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시대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이명박의 줄 세우기 정책은 초등학생들마저 옆자리 친구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병원들 역시 수익성에만 집착을 할 뿐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최소한의 가치도 저버린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던지는 의사라는 가치는 어떤 모습인지 아직은 모호하다.
불안요소가 만드는 안전요소;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의 불안요소, 경쟁 속에 드러나는 갈등 해소는 될까?
거대병원 도 원장은 김사부를 궁지에 몰기 위해 송 과장을 중심으로 한 의료진들을 돌담병원에 내려 보낸다. 김사부를 감시하고 방해하라는 목적을 받고 내려갔다. 돌담병원 의료진과 거대병원 파견 의료진들의 충돌은 자연스럽게 강화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경쟁구도는 다양한 형태로 잉태되었다. 함께 의대를 다니고 병원에 근무하면서 비교를 당해야만 했던 인범은 아버지에 의해 단 한 번이라도 동주를 이겨보라는 질책을 받게 된다. 인범은 돌담병원에 내려 온 이유는 동주를 이기고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위함이라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쟁심은 커질 수밖에는 없다.
거대병원 원장의 아들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인범은 그렇게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인범이 한 사람에게만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학부시절부터 넘사벽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동주다. 홀어머니와 가난을 이겨내고 언제나 1등만 하던 동주는 인범에게는 꼭 넘어야만 하는 산과 같은 존재였다.
도 원장에게는 동일한 경쟁자가 있다. 바로 김사부라고 이름을 바꾼 부용주가 그들이다. 부용주는 동주와 비슷하다. 언제나 뛰어난 능력을 보인 그는 도윤완을 능가했다. 넘고 싶지만 넘을 수 없었던 그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했다. 의사보다는 정치꾼이 더 어울리는 도윤완은 그렇게 부용주를 악랄한 방식으로 몰아냈다.
자신의 잘못을 부용주에게 덮어씌우고 어느 곳에서도 의사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한 도 원장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위한 복수를 감행했다.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던 부용주가 김사부라는 이름으로 다시 자신 앞에 등장했다. 그것도 원장의 자리까지 위협하면서 말이다.
도 원장의 최측근인 송 과장은 오직 출세를 위해 김사부를 감시하는 임무를 가지고 돌담병원으로 내려왔다. 수시로 김사부를 압박하는 송 과장은 결국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거대병원 간호사와 돌담병원 간호사의 갈등 구조 역시 불안을 키우는 이유가 될 것이다.
두 명의 긴급환자가 돌담병원에 들어서며 혼란은 가중되고 그 복잡한 갈등은 폭발하기 시작한다. 동주와 인범은 주먹질을 하며 싸우고, 김사부의 결정에 반박한 동주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자상 환자 수술을 인범에게 맡기고 동주가 도우라는 지시는 갈등을 더욱 크게 만들기 시작했다.
송 과장이 건넨 발언에 오해가 가득한 상황에서 동주는 김사부에 대한 의혹만 키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사부는 동주에게 분노했다. 뒤늦게 수술실로 들어온 동주를 그 자리에서 내쫓았다. 단순히 몇 분 늦은 것을 가지고 너무 과하게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김사부에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태도였다.
생사를 오가는 수술실에 들어서는 마음가짐은 의사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주는 인범과 싸운 후 수술실에도 늦은 동주는 더는 김사부에게 의사는 아니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부터 엉망인 동주는 의사로서 기본도 안 되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상 환자를 찾는 수상한 남자는 급기야 수술실까지 난입하게 되었다. 낫을 들고 서정을 위협해 수술실까지 들어와 수술 중인 환자를 살리지 말라고 협박하는 상황은 긴박했다. 의사로서 위협에 밀려 환자를 죽게 놔둘 수는 없다. 그렇다고 서정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없다.
동주가 조폭이라는 추측했던 그 낫을 든 남자가 과연 조폭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평이한 흐름으로 흘러갈 것 같지는 않다. 사연 없이 수술실까지 난입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수술을 받고 있는 자가 진짜 조폭이거나 인륜을 저버린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패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살려둘 수 없다는 피해자의 분노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중 수술실에 난입한 자와 버스 정류장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심장마비가 온 환자. 두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모습은 결국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주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다.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족.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지만 그나마 가느다란 희망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만 한다.
국가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집이지만 딸은 평생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한 아버지를 이대로 보내드릴 수 없다며 장비 사용을 부탁한다. 결과가 어떻게 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딸의 바람과 이후 이야기는 의사와 환자, 그리고 대한민국의 의료 전반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석규를 중심으로 미묘한 불안과 긴장감이 흐른다. 분명 매력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함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평이한 구조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의외의 가치와 함께 익숙한 실망이 오가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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