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과 499명의 MC가 함께 하는 <힐링캠프 500인>의 이번 주 출연자는 장윤정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은 가정사가 다 밝혀진 그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출연이었을 듯하다. 어김없이 오늘 방송에서도 그녀의 아픈 가정사는 피해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돈보다 소중한 가치;
지독한 가난 속에서 돈만 쫓아 살아야 했던 장윤정, 엄마가 되어 엄마를 이야기 하다
장윤정의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가정사는 세상 모두에게 알려졌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겨져야만 했던 힘겨운 현실에서 버틸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세상 누구도 자신의 친어머니와 동생과 돈을 두고 싸우는 일이 알려지기 원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트로트의 여왕'이라고 불리던 장윤정에게 행복만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힘겨움이 가득한 삶이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어린 시절부터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는 노래를 통해 지독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
너무나 가난했던 현실 속에서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었다. 그리고 '행사의 여왕'이 되어 정신없이 살아야 했다. 그리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을 벌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 모두가 엄청난 돈의 홍수 속에서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문제는 그런 금전적인 풍족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는 나오고 말았다. 누구도 그런 결과를 예상하지는 않았겠지만 장윤정의 삶은 엄청난 돈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독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녀의 집은 엄청난 돈벼락을 맞았고, 감당하기도 어려운 돈 앞에서 가족의 관계는 처참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 이후 그녀는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을 했고, 이제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독한 가난을 뒤로 하고 노래를 불러 생계를 꾸려야 했던 그녀는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하며 살아가야만 했다. 당찬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의지보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그런 '당참'을 무장한 채 사는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
남들의 시선으로 인해 궁금한 것도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장윤정에게 결혼은 말 그대로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시작이었던 것 같다.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임산부의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출산 과정을 돕던 간호사가 울 정도로 장윤정에게는 타인과 함께 어울리고 의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배울 수 없었던 삶이었던 듯하다.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했던 삶이 만든 결과라는 점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을 경계하며 살아야 했던 그녀는 결혼과 함께 훨씬 밝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남편과 친부모 이상으로 챙겨주는 시부모가 함께 한다는 것에 장윤정은 감사한다. 친정 엄마가 해줘야 할 일을 모두 챙겨주는 시어머니. 어쩌면 남편보다 더 좋아할지도 모를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은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행복해 보인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도 엄마가 되면서 꺼내기 쉽지 않았을 친정 엄마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우고 싶은 기억일 텐데도 그렇게 조금 떨어져 상황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나가버렸을 과거의 상황들을 이야기하는 모습 속에 진짜 장윤정이 존재했다.
"엄마를 이해한다. 정말 가난했던 집에서 내가 돈벼락을 맞았다. 그 또한 벼락이라서 상처를 남긴 것 같다"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적응을 못하는 게 당연했다. 내가 엄마가 되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처한 엄마를 이해한다. 하지만 '나라면, 내가 엄마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나무가 크면 사람들이 와서 쉬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난 늘 괜찮은 사람이어야 했다. 헤어진 가족이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 이상으로 일했다. 그래서 '내 잘못'이다"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다 갑자기 기절하다 깨어나면 그녀는 다행이다가 아니라 "아! 이제 일어나 다시 행사를 다니라는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행사에 쫓겨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는 큰 목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가난해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같이 살 집을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악착같이 활동하며 엄청난 돈을 모은 그녀는 소원처럼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지독할 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갑자기 벼락을 맞듯 엄청난 돈이 생기자 어떻게 현명하게 돈을 써야 하는지 알지 못하며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함께 모여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 엄청난 돈은 오히려 가족을 산산조각 내는 독이 되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내가 엄마라면 어땠을까? 라는 자문에서 한탄이 함께 했다.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바랐던 장윤정에게 억척스럽게 번 돈은 오히려 날카로운 칼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큰 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쉬러 오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장윤정은 언제나 괜찮은 사람이어야만 했다. 쉬러 온 사람이 미워서 큰 나무가 피해가거나 그늘을 거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저 흩어진 가족이 모여 행복하기를 바랐던 장윤정에게 가족은 지독한 굴레와 같았을 지도 모른다.
결혼을 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진짜 가족이 생겼다. 장윤정이 남편이 도경완 같은 사람으로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말 속에 그녀의 본심이 드러나 있었다. 남편인 도경완을 보면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아들 역시 그렇게 사랑을 가득 받고 자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말 속에 장윤정이 살고 싶은 삶이 모든 담겨 있었다.
장윤정이 <힐링캠프 500인>에 출연한 것은 다행이다. 이 출연을 통해 그녀가 그동안 안고 살아야만 했던 지독한 과거는 이제 던져버리고 새로운 가족들과 사랑만 가득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란다. 큰 태풍이 지나간 후 이제 다시 그런 태풍 피해를 입으려는 이는 없을 것이다. 불행했던 과거는 행복한 미래를 위한 좋은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장윤정은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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