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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망자 17회- 이나영 오열마저 압도한 한 장면

by 자이미 201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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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3회 남긴 <도망자>는 진실을 알고 오열하는 이나영으로 인해 한껏 고무된 17회를 보여주었습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나 절대 악과 마주한 자리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렇게 증오했던 존재인 양회장과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었죠. 진실을 알고 오열하는 이나영을 압도했던 광고 장면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가장 극적이며 뻔뻔스러웠던 광고




지난 회 지우가 진이에게 이야기를 했듯 진이의 할아버지는 양회장과 함께 금괴를 빼돌린 주범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를 받아들여야지만 진정한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할 수 있는 법이겠지요.
킬러 이박사를 통해 진이, 지우, 카이를 한 장소에 모이게 한 후 처리하려던 계획은 지우로 인해 무산되고 맙니다. 저격을 준비하던 이박사를 어렵게 잡아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간 지우와 진이는 양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만들어내지요.

음성 조작을 통해 양회장의 비밀을 모두 폭로한 것으로 만든 그들은 양회장을 압박하는데 성공합니다. 결코 무너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이던 거대한 권력도 조그마한 틈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위기에 몰린 양회장은 위기를 조장하는 지우를 잡기 위해 나까무라 황을 이용합니다. 그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는 양회장의 판단은 마지막 순간 나까무라의 역할이 양회장과 지우 사이를 결정적으로 달라지게 만드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용도패기 된 사냥개 이박사를 경찰로 넘기기로 한 지우와 진이는 카이에게 부탁해 양회장을 압박할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 차라리 죽였다면 양회장으로서는 좋았을 이박사의 존재는 모든 비리와 악행이 드러나는 중요한 증인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탱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제임스 황과 그 무리들로 인해 총상을 입은 지우는 양회장이 만나는 쇼핑몰로 그들을 유인합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임스는 좋은 역할을 해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경찰 조직까지도 움직이는 양회장으로 인해 체포 직전까지 몰렸던 지우는 제임스 황의 등장으로 어렵게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총상의 여파는 그를 힘들게 만들고 그런 지우를 보고 무너지는 진이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이 힘겹기만 합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그가 정작 진실 앞에서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밝히고자 했던 진실은 곧 할아버지의 죄를 밝히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자상하고 자신만을 사랑해주던 다정한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우습게 죽이는 절대 악과 같은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절망과 가까울 정도입니다.

"호기심은 만병의 근원이야. 마약보다 해로워"
"진실을 감추는 건 호기심보다 나쁜 것 아닌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진이와 밝혀도 의미 없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아무런 감정 없이 늘어놓는 양두희와의 대사는 이번 17회의 중심이었습니다. 결코 믿을 수도 듣고 싶지도 않았던 진실 앞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진이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범죄는 끝나고 수혜자만 남은 상황에서 모두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수혜자가 내놓을 수 있는 정의에 대한 진솔함일 것입니다.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대중의 해석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너 조차 진실의 눈을 감으려 하지 않느냐" 

"내 욕심으로 너의 할아버지 욕심을 죽인거야"
"진실을 밝히려니 네 가족의 추악한 과거가 드러날 테고 진실을 덮어두자니 살인범을 잡지 못하는 것이고..이래서 인생은 재미있어"


어두운 진실 속에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진이와 양회장의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악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정의를 택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슬피 울고 있는 진이에게 지우가 건넨 한마디는 진실 앞에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 진실은 대부분 두려운 것이니까"

많은 이들은 진실 앞에서 슬퍼하고 두려워 하지만 정작 진실이라는 것은 그 두려움을 지니고 있음이 정의를 지키기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정의를 위해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진이는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100억 이라는 금괴냐 자기 가족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면서까지 정의를 찾을 것이냐? 무척이나 어려운 선택 앞에서 한없이 울 수밖에 없는 진이와 그런 진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지우의 모습은 17회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멋진 대사들과 이나영의 감동적인 눈물 연기들이 매혹적으로 다가왔지만 어설픈 전개들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타고난 살인마로 절대무적을 자랑하던 킬러가 바보스럽게 잡혀 캐비닛 안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린 상황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전개였습니다.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막강한 힘을 과시하던 양회장은 조그마한 자신의 방 안에 갇힌 채 자신을 옥죄는 이들을 바라보며 당황하기만 합니다. 초반에 보여주었던 기개나 위력은 사라진 채 매번 실수만 하는 킬러와 비서만을 가진 양회장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절대 악이 나약해지며 <도망자>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력한 대항마가 사라진 이야기는 허술하고 어색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변수로 나서는 나까무라의 선택과 18회 드러나 버린 양회장의 죄는 남은 두 회 동안 의외의 상황이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멜기덱이 양회장이라고 이야기 되어 왔지만 정작 그 존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두 회 동안 거대한 권력의 중추인 멜기덱이 어떤 의미로 규정되고 이야기되는지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나영의 눈물 연기가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17회를 모두 망쳐버린 한 장면은 바로 후원업체인 현대 자동차의 등장이었습니다. 자신들을 압박하는 제임스 황을 따돌리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벌인 행위는 그 어떤 홍보 장면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대 자동차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촬영이라도 한 듯 한껏 자동차의 위엄을 홍보한 이 장면은 어쩌면 17회 가장 의미 있는 한 장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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