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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모의 심부름으로 탕약을 궁으로 전달했던 동이는 이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의도적 음모라도 있는 듯 옥정의 탕약이 궁에 반입된 날 중전의 탕약에서 독이 발견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일로 궁녀위의 궁녀라는 감찰부가 전면에 나서며 <동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장희빈은 우리가 알던 악녀가 아니었다
1. 위기의 동이, 의리녀 지킨 배포 큰 옥정
장옥정의 신임을 얻어가던 동이에게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다름 아닌 옥정 모가 부탁해 회임에 좋은 탕약을 지어 궁으로 몰래 가져갔던 일이 의도하지 않은 커다란 사건으로 비화되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일을 정해 사건을 만든 정황들이 보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름 아닌 중전의 탕약에서 독이 검출된 것 이지요.
이일로 인해 궁 밖에서 탕약을 가지고 들어온 이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욱 탕약을 지은이가 죽임을 당하면서 일은 더욱 커지게 되었죠. 동이 역시 조사를 받고 그저 장악원 악사들에게 건넨 것이라고 무마하기는 했지만 옥정을 내치려는 명성대비와 서인들에 의해 조작되고 있는 이 사건에서 동이는 약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이의 기지와 서용기의 등장으로 첫 번째 위기를 넘기자 그들은 감찰부에 투서를 해 옥정을 궁지에 몰아넣습니다. 철저하게 옥정을 표적 수사하기 위한 투서와 이를 빌미로 옥정을 몰아붙이려는 그들의 계략에 동이가 놓여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정치적인 수사가 <동이>에서도 발견되는 것을 보면 현실에 대한 풍자인지 역사는 돌고 돈다고 과거에도 익숙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고착화된 병폐인 듯합니다. 권력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집단들의 모습은 앞으로고 지속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명성대비와 옥정으로 대변되는 서인과 남인의 세력 다툼. 중간에 끼인 인현왕후 등 권력다툼의 중심에 있는 이들에게 사건의 진전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는 동이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한없는 충성심으로 다른 쪽에서는 지독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남인 측에서는 어렵게 만들어낸 왕의 최측근이 다른 일도 아니고 탕약으로 이런 식의 위험을 초래했다는 것에 실망합니다. 수세에 몰렸다 다시 주도권을 잡은 명성대비와 서인들은 동이를 통해 옥정을 궁지에 몰아넣어 궁 밖으로 내보낼 태세입니다.
말로 해서는 도저히 듣지 않는 동이를 고문하기로 작정한 감찰부는 주리를 틀 준비를 합니다. 옥정을 지키기 위해 모진 고문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입을 꼭 닫고 있는 그녀에게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옥정이었습니다. 뒤에 숨어 권력 싸움을 해야 하는 그녀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에 천민을 위해 스스로 나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그저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동이를 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수 적진에 뛰어든 그녀의 모습은 대단한 결단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동이는 겨우 위기에서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 위기로 인해 옥정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고 명성대비 측에서도 동이의 존재감은 강하게 각인되게 되었습니다. 위기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동이로서는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2. 조선 시대 감찰부
<동이> 9회가 되며 감찰부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동안 극이 동이의 어린 시절에서 성장해 그가 몸담고 있었던 장악원에 머물렀다면 서서히 궁녀들의 삶으로 전이해가는 동이의 동선이 급격하게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드라마는 감찰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몇 개의 에피소드와 사건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도성 밖에서 궁에서 비리를 저지른 범인을 쫓고 검거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아직은 좀 어색해보이기는 했지만 강단 있어 보였습니다. 남자들의 활동들은 이미 드라마에서 숱하게 봤지만 여성으로 구성된 궁녀위의 궁녀들인 감찰부의 모습은 신선했습니다.
2007년에 개봉했었던 김미정 감독의 영화 <궁녀>를 보면 잔혹한 궁녀들의 암투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 감찰부의 일들이나 익숙하지 않았던 궁녀들의 삶들이 잘 묘사되었던 작품이었지요. 그 안에 보여 지는 고문 방법들은 차마 말로 옮기기도 힘들 정도의 엽기적인 모습들이었습니다.
주리를 트는 것도 무서운 고문 방식이지만 <궁녀>에서 보여 진 잔혹한 방법에 비하면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고착화되어왔던 궁녀들의 모습들이 여성 감독에 의해 다채롭게 다가오더니 <동이>를 통해 궁녀들의 삶은 다시 한 번 새롭게 정립되어질 듯합니다.
천민에서 왕의 여자가 된 두 여인 옥정과 동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질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 무대인 궁 안에서의 지략 대결은 남자들의 세계가 아닌 여자들의 세계가 주로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색다른 왕으로 파격을 선사했던 숙종 역시 그녀들의 들러리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여성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천민에서 빈이 되는 두 여인과 귀족들 간의 첨예한 대립은 궁녀들의 암투로 더욱 리얼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나갈 듯합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감찰부의 활약이 등장하며 극은 더욱 재미있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3. 동이 누른 이소연 포스
옥정은 <동이>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인물로 다시 논의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엽기적인 행동들과 분노에 미쳐있던 악녀가 아니라 사리분별 뛰어나고 강단 있는 멋진 여인으로 말이지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옥정의 모습을 그려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자신만의 힘을 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지난 번 동이와 만나 '욕심 없는 것도 문제라며 천민이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냐며 타박하던 모습 속에는 자신 신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히 강함을 이야기해줍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후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의 단맛에 빠져 폭압 정치의 핵심이 되는지, 그렇지 않다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고 펼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설에 따라 이야기는 전달되겠지만 글에서 보여 지는 한계를 제작진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옥정의 모습은 달라질 수도 있겠죠.
초반과는 달리 옥정의 포스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고문을 당할 위기에 처한 동이를 위해 직접 감찰부에 간 옥정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여인이었습니다. 위기에서 회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충성 하는 사람을 나락으로 빠트리지 않고 정면 돌파함으로서, 결국 충성도를 높이게 하는 그녀의 행동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동이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포스도 수그러들 수밖에는 없었지만 9부 말미에 등장해 소신 있게 사태를 정면 돌파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사극 연기가 뭔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한효주. 의도적인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극중 인물과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코믹적 요소들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가벼움이 어색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동이>의 약점으로 보여 집니다.
이에 비해 진중하면서 강력한 내면의 힘이 잘 묻어나는 이소연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배역 자체도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여성 카리스마인 장희빈이기 때문인지 그녀의 모습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하게 힘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효주가 코믹함을 함께 선사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면, 이소연은 완숙한 여인으로 정치의 중심에서 권력의 커다란 힘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차이는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균형이 어느 시점에서 맞춰질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이소연의 완승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웰 메이드 드라마들이 종종 등장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는데 <동이>를 잘 만든 매력적인 드라마라 부르기에는 아직 어색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색한 조연들의 연기도 문제이지만 편집 과정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여럿 보여 지며 극에 집중하기 힘들게 하는 점들은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감찰부가 전면에 등장하며 매력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서 동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마지막까지 적대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인물도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궁녀들의 삶을 다루기 시작한 <동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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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장희빈은 우리가 알던 악녀가 아니었다
1. 위기의 동이, 의리녀 지킨 배포 큰 옥정
장옥정의 신임을 얻어가던 동이에게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다름 아닌 옥정 모가 부탁해 회임에 좋은 탕약을 지어 궁으로 몰래 가져갔던 일이 의도하지 않은 커다란 사건으로 비화되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일을 정해 사건을 만든 정황들이 보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름 아닌 중전의 탕약에서 독이 검출된 것 이지요.
이일로 인해 궁 밖에서 탕약을 가지고 들어온 이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욱 탕약을 지은이가 죽임을 당하면서 일은 더욱 커지게 되었죠. 동이 역시 조사를 받고 그저 장악원 악사들에게 건넨 것이라고 무마하기는 했지만 옥정을 내치려는 명성대비와 서인들에 의해 조작되고 있는 이 사건에서 동이는 약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이의 기지와 서용기의 등장으로 첫 번째 위기를 넘기자 그들은 감찰부에 투서를 해 옥정을 궁지에 몰아넣습니다. 철저하게 옥정을 표적 수사하기 위한 투서와 이를 빌미로 옥정을 몰아붙이려는 그들의 계략에 동이가 놓여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정치적인 수사가 <동이>에서도 발견되는 것을 보면 현실에 대한 풍자인지 역사는 돌고 돈다고 과거에도 익숙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고착화된 병폐인 듯합니다. 권력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집단들의 모습은 앞으로고 지속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명성대비와 옥정으로 대변되는 서인과 남인의 세력 다툼. 중간에 끼인 인현왕후 등 권력다툼의 중심에 있는 이들에게 사건의 진전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는 동이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한없는 충성심으로 다른 쪽에서는 지독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남인 측에서는 어렵게 만들어낸 왕의 최측근이 다른 일도 아니고 탕약으로 이런 식의 위험을 초래했다는 것에 실망합니다. 수세에 몰렸다 다시 주도권을 잡은 명성대비와 서인들은 동이를 통해 옥정을 궁지에 몰아넣어 궁 밖으로 내보낼 태세입니다.
말로 해서는 도저히 듣지 않는 동이를 고문하기로 작정한 감찰부는 주리를 틀 준비를 합니다. 옥정을 지키기 위해 모진 고문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입을 꼭 닫고 있는 그녀에게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옥정이었습니다. 뒤에 숨어 권력 싸움을 해야 하는 그녀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에 천민을 위해 스스로 나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그저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동이를 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수 적진에 뛰어든 그녀의 모습은 대단한 결단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동이는 겨우 위기에서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 위기로 인해 옥정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고 명성대비 측에서도 동이의 존재감은 강하게 각인되게 되었습니다. 위기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동이로서는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2. 조선 시대 감찰부
<동이> 9회가 되며 감찰부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동안 극이 동이의 어린 시절에서 성장해 그가 몸담고 있었던 장악원에 머물렀다면 서서히 궁녀들의 삶으로 전이해가는 동이의 동선이 급격하게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드라마는 감찰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몇 개의 에피소드와 사건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도성 밖에서 궁에서 비리를 저지른 범인을 쫓고 검거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아직은 좀 어색해보이기는 했지만 강단 있어 보였습니다. 남자들의 활동들은 이미 드라마에서 숱하게 봤지만 여성으로 구성된 궁녀위의 궁녀들인 감찰부의 모습은 신선했습니다.
2007년에 개봉했었던 김미정 감독의 영화 <궁녀>를 보면 잔혹한 궁녀들의 암투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 감찰부의 일들이나 익숙하지 않았던 궁녀들의 삶들이 잘 묘사되었던 작품이었지요. 그 안에 보여 지는 고문 방법들은 차마 말로 옮기기도 힘들 정도의 엽기적인 모습들이었습니다.
주리를 트는 것도 무서운 고문 방식이지만 <궁녀>에서 보여 진 잔혹한 방법에 비하면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고착화되어왔던 궁녀들의 모습들이 여성 감독에 의해 다채롭게 다가오더니 <동이>를 통해 궁녀들의 삶은 다시 한 번 새롭게 정립되어질 듯합니다.
천민에서 왕의 여자가 된 두 여인 옥정과 동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질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 무대인 궁 안에서의 지략 대결은 남자들의 세계가 아닌 여자들의 세계가 주로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색다른 왕으로 파격을 선사했던 숙종 역시 그녀들의 들러리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여성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천민에서 빈이 되는 두 여인과 귀족들 간의 첨예한 대립은 궁녀들의 암투로 더욱 리얼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나갈 듯합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감찰부의 활약이 등장하며 극은 더욱 재미있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3. 동이 누른 이소연 포스
옥정은 <동이>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인물로 다시 논의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엽기적인 행동들과 분노에 미쳐있던 악녀가 아니라 사리분별 뛰어나고 강단 있는 멋진 여인으로 말이지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옥정의 모습을 그려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자신만의 힘을 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지난 번 동이와 만나 '욕심 없는 것도 문제라며 천민이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냐며 타박하던 모습 속에는 자신 신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히 강함을 이야기해줍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후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의 단맛에 빠져 폭압 정치의 핵심이 되는지, 그렇지 않다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고 펼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설에 따라 이야기는 전달되겠지만 글에서 보여 지는 한계를 제작진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옥정의 모습은 달라질 수도 있겠죠.
초반과는 달리 옥정의 포스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고문을 당할 위기에 처한 동이를 위해 직접 감찰부에 간 옥정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여인이었습니다. 위기에서 회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충성 하는 사람을 나락으로 빠트리지 않고 정면 돌파함으로서, 결국 충성도를 높이게 하는 그녀의 행동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동이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포스도 수그러들 수밖에는 없었지만 9부 말미에 등장해 소신 있게 사태를 정면 돌파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사극 연기가 뭔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한효주. 의도적인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극중 인물과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코믹적 요소들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가벼움이 어색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동이>의 약점으로 보여 집니다.
이에 비해 진중하면서 강력한 내면의 힘이 잘 묻어나는 이소연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배역 자체도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여성 카리스마인 장희빈이기 때문인지 그녀의 모습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하게 힘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효주가 코믹함을 함께 선사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면, 이소연은 완숙한 여인으로 정치의 중심에서 권력의 커다란 힘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차이는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균형이 어느 시점에서 맞춰질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이소연의 완승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웰 메이드 드라마들이 종종 등장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는데 <동이>를 잘 만든 매력적인 드라마라 부르기에는 아직 어색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색한 조연들의 연기도 문제이지만 편집 과정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여럿 보여 지며 극에 집중하기 힘들게 하는 점들은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감찰부가 전면에 등장하며 매력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서 동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마지막까지 적대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인물도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궁녀들의 삶을 다루기 시작한 <동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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