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들이 폭주하듯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억눌렸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며 서로를 비하하고 스스로 비하되는 이 정신없던 상황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모든 게 정의되었다. 도경과 해영, 태진과 해영은 모두 뒤틀린 운명의 장난을 알게 되었다.
도경의 죽음은 현실;
가장 행복한 시간 찾아온 진실, 모든 것을 쏟아낸 갈등은 결국 채워질 사랑
해영은 너무 행복했다. 도경과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며 한껏 고무된 사랑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들뜨게 했다. 그 많은 모텔들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 도경은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다짐도 했다. 그만큼 진정으로 해영을 사랑했다.
출근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그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도경에게 뛰어가 안기는 해영은 그저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즐거움이었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모든 것이 행복했다.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 해영의 인생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했다.
태진은 해영을 찾았다. 그의 집까지 찾아 해영의 부모에게 사죄까지 하지만 이미 틀어진 관계를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대로 해영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태진은 회사까지 찾아가보지만 출근 전이다.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태진과 달리, 출근하다 그를 발견한 해영은 몸을 숨긴다.
빨래하는 게 바빠 태진과 만나는 것이 꺼려질 정도로 이미 그와의 관계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앞에 등장한 태진을 자연스럽게 볼 이유가 해영에게는 없었다. 자신을 위해 나를 버린 그를 사랑할 이유가 해영에게는 없으니 말이다. 더욱 옆집 남자 도경과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는데 말이다.
태진이 장미꽃을 들고 해영을 다시 찾지만 않았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감정선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도경은 태진을 만난다는 해영에게 만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만나라고 이야기한다.
도경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 시기가 되었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하필 교차로에서 태진과 마주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양쪽 보도 위에서 서로를 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도경과 해영. 그 둘을 우연하게 목격한 태진은 곧바로 도경을 향해 달려갔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해영은 태진을 말리기에 정신이 없다.
왜 그런지도 모르는 이 잔인한 상황에서 해영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만다. 자신의 여자를 빼앗고 싶어서 회사를 망하게 하고 싶었냐는 태진의 분노에 해영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1년 전 결혼식 날 사라진 해영. 그녀를 도경은 최근까지 잊지 못했고, 자신을 그 해영으로 착각해 결혼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나 지금이나 해영은 그렇게 또 다른 오해영에게 비교를 다하고 대체품처럼 취급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도경의 사랑이 거짓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오해영을 잊지 못한 이 남자가 해영은 밉기만 하다.
한 번의 실수가 부른 이 지독한 나비효과는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분노한 해영은 언제나 편안하고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던 오해영을 찾아가 분노하지만 그걸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도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도경은 그렇게 정신없이 거리를 배회하다 친구인 진상과 회사 직원들에게 이끌려 바다로 향했다.
바닷가를 배회하며 진상으로 인해 여자들과 함께 하지만 하필 그 여자의 이름이 또 '오해영'이다. 밤새도록 그 오해영으로 인해 골치가 아팠던 그들에게 '오해영'은 금칙어일 뿐이다. 남자들이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동안 해영은 친구와 눈물로 분노를 삭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 분노한 해영은 전혀 자신과 다른 모습으로 거리에 나섰다. 말도 안 되는 색조화장에 빨간 망사 스타킹을 한 해영을 그렇게 거리를 배회했다. 미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해영은 그 분노를 삯이기 어렵다. 이미 사랑해버린 남자가 자신의 행복을 망친 주범이고, 트라우마를 안긴 오해영으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증오하고 싶을 정도로 싫다.
넋이 나간 채 앉아있던 해영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그 문자는 다시 해영을 분노하게 했고, 그녀를 찾은 도경은 다시 재차 사과를 하지만 해영이 듣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그저 "사랑해"라는 말이 듣고 싶었지만 도경은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자신으로 인해 모든 일들이 시작되고 파괴된 상황에서 그녀에게 다시 "사랑해"라고 할 정도로 뻔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 자신의 기억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그 차 사고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해영에게 더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도경이다.
소란스런 그들을 향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이 상황에서 무릎을 꿇으라는 해영의 말에 뒤돌아 가버리는 도경. 그에게는 그럴 수 있는 용기도 없었다. 모든 상황을 뒤늦게 알고 도경을 찾은 오해영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행복하다고 한다. 1년이 지날 동안 자신을 잊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미웠던 도경이지만,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까지 했다는 사실이 오해영은 좋았단다. 백 명이 아니 천명이 망해도 상관없다며 "사랑 한다"는 오해영의 말에 분노하는 도경은 그런 남자다.
운명의 장난은 그렇게 네 명의 남녀를 혼란 속에 빠트렸다. 결국 이런 바닥까지 내려앉은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그들은 해법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다. 모두가 남남이 되거나 도경과 해영이 다시 만나는 방법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결론은 결국 '사랑'이다.
도경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그리고 현재 보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은 도경이 코마 상태에서 기억해내고 있는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우린 그저 도경이 죽음과 맞서 싸우며 붙잡고 있는 기억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길을 건너려던 도경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렇게 기억의 환기는 그곳에서 멈춰있지만 그는 분명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코마 상태에서 도경은 깨어날 수 있을까? 일 것이다. 그리고 해영과 도경은 다시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 화두가 되어간다. 결국 에릭을 죽음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의 해영의 사랑이라는 것만은 명확해져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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