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죽은 사람이 멀쩡하게 자신 앞에 있다. 물론 그 사람은 해외에서 온 이다. 도플갱어가 아니라면 이들은 쌍둥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체이스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LA에 거주하는 의사다.
94년 단 한번 갔던 교회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 다정의 기억 전부였다. 물론 동생의 기억까지 추가해 잊고 있었던 얼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같은 인물인지, 그들이 쌍둥이였는지 다정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고 형사는 사진 속 교회를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이는 과거의 교회는 교회가 아닌 이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단 교회가 운영하던 보육시설은 범죄 집단이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아이들을 납치하고, 감금, 폭행까지 일삼았던 이들 집단은 체포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나온 기괴한 사건.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오래된 과거를 추적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찜찜한 상황에서 다정은 고 형사를 찾았다. 그가 찾은 것은 기묘한 상황 때문이었다. 많은 망설이고 방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텔에서 최정민을 봤다. 비슷한 사람은 존재할 수 있지만, 목소리까지 꼭닮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흔한 일일 수는 없다. 누구인지 어디에서 봤는지 구체적인 답을 피하는 다정의 모습을 보고 노련한 형사는 호텔 손님일 거라 추측했다.
고 형사도 반반이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 비슷한 사람을 보고 과하게 감정이입을 했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다. 뉴스에서 미국에서 온 의사들 이야기 속에 사망했던 최정민이 등장했다. 이는 비슷한 사람 수준이 아니라 동일인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고 형사는 호텔로 찾아가 박 형사에게 미행을 지시했다. 불법적인 일이지만 찝찝한 사건 속에 사망한 범인과 같은 사람이 등장했다. 이안 노만 체이스라는 최정민과 닮은 이 남자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는 정말 최정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이안과 최정민의 이야기가 기괴함으로 다가오는 것과 달리, 다정과 영도의 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 편한 이웃으로 가자고 했지만, 그렇게 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에게 많이 들어와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옥상 정원에서 영도 친구들과 첫대면을 하고 그렇게 "재수씨"라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는 상황이 엉뚱하지만 나쁘지 않다. 결정적으로 다정의 마음이 흔들리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첫 번째는 어머니와 영도의 통화였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며 다정은 영도를 사이드미러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다 보고 있는 것 같은 엄마는 당연히 CCTV다. 그런 두 사람이 통화를 한다. 기이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정의 엄마는 시장에서 다른 이의 사례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맞고 살면서도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은 딸 결혼 때문이었다. 그런 딸이 의사인지 판사인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한쪽이 너무 기울면 문제가 생긴다는 전집 사장의 말에 미란을 힘겹게 했다. 우연처럼 왔지만, 딸과 함께 있던 남자도 의사라 했다.
좋은 인상이었던 영도와 딸이 결혼하기를 내심 바란 엄마 미란은 기운 관계로 인해 다정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많이 앞선 걱정을 했다. 그렇게 옆에 있던 영도를 바꾸라 요구하며 긴 통화를 이어갔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보며 다정은 의아했다. 왜 이 둘이 이렇게 긴 통화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도 친구들과 함께 하며 영도의 새로운 면을 봤던 다정은 어머니와 통화에 이어, 수의사인 하늘이 "영도가 아프다"는 말을 철도에게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당황할 수밖에 없는 다정은 철도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병원 이름만 이야기를 할 뿐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철도는 소개팅으로 전화를 받을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종합해보면 영도가 병원에 실려갔고, 심각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영도에게 직접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병원까지 간 다정은 당황했다. 다쳐서 병원을 간 것이 아니라, 의사들 파업으로 인해 연락을 받고 외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휴대폰을 본 영도는 놀랐다. 다정의 전화가 여덟번이나 와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안해하는 다정이라는 점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를 아끼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의미다.
다정은 이상한 습관이 있다. 고 형사를 만났을 때도 영도와 있을 때도 나온 습관이다. 주변에 있던 담배꽁초와 낙엽을 치우면 되는데 자신의 발 주변을 덮는 형태로 모아놓는다. 이 습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흥미롭다. 방어기제가 작동하기에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여부도 궁금해진다.
가영은 영도를 잘 안다. 비록 실패한 결혼이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 다정이 주고 간 닥터 할로우 인형을 가져갔다. 수없이 전화를 거는 영도의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영도가 다정을 사랑하고 있음을 말이다. 영도는 다정이 준 선물에 의미부여를 했다. 그렇게 다정이 뽑기를 한 곳에 가 열심히 도전하지만 쉽지 않다.
집으로 향하던 다정까지 가세해 겨우 닥터 할로우를 뽑고 기뻐하는 이들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요소인 최정민과 닮은 이안은 스스로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다이빙을 하다 그는 발목에 줄이 감기며 올라오지 못하는 끔찍한 꿈을 꿨다.
그것만이 아니다. 경찰 이름으로 온 소포에는 자신과 꼭닮은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 이것도 모자라 호텔 컨시어지가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이상하다. 이안은 경찰이라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누군가 감시하고 있음을 소리로 판별해냈다.
조깅을 하던 자신을 따라오던 발걸음 소리로 추적자를 따돌리는 이안은 바에서 다정을 목격한 후 폭발하고 말았다. 살인마와 닮았다는 이유로 몇 차례 소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 자신을 이상하게 봤던 다정에게 따지듯 묻는 이안에 당황했지만, 이내 직장인 모드로 바뀌어 사과하는 다정은 혼란스럽다.
분명 외모와 목소리까지 같지만, 그가 보이는 행동은 최정민과는 다르다. 어린 다정은 문제의 교회에 가서 이상한 경험들을 했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동생은 그곳에서 초콜릿을 가져왔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동생의 기억으로 인해 기억을 되살린 다정은 거대한 트리 안에 숨어 있던 아이를 봤다.
다정에게 자신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아이와 같은 얼굴이다. 그런 그는 트리 안에서 손을 모아 조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초콜릿을 가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입양되어 가는 그 아이를 봤다. 그 아이가 트리안 아이인지 알 수는 없다.
문제의 교회에서 어린 다정과 만났던 이는 쌍둥이가 맞다. 다만, 세상에 알리지 않은 존재가 있었다. 교회 사람들에게도 숨겨진 인물. 그 인물이 최정민인지 이안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입양 목적지가 미국이었다면 그렇게 차를 타고 간 아이가 이안일 것이다.
어린 다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이는 최정민일 가능성도 높다. 물론 여전히 쌍둥이들은 그들이 어떤 위치로 상대를 속여왔는지 모른다. 단 한 사람이 타인들과 접촉하고, 하나는 숨는 것인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살아왔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그 교회에는 쌍둥이가 살았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입양을 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들은 갑자기 다정 앞에 다시 등장했다.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우연처럼 다정 앞에 섰다. 이들은 정말 범죄자일까? 아니면 이들 역시 거대한 조직의 피해자일까?
드라마에서도 언급되었듯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처럼 전혀 상관없는 도플갱어일까? 하지만 영화와 달리, 이들은 쌍둥이였다. 이안의 기억이 훼손되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챙기던 쌍둥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이들 쌍둥이 역시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TV 뉴스에 등장한 이안의 모습을 보며 고 형사도 놀랐지만 PC방에 있던 어떤 남자도 놀랐다. 그 자가 최정민의 사진을 찍고 제보한 인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정체를 숨기고 이 기묘한 사건에 개입되어 있는 존재가 있다. 과연 일곱 살 다정 주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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