 단 한 줄 언급되지 않은 가장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이란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억압된 사회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절대자의 의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방송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공식적으로는 2002년 사문화 되어버린 돌팔매형이 현 정권의 대통령인 마흐무드가 권력을 잡으면서부터 부활하고 집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 파키스탄에서 돌파매형을 받아 참혹하게 죽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충격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얀 옷을 입고 남자들에 둘러싸인 한 여인을 둘러싼 그들이 던지는 돌멩이로 인해 처참하게 죽어가는 장면은 충격을 넘어 경악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런 짐승보다 못한 짓들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사람을 구덩이에 반쯤 묻어두고 돌멩이로 형을 집행하는 돌팔매형은 일찍 죽어서는 안 되기에 알맞은 크기의 준비된 돌멩이를 던져 천천히 죽어가는 과정을 즐긴다고 합니다. 이런 돌팔매형은 잘못에 대한 벌이 아닌 비인간적인 만행에 불과합니다. 더욱 사키네의 처벌이 문제가 되는 것은 2006년 남편 살인 공모 죄로 이미 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2007년 진실을 알 수 없는 간통죄를 들어 그녀에게 돌팔매형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억압되고 통제된 사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통제하고 국민들의 소통마저 통제하는 사회에서는 이보다 야만적인 일들도 충분히 일어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권력자는 이란의 국영TV에 고문에 의해 강요된 자백을 사키네에게 강요한 방송은 통제된 사회 장악된 언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결과입니다.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TV에 문제의 여성을 출연시켜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공개적으로 알렸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키네의 돌팔매형은 거대한 권력집단의 잘못된 욕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가장 자극적이고 명확한 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키네가 범죄를 저질렀을 수는 있지만 정권의 통제에 위해 왜곡되고 처참하게 죽어가야 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증명되지도 않은 간통죄로 돌멩이에 맞아 죽어야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요?

언론이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역시 언제든지 돌팔매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억압된 언론과 통제된 사회는 언제든지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땅에 파묻어 서로 돌멩이를 던지도록 강요할 수밖에 없음을 우린 알아야 합니다.

1980년 봄 우린 목격했습니다. 언론이 통제되고 독재자에 의해 자행되었던 끔찍한 살육은 아직까지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2010년 대한민국은 권력만을 지향하는 무리들에 의해 1980년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회를 통제하고 언론을 장악함으로서 모든 것을 자신들의 의지로 움직이려는 노력은 곧 커다란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광장을 폐쇄한 그들은 이제 방송을 장악하려합니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이들은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려고만 합니다. 이제 남은 인터넷마저 통제한다면 2010년 대한민국은 1980년 피로 물든 봄으로 향해가는 것과 다름없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게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힘없는 대중들이 스스로 자각 하고 현실 정치에, 우리의 삶에 애착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는 다면 우린 모두 소수 권력자의 재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린 좀 더 우리의 문제에 집착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시각 <김혜수의 W>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폐지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좁아진다는 뜻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그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줄여가며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방송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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