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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 킹:영원의 군주 10회-이민호 김고은 서글픈 사랑을 예고했다

by 자이미 202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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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대한제국 거리에서 마주한 이곤과 이림은 물러설 수 없는 대립각을 격렬하게 드러냈다. 이곤은 직접 자신이 어디로 갈 것인지 공고를 해서 이림이 그곳으로 오도록 유도했다.

 

이림도 그렇게 순진한 존재는 아니었다. 공개적으로 보내는 황제의 제안에 홀로 그 자리에 갔을 가능성은 없으니 말이다. 황제가 역적 이림의 이름을 부르자 둘로 완전히 갈리게 되었다. 이림을 따르는 반란군들이 등장하고, 황제를 호위하는 근위대가 대립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립 상황에서 이림 측에서 쏜 총이 황제를 향했고, 영이 아닌 은섭이 몸으로 총탄을 맞아 목숨을 구하는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질로 잡은 시민들에게 상처를 내고 도주하는 이림 패거리들을 쫓지 못하는 황제에게는 시민들의 안전이 더 중요했다.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림은 이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25년 전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70대 노인이어야 할 이림이 여전히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제거하려 할수록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딜레마 속에서 황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최대한 빨리 이림을 잡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평행 세계 두 곳이 이미 많은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 놓은 이림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신재는 자신을 부정하던 시간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태을마저 밀어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신재는 복귀했다. 그리고 태을이 공상과학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사건을 듣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공상 과학인 상황이니 말이다.

 

조영은 강현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신재를 찾았다. 그의 어머니가 궁에서 일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황제가 루나를 확인하고, 자신이 잡은 김기환이라는 역적 무리 중 하나가 대한제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남겨진 것을 통해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태을의 또 다른 인물인 루나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런 그의 본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루나라는 이름은 길고양이의 이름이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루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누군가 하나가 죽어야 하는 세상이라면 태을이 아닌 루나여야 한다는 황제의 고민은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도 알 수 없다. 이림은 자신이 오가는 대숲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공간을 이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림의 통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터널이었다.

 

황제가 신년사를 하면서 '쥐'의 해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방위'와 '시간의 신'을 언급하는 부분은 <더 킹:영원의 군주>의 핵심이었으니 말이다. '경자년'인 2020년은 '흰쥐'의 해이다. 다산과 재물을 상징하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동물이 등장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림은 부영군을 찾았다. 이미 피로 얼룩진 그의 삶에 온전한 것은 없다. 이복형제이자 황제인 자신의 동생을 죽인 이림이었다. 전통을 이유로 맏이인 자신이 아닌 동생에게 황제의 자리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이림은 그렇게 잔인한 선택을 했다.

 

25년 만에 전면에 등장한 그는 형인 부영군을 찾았고, 제거했다. 이곤이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그 무언가를 주기 위함이었다. 이곤의 아버지를 제거했듯, 이번에는 많이 의지하는 유일한 황족인 부영군을 제거함으로써 큰 고통을 주겠다는 결심이었다.

 

이군은 모든 것을 잃었다. 아버지에 이어 부영군까지 잃은 황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다시 돌아온 역적을 제거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부영군을 죽이고 은신처인 책방으로 향하는 이림과 요요 소년은 마주했다. 이림의 모습을 보고도 미동도 하지 않는 그 아이는 호기심이 많다고 했다.

 

'아더왕' 책을 읽으며 순수한 혈통을 이야기하는 아이와 이에 반박하는 이림. 그의 세계는 바뀌는 것이 많다며 책의 결말이 보고 싶다는 소년은 분명 신이다. '흰쥐'의 신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림의 등장으로 혼란이 가중된 대한제국.

구 총리에게 단호하게 어설픈 '정직'을 앞세워 황제를 떠 보려하지도 말고, 잘못된 재갈 당기기로 방향을 바꾸지 말라고 질책했다. 구 총리가 반란군의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혼란이 가중되고 내란이 표면화된 대한제국과 달리, 대한민국은 평온하다.

 

조금씩 이림의 잔당들의 흔적들을 찾기 시작했고 추적도 하고 있다. 신재는 그토록 부정했던 자신을 태을 앞에 고백했다. 자신이 대한제국에서 넘어온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런 신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태을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존재였다.

 

검색을 통해 태을에게 자신의 마음을 남긴 황제와 그런 글을 지우고 간직보다는 기억하겠다는 그에게 조영은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반란군을 제압한 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두 세계를 오가며 살 수는 없다. 황후가 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냐는 조영의 질문은 원초적이어서 무겁다.

부영군을 보내고 태을을 보러 온 황제 이곤. 그의 손에는 푸른 델피니움이 있었다. 그동안 꽃 선물도 하지 못했다며 건네고 키스를 하는 이곤. 이들이 나누는 눈물의 키스는 어쩌면 마지막을 암시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곤 역시 죽음을 예상한 전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잠시 멈추는 현상은 누군가 평행 세계를 오가는 순간 만들어진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곤이 키스를 나누는 사이 이림이 공간을 이동했다는 의미다. 그게 아니라면 이곤은 공간의 틈 속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1회 예고편은 강렬했다. 피투성이가 된 태을이 황제인 이곤에게 전화를 걸며 그곳으로 가겠다는 발언. 대한제국이 반란군에 의해 전쟁 상태가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리고 이뤄지기 어려운 이들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만 가득해진 10회였다.

 

시청자들이 손쉽게 보기에는 불편한 전개. 그로 인해 시청률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는 하지만, 장르물로서 김 작가의 시도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감정선이 작위적인 느낌도 들지만 김 작가 특유의 멜로 감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은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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