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서의 <삼시세끼>를 마치고 이제는 만재도로 향한다. 첫 촬영이 끝난 시점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은 만재도를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정상 궤도를 질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영석 피디가 <여성판 삼시세끼>를 만든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여성판 삼시세끼 준비하자;
사라진 여성 버라이어티 부활을 이끌 최적의 존재는 나영석 사단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굳어진 버라이어티 시장에 여성들이 설 자리는 없다. 과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그 명맥은 <영웅호걸>을 끝으로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2000년 중반부터 큰 관심사 사상을 받았었던 여성 버라이어티가 갑자기 사라졌다.
여성들의 버라이어티가 사라지게 된 이유는 야외로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보다 과격하고 리얼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다 더 다양하고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에서 여성 출연자들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라진 여성 버라이어티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여걸파이브, 여걸식스, 무한걸스, 영웅호걸, 청춘불패 등 여성들의 버라이어티는 2000년대 방송가에 꾸준하게 이어져왔었다. 아이돌과 개그우먼 등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 보여주었던 그녀들의 활약을 그리워하는 것은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든 것은 이제 남성들의 전유물로 변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변한 버라이어티는 당연하게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상황들도 치닫는 경우들도 많다.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반복되는 남성들만의 버라이어티는 그래서 아쉽기만 하다. 남자 전성시대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부차적인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는 없다.
남성들의 버라이어티에 여성들은 그저 꽃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야외에서 힘겹게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차츰 버라이어티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변명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성 편향성은 그래서 아쉽다.
이경실, 조혜련, 정선희, 강수정, 옥주현 여걸파이브는 2004년 10월 종영 되었다. 업그레이드 된 여걸식스 역시 2007년 4월 종영되며 KBS의 여성 버라이어티는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여성 아이돌을 위주로 한 <청춘불패>가 시즌2까지 이어지며 2012년까지 여성 버라이어티는 명맥을 이어갔다.
여성판 무한도전인 무한걸스 역시 오랜 시간 케이블에서 방송되었지만 2013년 11월 조용하게 종영이 되었다. 무한도전과 무한걸스가 함께 했던 방송은 무도 팬들에게는 큰 화제를 불러왔다. 개그우먼들이 중심이 되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그녀들의 활약은 케이블이라는 한계에 묶인 채 그렇게 시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잠시 지상파 메인 방송으로 편성되기도 했지만, 묘한 B급 문화가 수용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유와 유인나 등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 SBS의 <영웅호걸>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도 크다. 의외로 KBS가 다양한 형태와 긴 시간 동안 여성 버라이어티를 이끌어왔던 것과 달리, SBS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웅호걸>을 통해 가장 화려하게 여성 버라이어티의 정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부활을 요구하는 시선들도 많다.
최근에도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버라이어티는 있었다. 나영석 사단의 <꽃보다 시리즈> 중 하나인 <꽃보다 누나>가 바로 여성 여행 버라이어티였다. 이승기가 짐꾼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여성판 버라이어티의 명맥은 그렇게 최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나영석 피디는 과거 KBS 시절 여성 버라이어티인 <해피선데이-여걸식스>를 만든 인물이 그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여성 버라이어티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는 그라는 점이 흥미롭다. 현존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나영석 사단이라면 충분히 다시 한 번 여성 버라이어티의 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최지우와 박신혜. 둘은 나영석 사단이 사랑하는 여성 출연자들이다. <삼시세끼>를 통해 tvN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최지우는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 이서진과 단짝이 되었고, 최근에는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하기도 했다. <삼시세끼 정선 시즌2>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한 박신혜 역시 제작진만이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사랑하게 만든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지우의 뒤를 이은 나영석 사단의 특별한 존재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판 삼시세끼라면 충분히 여성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도 있어 보인다. 최지우와 박신혜가 이서진과 옥택연과 같은 조합을 이루고 여성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함이 함께 한다면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어티=남성'이라는 등식은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편하다는 이유로 남자들만 버라이어티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형태는 이제 식상함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신은 결국 여성 버라이어티가 될 수밖에 없다.
여성 버라이어티를 직접 만들었던 나영석 사단이 마음만 먹는다면 흥미로운 <여성판 삼시세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예능이 여성이라고 다를 것은 없으니 말이다. 최지우와 박신혜의 공통점이라면 낯선 예능에서도 익숙하게 자신 만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과 함께라면 의외의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서울 근교의 혹은 서울 안 특정 장소라도 상관없다. 입수를 하거나 이상한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예능이 아닌 <삼시세끼>라면 다양한 형태의 재미있는 버라이어티는 만들어질 수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버라이어티 시장에 여성들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계기는 나영석 사단이 이끌게 된다면 붐은 다시 일 수도 있어 보인다.
단순함 속에서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삼시세끼>라는 브랜드를 그저 남성들을 위한 전유물로 남겨두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요리를 못하는 남자들이 자연에서 얻어지는 식재료를 통해 하루 세끼를 만들어 먹는 형식을 유지하며 그 가치와 재미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지우와 박신혜를 앞세운 <여성판 삼시세끼>가 조만간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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