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과 영도가 이제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어 보인다. 사실 이들의 관계는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과거 다정이 어린 시절 이미 이들은 알고 있었다. 다만,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2003년 서울에서 영도가 목격했던 그 고등학생의 정체가 보다 명료해졌다. 그리고 교복에 피가 묻었던 이유 역시 드러났다. 이들이 쌍둥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안 체이스와 최정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이들은 쌍둥이였다.
이안으로 보이는 아이가 최정민으로 보이는 아이를 찾았다. 각각 다른 곳으로 입양을 갔던 아이는 첫 대면에서 피 흘리는 모습으로 만났다. 그리고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간 교복 입은 아이는 이안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러 간 그 집안은 엉망이었다.
누군가에게 맞아 뻗어있는 여성과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에게 병과 의자를 던지는 이 남자의 광기는 경악스러웠다. 다시 공격을 하려던 이 남자는 술에 취한 채 바닥에 널브러진 것들에 미끄러져 넘어진 이 남자 피가 흥건하다. 어렵게 휴대전화를 잡으려는 순간 이안은 몸을 날려 막았다.
자신의 발을 잡는 이 남자를 뿌리친 이안은 그 남자의 죽음을 지켜봤다. 그렇게 쌍둥이는 호텔에서 재회했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 이야기를 꺼냈다. 그림자가 빛을 넘보면 안된다는 이야기 속에 최정민의 죽음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안과 최정민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다정과 영도가 등장하는 장면은 흥미롭기만 했다. 이들의 달달함이 점점 그 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영도는 사건 현장에서 이안을 만난 이야기를 다정에게 했다. 도플갱어 이야기를 했던 다정의 발언을 생각해 공감을 표하기 위함이었다.
영도가 직접 본 이안은 말 그대로 최정민이었다. 이 정도로 비슷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따뜻함과 뜨거움을 언급하며, 자신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영도의 이야기와 달리, 다정은 영도가 같이 들어줄게요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했다. 이는 영도를 다정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단순히 배가 고파 라면을 먹겠냐고 했지만, 다정은 "끼영도"라며 영도를 놀리기 바빴다. 텐트 안에 숨어 나오지 않는 호텔 손님은 어린아이로 고생하다, 그 아이가 그린 그림을 영도에게 보여주며 상담을 했다. 그리고 원인을 파악하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텐트를 나와 다정 곁으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에게 같은 동화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던 다정의 능력은 어린아이에게는 효과적인 듯하다. 고 형사의 연락에 이안이 화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개인 변호사와 대동한 이안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존재감만 보이고 떠났다.
라디오에 출연 중인 영도는 갑작스럽게 제안한 추천곡 요구에 고민하다 '나비가 날았습니다'를 언급했다. 다정이 흥얼거리던 노래를 떠올렸다는 것은 영도의 머리 속에 다정이 가득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모습에 친구이자 피디인 승원은 강릉에 함께 다정하게 갔던 이야기를 스케치북으로 언급하는 장난을 쳤다.
자신이 준비하는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을 거부한 영도에 대한 소심한 복수였지만, 이 파장은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장 다정의 어머니인 미란은 'ㅋㅋㅋㅋㅋㅋㅋㅋ'를 적었고, 이 웃음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다정과 영도의 관계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는 사이에 이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감시하던 형사가 공격을 받았다. 소리에 민감한 이안은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소리를 따라 추적했고, 그 어두운 골목에 고 형사의 지시로 이안을 감시하던 막내 박호 형사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이안이 그랬을까?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은 이안에 대한 고 형사의 분노와 감시를 더욱 확대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고 형사는 같은 시간 94년 사망한 여성의 남편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성이 문제의 사이비 종교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정민이 살인자라고 했지만, 그 여성을 죽인 이안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을 보인다. 문제의 빛과 그림자를 그 여성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후 벌어진 살인사건 모두 자신들의 실체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다정도 위험해진다는 의미다.
핑크빛 헬멧을 써보고 있는 영도를 창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다정은 마치 비꼬는 듯한 모습이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말에 감당할 수 있냐는 농담도 던졌다. "먹을래요. 라면"라고 말하는 다정을 보며, '끼다정'이라 놀리는 영도는 즐겁다.
같이 라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너는 나의 봄>의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있다는 '미친 목련'에 대한 언급을 했다. 난방기로 인해 봄이라 착각하고 꽃을 피우는 목련을 미쳤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잘못이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관계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
눈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다 남자 셋이 눈을 더 높은 곳에서 본다며 관람차를 탄 이야기를 하자, 다정은 미친 짓을 해보라고 눈이 온다는 말은 늦은 봄에 내린 눈으로 연결되었다. 이 눈은 미친 짓을 해보라는 이유로 다가오니 말이다.
동생이 맹장 수술을 하러 입원한 병원에 어린 다정과 어린 영도가 있었다. 영도는 형의 죽음으로 장례식장에 있었다. 영도의 모든 것을 내주며 살렸던 형이, 아버지의 결정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 이유로 어머니는 어린 영도를 외면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후 보다 자세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정은 집에 돌아가기 시작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보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어머니 미란은 듣고 있었다. 미란이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자신은 상관없지만, 자식들이 두려워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병원 벤치에서 빵을 먹던 다정은 꽃 위에 쌓인 담배꽁초를 보고 답답했다. 꽃을 남겨두고 담배꽁초를 주변에 동그랗게 배치한 것은 성인이 된 다정이 고 형사와 영도 앞에서 담배꽁초와 눈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둥글게 정리한 것은 습관이었다.
그런 꽃 주변에 작은 돌멩이들로 바뀌었다. 이를 본 영도는 담배꽁초는 치우고, 작은 돌멩이로 꽃을 보호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모습에 다정은 같은 병동에 있던 아주머니가 준 막대사탕을 꽂았다.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고마운 사람에 대한 선물이었다.
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영도는 그렇게 꽂힌 막대사탕을 지금도 좋아한다. 어린 시절 같은 병원에 있으며, 나눈 이 교감은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이 운명처럼 엮여있는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다 눈이 오자 영도는 다정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눈을 좋아하는 다정은 그 눈이 좋아 밖으로 나왔고, 돌아온 영도를 바라보는 다정은 놀랍기는 했지만 반가웠다. "다친 날개와 접힌 날개가 펴져서 나비가 되어 날았습니다"라는 독백이 다정과 영도의 목소리로 나오며 이들이 연인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잘 보여주었다. 달달한 사랑과 잔인한 죽음이 공존하는 <너는 나의 봄>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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