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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난폭한 로맨스-코믹 지존 이시영과 까칠 이동욱, 최강의 캐릭터로 거듭났다

by 자이미 201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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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드라마가 시청률 최하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취향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시작 전부터 주목받지 못했던 '난폭한 로맨스'로서는 공정한 경쟁도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몰리는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할 정도입니다.

이시영의 물오른 코믹 연기와 이동욱의 까칠함, 최고의 커플이다





단순 무식하지만 정의감이 뛰어난 유은재(이시영)은 야구 광팬입니다. 그런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바로 라이벌 팀의 핵심 타자인 박무열(이동욱)이라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그런 그들이 지독한 악연으로 보디가드와 의뢰인의 관계가 되어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은 순간순간이 흥미롭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자신이 지독하게도 싫어하는 존재와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만 하는 상황은 은재나 무열 모두에게 지독하게 힘겨운 일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노래방에서 의문의 여자를 만나던 상황과 무열을 지독하게도 싫어하는 은재 식구들과 싸움이 일어난 상황들 이런 모든 것들이 사진에 찍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어버린 상황들 모두 지독한 운명의 끈이 그들을 연결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디가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일을 저지른 은재는 쓰러져가는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희생을 강요당합니다. 야구는 잘하지만 거친 성격으로 비판을 받아오던 무열은 이번 기회에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자는 구단 측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은재를 무열의 보디가드로 임명합니다. 사실 무열에 대한 암살 우려가 있는 상황이기에 일석이조라고 생각한 구단에서는 은재의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보온병에서 메탄올 성분이 나와 만약 무열이 이걸 모두 마셨다면 죽거나 살아나도 실명에 이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무열에 대한 암살 음모는 점점 기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불쾌한 적으로 취급해 온 무열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 협박을 넘어 직접적인 행동에 들어갔음을 알게 된 은재는 진정한 보디가드로서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합니다.

그런 은재를 힘겹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무열과 절친한 선배 동수(오만석)의 아내 오수영(황선희)이 만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래방에서 만났던 인물도 수영이었고 별장으로 향하던 길에 만났던 여인 역시 그녀였음을 알고 있었던 은재는 그 여자가 다름 아닌 동수의 아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라이벌 팀의 핵심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싫었던 무열이 절친한 선배의 아내와 내연의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은재로서는 무열은 정말 상종 못할 존재로 다가 올 뿐입니다.

동수라는 존재는 무열에게는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시절 선배를 폭행해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동수가 무열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현재의 무열이 존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계를 알고 나서 무열이 동수의 아내인 수영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음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은재가 좋아하는 동수 형을 무열이 배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 그 이상이니 말입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은재로서는 무열과 수영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볼수록 이상하기만 합니다. 더욱 둘이 동수와 만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둘의 관계를 더욱 의심하게 됩니다. 무열의 소개로 동수가 수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이 둘의 관계는 더욱 이상하게만 다가오니 말입니다.

은퇴를 종용받는 상황이 된 동수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합니다. 그가 야구에 대한 짝사랑 이야기를 해도 은재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무열과 수영의 관계로 받아들입니다. 그런 관계들이 착한 동수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동수 아들의 부상으로 병원에서 만난 넷은 모호한 관계로 인해 긴장감이 흐릅니다.

무열을 집으로 데려다 준 은재는 테이블에 올려 진 두 개의 컵과 루즈가 묻은 사실은 은재에게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수정의 립스틱과 같은 색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재는 이런 모든 것을 숨겨야 하는 상황은 힘겹기만 합니다. 무열의 사진을 잔뜩 가져와 집에서 얼굴에 낙서를 하며 분풀이를 하던 은재는 뒷장에 쓰여 진 의문의 편지를 받고 자신만의 상상 속으로 들어섭니다.

사랑을 배신당한 여자가 독약을 커피에 타 마시고 죽었단 일본 시를 보고는 동수가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무열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은재는 방송 중 일본행을 밝히고 자신도 함께 가기로 했다고 밝힙니다. 어쩔 수 없이 일본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이 네 커플들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롭기만 한 '난로'는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시영이 왜 그동안 이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그녀는 엉뚱하고 코믹한 연기의 달인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무식하지만 의협심이 가장한 은재라는 캐릭터를 이시영이 아니면 과연 누가 이토록 탁월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완벽하게 물이 올랐습니다. 단순 무식한 박무열을 연기하는 이동욱 역시 그 까칠함이 하늘에 닿을 듯한 모습 속에 슬픔을 감추고 따뜻함을 전하는 인물로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코믹한 연기가 과연 어울릴까 라는 의구심은 첫 회부터 사라지고 그들이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그동안 봐왔던 그 어떤 것보다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난로'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단순히 주인공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단순무식 원조 아버지 역의 이원종과 엉뚱한 친구 김동아 역의 임주은까지 조연이지만 극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이들의 역할 역시 정교한 재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여기에 무열에 대한 살해협박은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고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추리 형식까지 온갖 장르들이 하나가 되어 최고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2012년 새해 벽두부터 최강의 드라마를 만난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요. 댁 속이려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했어요 10년 대하~사기극"이라는 대사에서도 드러나듯 대사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탁월한 재미는 이 드라마의 재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 박연선 작가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전작이 바로 '얼렁뚱땅 흥신소'를 만든 작가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시청률이라는 자대로 인해 처절하게 망가진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얼렁뚱땅 흥신소'의 진화 버전이 바로 '난폭한 로맨스'란 점에서 이 작품은 코믹과 추리를 합종병행이 얼마나 탁월하게 진화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희 아나운서가 출연했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빼어난 이야기와 엉뚱한 캐릭터를 표정 하나만으로도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이시영과 이동욱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은 다시 버림받은 걸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강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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