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는 한다. 경찰 조직만이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사건이 터지면 권력을 가진 자들은 희생양 찾기에 골몰한다. 연쇄 살인범을 체포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장미는 희생양을 강요 당했다. 간부들의 무능을 현장 책임자라는 이유로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사선에서1;
책임을 강요 당한 장미 위로하는 양촌, 상수와 정오의 첫 키스 사랑은 시작되나?
사선에선 이들은 어떤 심정일까? 모두가 무서워하고 두려워할 것이다. 경찰이라고 강력 범죄 앞에서 담담할 수는 없다. 언제나 사건 사고와 함께 해야 하는 경찰이라는 직업은 그래서 무섭다. 공무원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평균 수명이 제일 짧은 그들은 그렇게 언제나 사선에 서 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살인하던 연쇄 범죄자를 잡았다. 하지만 여론은 왜 이렇게 연쇄 범죄로 확장될 수밖에 없었는지 질타했다. 연쇄 살인범을 잡은 것보다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경찰 조직은 만만한 대상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간부회의 들어오는 유일한 여성에 여청과 책임자인 장미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서장과 과장이 연쇄 사건임을 부정해서 생긴 추가 범죄들을 오히려 건의한 장미의 탓으로 돌리는 조직의 행태. 이에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간부들의 행태. 그렇게 일선에서 직접 사건과 마주하며 매일이 사선일 그들은 그렇게 조직에 의해 쓰고 버려지는 존재이기만 하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현장에서 본 직후 혜리는 기절했다. 생전 처음 눈앞에서 잔인하게 숨진 모습을 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리고 본가로 내려가 있던 혜리. 방앗간 일을 하다 손을 다친 아버지. 그럼에도 다시 그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무섭지 않느냐는 혜리의 질문은 자신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
무섭다고 도망치면 평생 도망칠 수밖에 없다는 아버지의 말. 무섭다며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된다는 아버지의 말은 혜리에게는 중요한 답이었다. 파트너인 사수 삼보가 딸처럼 대하며 경찰 일을 그만둬도 좋다는 말에 발끈하며 동료로 보지 않고 딸로 보는 게 싫다며 복귀하는 혜리. 그녀는 그렇게 조금 더 성장했다.
독직 폭행으로 모든 것을 다 잃고 경비원이 된 한솔의 선배인 민수만 전 경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여전히 빚이 남아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주차 요구를 들어주다 생긴 차량 파손으로 수천 만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민 경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선배 행동을 막으려 한솔은 자신이 대장암이라고 알린다. 자신과 같은 사람도 있는데 극단적 선택은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지구대 누구도 알지 못했던 대장의 상태를 안 지구대원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도 극단적 상태를 막고 민 경위를 살려야 한다.
그 상황에서도 주자창 차 안에서 불안해 하는 모녀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도록 돕는 민경위. 그 상황이 뭔지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는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파면을 당하고 이혼까지 당한 후 절망에 빠진 민 경위가 할 수 있는 것은 더는 없었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뛰어든 지구대원들은 불을 끄려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민 경위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 되어 생명을 잃지는 않았다. 사선에서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던 민 경위처럼 독직 폭행으로 몰린 민석은 남의 일일 수 없었다. 암 수술을 앞둔 대장을 제외한 지구대 선임들이 피해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달라는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고 온갖 모욕을 참아내며 천만 원을 줄인 그들. 그 과정에서 오른 팔을 못쓴다는 피해자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사수인 민석을 위해 함께 무릎을 꿇었던 승재는 목격했다. 그리고 승재는 그렇게 경찰에게 사기를 친 피해자를 몰래 확인하기 시작한다. 민석의 명예를 위해 말이다.
상수와 정오는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다. 미묘한 그 감정의 교류들은 함께 사건을 마주하고 풀어내며 더욱 단단해졌다. 처음에는 상수의 일방적인 감정이 앞섰지만, 연쇄 성폭행 살인 사건을 함께 하면서 상수의 진심을 확인하며 정오의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보다 행동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상수와 정오는 진짜 사랑을 시작했다. 정오의 아픈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상수.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상대의 아픔을 감싸주었던 상수. 이런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그 어떤 이유도 정오에게는 없었다.
대장암 1기인지 3기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한 한솔은 1기였고, 깨끗하게 암 덩어리를 제거했다. 이 소식을 전하며 행복해 하는 그들은 하나였다.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는 그들에게 한솔의 아픔은 모두의 아픔이기도 했다. 억울하게 독직 폭행으로 몰린 동료를 위해 무릎을 꿇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우려는 그들 앞에 다시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회 부적응자는 사제 총기를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술에 취한 채 폭행 사건을 벌이고 다니는 그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들은 출동했다. 그리고 그 출동한 경찰들 중에는 암이 재발 된 강 선배가 있었다. 암으로 인해 경무 과장 자리로 가려 던 한솔을 찾아 암이 재발 되었다며 자리를 양보해줄 것을 부탁했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솔은 그 자리를 강 선배에게 양보했다. 그 통보를 받은 강 선배는 하필 사제 총을 가진 미친 범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현장에서 근무하던 강 선배는 그렇게 범인의 차량을 충돌해 멈춰 세웠다.
범인을 잡기 위해 차량으로 가던 그에게 총성이 들렸다. 총기 규제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에서 경찰과 군인이 아닌 이상 도심에서 총을 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총 소리가 났다. 사재 총을 가진 범인으로 인해 힘겹게 암 투병 중이었던 강 선배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사선에 선 그들은 그렇게 언제나 죽음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장 자체가 모두 사선인 경찰들의 삶은 그렇게 언제나 보호 받지 못한 채 내던져 있다. 사선에 선 그들은 사랑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최일선에서 범죄와 싸우고 있다. 목숨을 건 공무원.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그렇게 매일 사선에 서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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