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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나눔을 가장 행복하게 실천하는 7일간의 기적

by 자이미 201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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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이번 주에 이어 진행된 <7일간의 기적>은 집이라는 너무 거대한 목표로 인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유재석의 선글라스로 시작해 일주일 만에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는 수없이 많은 이들의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7일간 그들은 기적을 보았다




김제동이 메인 MC를 맡고 있지만 이 방송은 그 어떤 방송과는 달리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입니다. 첫 회 조금 과하다 싶은 트럭에 대한 도전은 조금은 방송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 안에 보여준 시민들의 마음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오천 원을 넘지 않는 물건을 시작으로 그들은 일주일 동안 목표했던 물건을 얻기 위해 취지를 이야기하고 자연스러운 물물교환이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이들의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는 물건이 가격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하게 다가가는 과정은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행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도움을 기다리는 이는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살아가고 있는 성정순 할머니와 가족들이었습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어린 손녀딸과 손자, 그리고 입양된 지체 장애아들까지 나이든 할머니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국가 보조금과 척추 질환으로 몸이 아픈 할머니가 쉬지도 않고 밭에서 일하며 버는 일당 3만 원 정도가 수입의 전부였습니다. 더러운 주변 환경과 한 없이 덥기만 한 컨테이너도 문제이지만 사춘기를 맞이하는 손녀딸을 위한 방이 필요했습니다.  

원정 대원 최영란은 자신의 여름휴가와 모자란 일주일을 채우기 위해 무급휴가까지 신청한 그녀처럼 이 기적을 위해 지원하는 원정대원의 노력 역시 대단했습니다. 엄청난 무더위에서도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겹기만 했지요. 어렵게 찾은 빈집은 주인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하고 최대 난관에 빠지고 맙니다.

<무한도전>에서 쓰고 나왔던 선글라스를 선뜻 건넨 유재석으로 시작한 그들의 물물교환은 유재석을 가장 존경하는 '돌아이 콘테스트' 참가자의 원피스와 교환을 하며 과정애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전해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원피스는 또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어 새로운 물건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화회 탈을 만드는 장인이 선물한 성공기원 화회 탈은 최고급 한우 한 세트로 돌아왔습니다. 10년 동안 고기 잡는 일을 하다 비로소 자신의 가게를 가지게 된 그는 망설임 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전했습니다.

한우는 여주시청에 다니는 이의 가장 소중한 시계와 교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직장에서 돈을 모아 산 자신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시계는 그렇게 모든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로 돌아왔습니다.

5일째 되는 날 포항에서 고생하는 원정 대원들을 만나 식사를 하던 제동은 과거 자신이 활동하던 시절 알고 지냈던 이들과 즐거운 조우를 하기도 합니다. 과거 대학 공연 무대의 스타였던 제동은 한껏 고무된 상황에서 어색한 자기 자랑에 쑥스럽기만 합니다.

시계와 사진집은 디지털 카메라가 되고 그림은 진주 목걸이가 되고 그렇게 많은 이들은 누군가에는 소중할 수밖에 없는 추억과 정성을 나누며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포항공대 축구 동아리 선수들은 집을 개조하는 작업에 무조건 참석하기로 하는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기부에는 선이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집을 구하기 위한 제동의 노력은 대단했지요. 빈집들을 이장과 함께 돌아다니며 가능한 집들을 살피고 그렇게 꼭 얻었으면 하는 집을 할머니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마지막 날 집 주인을 원정 대원과 함께 만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집을 내주겠다는 그의 모습은 감동스러웠습니다.

한 달 전 돌아가신 어머님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 누군가가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아무런 상관없다는 집주인 가족의 모습에는 기부하고 나누는 일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뜨거운 땡볕에서 장맛비를 맞으면서도 원정 대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최영란과 엄두섭은 돈을 받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진정성으로 많은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사과가 이불로, 벽지로, 식기들로 바뀌는 과정은 단순한 셈 놀이가 아닌 나보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그들의 나눔은 행복이었습니다.

할머니 가족들이 살 집을 정리하기 위해 포항공대 축구부원들과 네티즌과 중앙대와 금오공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빈집을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집으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7일간의 기적은 수많은 우리 이웃들의 사랑과 정성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나만을 위함이 아닌 나보다 못한 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선뜻 내놓은 우리 이웃으로 인해 여전히 살만하다는 희망을 엿보게 합니다.  

시청률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의 힘은 단순했습니다. 미모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100여 명의 제작진이 투입되어 수천만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서 만들어내지도 않습니다. 카메라 하나와 우리의 이웃들이 주인공이 되는 <7일간의 기적>은 그렇게 가진 것 없는 이들의 힘이 모이면 얼마나 대단하고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7일간의 기적>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자신의 욕심이 아닌 나보다 조금 못한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 나누는 마음들이었습니다. 거대 담론이 아닌 실천하는 사랑으로 우리 이웃들은 가진 자들이 베풀지 못하는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돈만으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기적 같은 행복을 나누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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