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검사가 한 순간에 몰락해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던 동생의 억울한 죽음 앞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밖에 없었다. 더는 억울한 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변호사 조들호는 그렇게 다시 법정에 섰다.
엉뚱해서 바람직한 조들호;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는 약한 사람들의 편에 선 동네변호사가 반갑다
3년 전 방화 살인사건을 공동으로 담당하게 된 조들호. 그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법정에 서 있는 변지식은 절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이 그 사건을 담당한 검사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사건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아들이 개입된 그 사건의 진범을 잡아내는 것은 억울하게 죽은 동생을 위함이기도 했다.
조들호가 홀로 술잔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일은 자신에 대한 반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그는 자신을 숨긴 채 살아왔다. 보육원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웠고, 그래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보육원 동생들이 찾아오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 과거와 단절한 채 현재의 성공한 자신의 삶에 도취되어 살아왔던 게 바로 조들호였다.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검사가 된 조들호는 기소율 100%를 기록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신영일 검사장이 아끼는 인물이었고, 그렇게 소개받은 정 회장 역시 조들호를 좋아했다.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해내는 그야 말로 정말 필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금산의 대표 변호사인 장신우의 딸이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변호사 장해경과 결혼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까지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세상 무서울 것 없고 부러울 것도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던 조들호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보육원 동생인 일구 때문이었다.
일구는 어려운 보육원을 위해 스스로 범죄자가 되기로 작정했고, 방화살인사건의 주범이라고 자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 들호는 이 사건은 묻어버렸다. 일구를 구하기 위한 그의 선택은 그렇게 억울한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은퇴는 없었다. 그렇게 명퇴를 당하고 받은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변지식은 행복해지고 싶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시작한 가게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하자 건물주는 부당하게 자신의 가게를 빼앗았다. 화를 냈어야 했다. 그리고 따져야만 했다. 천성이 착한 변지식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붕괴되었다.
가게 방화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그는 3년 전 방화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다시 법정에 섰다. 이 답답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변지식을 구해야 한다.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법조인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가게 방화 사건의 주범은 변지식이 아니라 그의 아들이었다. 아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어 스스로 방화범이 되어야 했던 아버지는 그랬다. 그렇게라도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 사람이 좋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아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외면하고 싶었던 아버지를 끝까지 외면하고 싶었지만 조들호로 인해 그는 법정에 서서 아버지 편에 섰다. 자신의 화상 흉터를 보여주며 자신이 방화범이라 주장했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지켰다.
아들이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만드는 것도 싫지만 그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더 싫다는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이 모든 것을 떠안으려 한다. 그런 부정이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조들호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부자의 정이었기 때문이다. 누가 아버지인지도 모른 채 살았던 조들호에게는 변지식의 무죄를 풀어주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던 셈이다.
자신의 지휘를 받으며 사건을 조작했던 당시 경찰을 통해 은밀하게 받은 영상 파일은 변지식을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였다. 그렇게 법정에서 공개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조들호는 금산에 당했다. 정 회장과 긴밀한 관계인 금산이 손을 써 문제의 파일을 바꿔치기했고, 조들호는 법정에서 엉뚱한 영상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조들호에게 이런 시련은 더욱 단단해지는 이유가 되었다. 법무법인 금산과 정 회장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독기를 품기 시작한 조들호는 그렇게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흥청망청 살아가는 3년 전 방화살인사건의 주범이자 정 회장의 아들을 대리기사로 위장해 차에 태운 후 혼쭐을 내주기 시작한 들호의 복수는 시원했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만화 원작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지만 팬티 하나만 입은 채 길거리에서 잠이 깬 정 회장의 아들은 그렇게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법이 정의의 편에 서지 못하면 다른 방법으로도 정의는 구현되어야 하니 말이다. 법정 밖에서 법의 비호를 받는 재벌 아들을 응징하며 조들호는 목격자를 찾는데 주력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노숙자를 폐건물로 옮겼고 화제 사건으로 위장했음을 알고 있는 조들호는 교통사고가 난 곳에서 목격자를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문제는 그 목격자가 치매 할머니라는 사실이다. 유일한 목격자가 치매 환자라는 사실은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조들호는 법정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변지식을 구해낼 수 있을까?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원하다. 그리고 박신양이 연기하는 조들호가 사랑스럽기도 하다. 세상에 없는 그래서 더욱 간절해지는 동네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법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동네변호사의 정의 실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드라마는 흥미롭다.
박신양이 보여준 재벌 2세에 대한 응징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이기에 가능했던 조롱과 복수는 시원했다. 돈이 지위가 되고 사회적 가치의 모든 것이 된 현실 속에서 재벌들의 악행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조들호가 보인 작지만 강력한 응징은 그래서 반갑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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