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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22회-남궁민과 김재원 대결이 의미하는 것

by 자이미 201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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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들이 처절하게 무너지며 장준하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려는 준하를 궁지로 몰아넣은 현숙의 배반은 준하로 악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천사가 되기 힘들다면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그의 슬픈 운명은 한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듯만 합니다.

악마를 자청한 봉마루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차동주




모든 사실들을 알게 된 봉마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자신을 면회 온 태현숙에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아버지 최진철을 데려오라는 말을 하는 장준하와 그런 준하를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태현숙. 자신이 준하를 속이고 10여 년간 속여 왔던 것은 동주가 귀먹은 것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현숙에게 준하는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기변명만 늘어놓은 채 이 모든 것은 더럽고 비루한 너희들의 피가 원래 그래서 버릴 수 없는 본성이라 저주를 퍼붓는 그녀는 이미 복수심이 왜곡되어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렸음을 알지도 못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복수만이 정당할 뿐 타인의 감정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녀에게 모든 존재는 그저 복수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질 뿐입니다.

그녀의 지독한 복수심은 아들에게도 동조될 수 없는 극단적인 방식일 뿐입니다. 준하가 최진철의 아들임을 알고 나서도 그의 본심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그는 오히려 어머니를 탓하며 준하의 편에 서 있습니다. 그가 느끼고 있는 그리고 말하기 복잡하지만 느낄 수 있는 그의 아픔을 동주는 알고 있기에 더욱 이런 상황이 두렵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30년 이란 세월동안 마루가 원했던 삶은 너무나 평범한 행복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집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만이 오랜 소원이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뿐이었습니다. 태어나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어머니. 부정하고 싶었지만 장애를 가진 우리의 어머니에게서 조금씩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자신의 친부로 인해 죽어야만 했던 마루. 이로 인해 아버지 영규마저 경찰서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간 현숙에게서 의외의 제안을 받습니다.

이미 마루가 최진철의 친자식임을 알고 있는 그녀는 그를 의붓아들로 삼아 잔혹한 복수를 꿈꾸었고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마루는 자신의 행복과 궁지에 몰린 가족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비록 가족들의 만족은 자신만의 생각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그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서 감옥에 갈 수도 있었던 영규가 풀려나고 자신 역시 풍족한 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현숙에서 복수심을 주입당하며 사육 당하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라 여겨왔던 마루는 동주의 경고도 무시한 채 현숙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마저 외면하면서까지 현숙을 위해 살려했던 그는 오히려 이런 그의 모습을 잔인한 악마 같은 존재처럼 여겨지며 비난을 받는 사실이 경악스러울 뿐입니다.

친모는 자신을 버렸습니다. 13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찾아 자신의 친모가 아니냐는 말에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마루라는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신애를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처음으로 어머니라는 느낌을 가지고 행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던 우리 엄마 미숙이 죽음을 당하고, 자신이 선택해 얻어진 어머니인 현숙은 잔인하게 자신을 악마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에 그는 극단적인 반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신애를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라 부르며 집에서 내쫓아버리고 그를 찾아온 신애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쫓아내는 마루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지독한 내성이 지배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 어떤 존재에서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우리마저 자신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지독한 복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르고 지은 죄는 용서할 수 있지만 알고 한 죄는 용서할 수 없다"

라는 말로 최진철은 용서할 수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면서도 죄를 지은 신애와 현숙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마루의 다짐은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게 합니다. 잔인하고 잔혹했던 최진철보다 더욱 잔인해져 가는 마루는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에 만족해합니다.

대기업 회장 아들이 된 마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 복수의 시작은 친모인 신애였고 다음은 태현숙과 동주였습니다. 동주가 태현숙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복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최진철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악마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복수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한 복수가 아닌 자신이 파멸할 것으로 충분히 알면서도 공멸을 위한 복수를 하는 마루는 위험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함이 아닌 모든 것들이 파괴되기를 바라는 그의 복수는 제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영규와 우리의 애절함인데 그런 애절함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에게 전해질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마루에게는 노스탤지어 같은 영규와 우리가 유일한 안식처이지만 그 안식처를 찾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독한 상처들이 이른 시간 안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음에도 그 상처를 치료받기가 너무 힘들 뿐입니다.

마루는 자신의 아버지인 최진철을 만나 이런 제안을 합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최진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신애였다면 어땠을까요? 마루는 자신이 가장 가지고 싶었던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루의 아킬레스인 어머니에 대한 애증은 물욕에 빠져 가족의 사랑마저 무의미하게 만드는 존재들에 대한 복수로 확장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가 복수의 대상을 삼고 있는 것은 단순히 태현숙만이 아닌, 신애와 진철 역시 마루가 파괴하고 싶은 존재임이 중요합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마루는 동주의 상처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의도적으로 끄집어내서 싸움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의 이 흉측 해져가는 모습을 제어하고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동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막아주기를 바라며 최진철과 함께 스스로 복수의 대상이 되려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우리가 과연 마루하고도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간절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찾아다녔던 마루는 부와 사랑을 바꾼 채 철저한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를 막아서고 따스하게 감쌀 수 있는 영규와 우리, 동주가 벼랑 끝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마루를 막아서며 자신들의 마음을 들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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