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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악마판사 5회-드러난 김민정의 정체, 지성의 선택은?

by 자이미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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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판사 강요한이 위기를 맞이했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을 제대로 처벌한다는 것은 그들의 반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작용과 반작용처럼 이들의 반격을 과연 요한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진정한 힘을 증명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득권자들의 모임을 이끄는 재단 측에서 자기 사람들을 치는 요한이 불쾌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최다 기부자가 제거되었고, 차기 대선 후보자인 최 장관의 아들이 공개 태형을 당했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요한에 의해 제거된 이들은 감히 법적 처벌은 고사하고 경찰 조사도 제대로 받지 않아도 되는 존재들이었다. 법 위에 군림한 자들에게 법은 그저 자신들을 위한 유용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한이 나타나며 모든 것이 뒤틀렸다. 

 

차경희 법무부 장관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권위를 넘어 외아들을 궁지로 몰아 공개 태형에 처한 요한에 대한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어떤 식으로 복수를 할지 그것만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단마저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 차 장관에게 정 이사의 제안은 홀깃할 수밖에 없었다. 믿지 않았지만, 대중을 이용해 자신들을 위협하는 강 판사를 동일한 상황에 몰아넣어 그를 흔들겠다는 의도다. 차 장관 아들의 등 상처를 보고 표정이 바뀐 요한을 정확하게 파악한 정 이사는 대단한 존재다.

 

요한은 10년 전 성당 화재사건에 대한 악몽에 시달린다. 사망한 형이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요함은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런 상황에 형을 닮은 가온을 곁에 두려는 심리 역시 무엇인지 의아하다. 이는 결국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풀어낼 열쇠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다. 

 

시범 재판이 큰 성공을 거두며 요한에 대한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가 일어나자, 현직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1인 방송에 나설 정도였다. 국민들의 관심을 더는 빼앗길 수 없다는 발악 수준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렇게 대통령까지 되었던 조연 배우의 대응이었다.

 

대통령과 달리, 차 장관은 아들을 찾아갔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권력을 이용해 아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차 장관은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이자 법무부 장관이라는 상황 속에 아들의 범죄와 태형을 교묘하게 섞어 대중들을 흔들었다.

 

어머니의 마음은 상처 입은 아들의 사진을 통해 태형에 비판적인 생각을 하도록 대중들에 요구했다. 옅은 화장으로 눈물까지 흘리는 법무부 장관이자 어머니의 심정은 극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질서에 대해 언급하는 차 장관은 노련한 배우였다.

 

차 장관이 여론전을 하는 상황에서 재단의 정 이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치 검찰을 이용해 대중 스타를 먹잇감으로 던졌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기 위해 증거도 없는 성범죄를 인정했다. 최고 인기스타인 한석훈은 그렇게 시범 재판에서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성 정체성이 들켜 비난을 받는 것보다 이게 더 합리적이라 생각한 것때문이다. 이를 가지고 거래를 했던 검사는 재판장에서 의외의 제안을 했다. 화학적 거세도 아닌 물리적 거세를 하자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 아들을 태형에 처했으니, 연예인 성범죄자는 물리적 거세를 해도 괜찮지 않냐는 주장이다.

 

대중들을 상대로 자극적인 정의로 큰 인기를 모은 요한처럼, 자신들 역시 자극적 정의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재단을 시작으로 법무부 장관, 그리고 그의 지시를 받은 대법원장에 정치 검찰까지 한패가 되어 요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검찰의 주장처럼 물리적 거세를 허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보다 더 강력한 처벌이 다음에는 이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이 몇 번만 반복되면 강 판사는 말 그대로 악마 판사에 법을 내세운 범죄자로 치부될 수 있는 위험에 빠진다.

 

적절하게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면 대중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그렇게 사회는 사적 복수를 위한 장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혼란은 결과적으로 독재자의 출몰로 이어질 수 있다. 요한이 검찰의 물리적 거세를 받아들이면 나오는 현상이란 의미다.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광적인 인물들은 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양분된 상황 속에서 정 이사가 던진 딜레마는 혼란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둘 중 하나를 골라도 요한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직 형사가 10년 사건을 은폐했다고 확신한 수현은 가온과 함께 다시 그 형사를 찾았다. 10억이 넘는 거액을 누구에게 받았는지가 갈렸다. 수현은 당연히 의심하고 있는 요한에게 받았다 생각했다.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던 재산을 되돌려 받았기 때문에, 범인은 당연히 요한이라 확신했다.

 

가온은 달랐다. 그 돈을 지불한 것이 재단이라 확신했다. 요한과 있으며 가진 확신이다. 요한이 언급했던 10년 전 사건의 실체를 생각해보면 그의 주장에 더 큰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재단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전직 형사는 도망치기 바빴다.

 

그 행동은 재단이 돈을 써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미다. 10년 전이면 요한은 판사도 아니었다. 그런 요한이 그런 거액을 들여 형사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단순히 현장 형사 하나만 움직여서 될 일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큰 힘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있었던 사회 지도층들은 그 사건을 묻고 싶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그 무엇보다 불편해하는 그들은 그렇게 묻었다. 그리고 그걸 대신해준 것이 재단이었다. 

 

요한은 검찰의 요구대로 20년 형을 선고하고 아무런 추가적인 형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도소에 가자마자 쓰러진 한석훈이 병원으로 실려가고, 수술을 집도한 이는 바로 요한이었다. 직접 자신이 형을 내리고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은 가온의 꿈이었다. 그의 집에서 봤던 '동물행동학'과 가위를 들고 신문을 스크랩하는 장면, 그리고 그동안 그가 보여준 모습들이 종합해 판결 직전 가온을 자극했다. 잠깐 잠이 든 가온을 파고든 그 과정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을까?

 

본 재판이 시작되었다.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요한은 검찰의 요구대로 20년 형을 선고했다. 가온의 꿈처럼 검찰이 요구한 물리적 거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모든 것이 가온의 꿈대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요한은 그 누구보다 법조인다운 방법을 찾았다.

미국과 협조하에 한국의 성범죄자를 미국의 교도소에 수감할 수 있는 협정을 맺었다. 악랄한 성범죄자만 관리하는 텍사스의 교도소를 찾았고, 한석훈은 물리적 거세없이 가장 악랄한 교도소에서 20년을 지내야 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국민들은 환호했다. 무른 판결도 악랄한 판결도 아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  판결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도와준 것은 조카 엘리야였다. 삼촌을 지독하게 따랐지만, 10년 전 사건으로 오히려 증오하게 된 엘리야는 삼촌을 도왔다. 

 

요한은 아버지의 반복되는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그 고통에서 자신을 구해준 형 이삭을 좋아하고 따랐다. 그런 형이 사망한 후 요한은 바뀌었다. 판사가 되었고, 10년 전 사건에 연루된 자들을 향해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요한이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일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복수란 무의미한 행동일 뿐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요한은 10년 전 화재사건의 범인이 아니다. 그가 범인이고, 현재 이런 일을 벌인다면 다른 목적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요한이 현재까지 보인 행동의 목적과 목표는 오직 10년 전 사건 현장에 있었던 자들에 집중되고 있다. 

 

정 이사가 내준 숙제를 완벽하게 마친 요한을 향해 재단 명의의 초대장이 전해졌다. 재단이 아니라 낯선 공간으로 향한 요한을 향해 차가 달려오고, 뒤에서 누군가 머리를 내려쳤다. 그 여성은 그동안 요한과 가온 등을 은밀하게 감시하던 오토바이를 탄 여성이었다.

그렇게 눈을 뜬 요한은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등장한 것은 정 이사였다. 현직 판사를 납치하고 감금하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정 이사는 미친게 분명하다. 아니 그 정도로 재단이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 이사는 요한에게 "도련님"이라고 했다. 그 말은 정 이사의 과거가 무엇인지 드러내는 힌트였다. 자신을 좋아했던 어린 메이드가 바로 정 이사였다. 요한의 유모인 지영옥이 가온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요한에게 사랑을 고백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가 바로 어린 정선아였다. 죽었다고 알려진 선아는 살아있었고, 어떤 연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재단에 들어가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요한 앞에 섰다.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기라도 하듯, 묶여있는 요한에게 키슬 하는 선아의 모습은 그가 사이코패스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줬다.

 

아버지에게 잦은 폭행을 당했던 요하는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행위를 한 자에 공감을 표하는 행동도 할 정도로 말이다. 꿈에서 이삭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는 요한의 행동은 형을 죽음으로 내몬 화재가 아닌, 아버지 죽음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위태로운 딜레마 상황을 완벽하게 벗어난 요한. 정체를 드러낸 정선아는 과연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이제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요한과 선아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악마판사>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 대결은 정말 누군가 하나는 완벽하게 무너져야 끝나는 싸움이다. 그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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