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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따뜻한 말 한마디 3회-김지수의 분노 차가운 지진희 수난시대는 시작이다

by 자이미 201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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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우는 남편과 그 상대인 여자. 중간에서 가정을 지키려는 여자와 뒤늦은 후회로 절망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모르는 여자의 이야기는 분명 긴장됩니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 드라마가 막장을 벗어나는 길은 불륜이라는 인류 모두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을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이야기의 힘;

미경의 분노와 오열, 재학의 수난 시대는 이제 시작인가?




결혼한 남자와 여자가 다른 남자와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이는 곧 불륜이 됩니다. 물론 이와 다른 경우 역시 누군가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도 옳지 못한 사랑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기묘하고 오묘한 감정은 사회가 만든 법처럼 정교하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퍼지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는 점이 인간에게는 고역입니다. 

 

 

 

쿠킹 클래스에서 함께 수업을 받고 있는 여자 중 하나가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났던 상대였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흥신소를 통해 그들의 뒤를 캐던 미경에게는 그런 일상의 순간들이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남편의 외도를 참아야 하는지 아니면 드러내고 분노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경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의 바람으로 분노했던 은진은 반대급부로 자신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남자가 있는데 다른 남자를 바라보게 된 은진에게 그게 얼마나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인지 당시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의도적인 바람이라기보다 막을 수 있는 바람을 막지 않았다는 점에서 은진 역시 미필적고의가 성립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유부녀의 새로운 사랑은 막아야했지만, 그녀에게는 그렇게 막을 이유가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성공한 젊은 CEO인 재학은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은진을 보고 첫 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첫 만남은 자신이 치한이 되는 황당함이었지만, 구김살 없이 당당하고 밝은 그녀는 자신의 부인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고 완벽해야만 하는 그녀에게서 사랑보다는 로봇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재학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은진은 분명 사랑이었을 듯합니다.

 

잘못된 만남이었지만 사랑을 느꼈던 은진은 남편과의 이혼도 생각했었습니다. 이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은진이지만 그런 마음을 다잡고 남편과 새롭게 관계를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벌어진 지독한 굴레는 그녀를 더욱 두렵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타고 있던 차를 들이받고, 자신을 미행하는 누군가를 목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은진에게 삶은 두려움의 연속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은진만이 아니라 재학 역시 자신을 뒤쫓는 차를 발견하고, 자신의 차량 밑에 붙여진 송신기 역시 확인하게 됩니다. 누군가 분명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을 확인한 재학은 당연히 부인을 의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부인과 냉철한 남편 재학 사이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습니다. 꼬투리를 잡아야 싸움이 시작되지만 이미 자신의 모든 패를 들킨 상황에서 상대의 패를 보기 어려운 재학은 고민만 깊어질 뿐입니다.

 

은진과 재학 모두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그들이 가지는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미경을 자극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사건들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남편과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난만한 모습만 보이는 은진 사이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더욱 시어머니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채면서도 조용하게 살라는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거대한 부를 가진 그들이 해줄 수 있는 말이란 남편의 외도마저 현재의 삶에 대한 보상 정도로 인식하게 한다는 사실이 분노를 불러 올 뿐입니다.

 

미경의 배다른 동생인 민수와 은진의 여동생인 은영이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며 관계를 확장해가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이들이 공교롭게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그만큼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한 쪽만 풀리면 자연스럽게 매듭이 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고된 복잡함은 곧 해결을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민수와 은진은 연인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누나와 언니가 앙숙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서로의 사랑은 시험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별과 사랑 속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시기는 다가올 것입니다. 그 순간 그들의 선택은 곧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민수와 은진의 관계 역시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신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눈앞에 두고도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미경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모르고 있지만 자신은 알고 있는 이 불륜 속에서 그녀의 분노는 차갑게 들끓을 뿐이었습니다. 분노를 표출하지도 못한 채 그 상대를 그저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만 봐야 한다는 사실은 미경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 증오해야만 하는 상대가 너무 평범하다는 사실입니다.

 

바람을 피우는 여자는 악녀여야 분노도 할 수 있는데, 너무나 평범한 가정의 착한 아내인 은진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바로 재학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은진은 쿠킹 클래스에서 함께 요리를 배우는 언니인 미경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친해지기 위해 선물도 건네는 은진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재학의 부인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미경이 빼앗다시피 했던 팔찌를 바라보며 자신이 과거 선물 받았다 돌려준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은진은 얄미웠습니다. 자신이 재학의 아내인지 알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발언이었지만, 모르고 하는 발언을 모두 알 수밖에 없었던 미경으로서는 그 분노가 끝없이 분출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든 분노를 삭이고 있던 미경은 그 지독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맙니다. 자신의 남편의 차량 블랙박스에 대고 했던 분풀이를 남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숨겼느냐고 오히려 공격을 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미경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노가 전부였습니다. 잘못했다고 빌어도 시원찮은 상황에 그 사실을 숨겼다고 따지는 남편 앞에서 미경은 그동안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항상 순종적이고, 부인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부인이 이렇게 분노하고 망가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재학에게 미경의 모습은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최대한 자상한 엄마 충실한 부인으로 살고 싶었던 미경은 그런 자신을 몰라주고 바람을 피운 남편이 싫었고, 모든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당당하기만 한 남편의 태도가 그녀를 분노로 이끌었습니다.

 

살얼음판 위를 걷던 그들은 이제 금이 가서 중심부터 깨지기 시작한 얼음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기 시작합니다. 재학과 은진의 불륜이 미경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은 단순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서를 빌든 이를 계기로 이혼을 하는 방법이 유이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은진과 오직 사랑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재학 사이의 오묘함은 더욱 긴장감 있게 흘러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조금은 연극적인 느낌이 드는 대사와 상황들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인간의 감정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따뜻한 말 한 마디>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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