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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로드 넘버원 10회- 최민수가 된 소지섭의 존재감

by 자이미 201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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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까지 몰렸던 국군이 북진을 계속하며 3개월 전 급하게 동료들을 묻고 와야만 했던 그들은 다시 그 자리에 섰습니다. 전쟁은 싸우는 군인들 뿐 아니라 전쟁에 휩쓸린 모든 이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지옥도일 뿐이었습니다.  

깊어가는 동료애, 어긋나는 그들의 삶




1. 진정한 중대장으로 인정받은 장우

전투를 치르며 죽어간 동료들과 함께 도하를 하지 못하고 임시 묘에 묻어야만 했던 2중대원들은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생사를 함께 하며 친형제 이상의 의미들을 가지게 되었던 그들을 버리듯 그렇게 두고 왔다는 죄책감이 항상 그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도상을 하려는 이 상황이 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탱크를 비롯한 중화기로 무장해 국군들의 북진을 막으려는 북한군에 맞서 도상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중화기를 모두 가지고 도상을 해야만 하지만 적군들이 그대로 놔 둘리도 없고 결코 쉬운 작전이 아닌 상황에서 그들은 다시 한 번 특공대를 조직 합니다.
동료들의 가 무덤 옆에 묻어두었던 중화기를 사용해 측면에서 공격을 하고 그 틈을 타 도상하는 작전만이 그들이 한강을 넘어 북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전쟁을 치르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던 태호는 스스로 특공대를 자원합니다.

태호를 중심으로 3개월 전 함께 했던 동료들은 야밤을 틈타 조심스럽게 강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무기가 숨겨진 곳에서 여전히 쓸 만한 무기들을 꺼내던 태호는 죽은 중대장의 지휘봉을 찾게 됩니다. 자신에게는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던 그의 부재는 정신적인 혼란을 야기했기에 지휘봉은 다시 한 번 그를 군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적과 아군으로 맞서 싸워야만 하는 그들은 그렇게 죽기 살기로 전투는 시작됩니다. 특공대원들의 공격을 신호로 도강을 시작한 2중대원들은 특공대원들의 활약으로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생사를 알길 없는 전투에서 태호는 숨진 중대장 윤삼수를 발견합니다. 장우의 활약이 마치 중대장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겹치면서 자신이 그토록 부정하기만 했던 중대장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됩니다. 용맹스럽고 자신보다는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삼수를 장우에게서 발견했다는 것은 그들이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을에서 가족과 부인 모두를 잃어야 했던 오상사는 살인귀가 되어갔습니다. 퇴군하는 북한군을 홀로 쫓으며 잔인하게 살해하는 그는 전투가 아닌 복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퇴각하는 적군을 쫓으며 필연적으로 당한 부상은 오상사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갑니다.

오상수를 찾기 위해 홀로 뒤 쫒았던 장우에 의해 겨우 목숨을 살린 오상사는 처음으로 중대장 장우를 인정하고 감사를 표합니다. 그렇게 싫어했던 장우에게서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삼수를 봤던 태호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장우를 돕기 위해 그들과 합류합니다.

함께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그들은 한 여자를 둘러싸고 그들이 벌여야만 하는 이 지리멸렬 한 싸움에서 전쟁을 함께 한 전우들만이 느낄 수 있는 동료애를 발견하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들을 확인하게 됩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여자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갈등은 여전하지만 전쟁을 치르며 쌓여가는 동료애는 또 다른 의미로 그들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인정할 수 없었던 장우를 중대장으로 받아들이며 삼수의 지휘봉을 건네는 태호는 진정으로 장우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죽어간 동료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며 그들을 위해 마지막 군가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강한 울림으로 전쟁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습니다.

3개월 만에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온 장우는 태호의 전출신청서를 찢어버리고 함께 하자 합니다. 나에게 너보다 중요한 소대장은 없다는 말로 굳건하게 다져진 전우애를 보여줍니다. 국군들의 북진으로 평양이 함락직전까지 몰리자 북한군들을 퇴각을 준비하고 수연의 오빠는 북한군에 내쳐진 채 평양에 남겨지게 됩니다. 장우를 기다리던 수연 역시 평양에 그대로 남으며 조만간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 최민수의 존재감을 이은 소지섭의 매력

아쉽게 초반에 죽음으로 배역에서 사라졌지만 최민수의 부활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선 굵은 연기와 함께 지도자로서의 올바른 가치를 보여주던 그의 존재감은 '로드 넘버원'의 초반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자신보다는 부하대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숨겨진 능력을 깨워주고 화합으로 모두를 감싸던 그의 존재는 2중대가 가장 강력한 부대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극중에서도 전투에 참여해 두려움 없이 부대원들을 지휘하며 선두에서 독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태호가 삼수를 발견하는 장면은 극의 흐름상 무척이나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결코 동의하거나 인정할 수 없었던 장우를 진정한 중대장으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태호가 가장 존경하는 삼수와 오버랩을 시켜 감정을 끌어올리는 장면은 탁월하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극적인 장면이나 어색한 상황을 통해 장우를 중대장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악수를 두지 않고 최민수의 존재감을 입히는 과정은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끌어 올리며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군인이었던 삼수의 모습이 장우에게서 보였다는 것은 그 역시도 진정한 군인일 수밖에 없음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백 마디 설명보다 전투 중 보이는 행동을 통해 둘을 동일시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소지섭의 존재감을 높이고 극중 부대원들 역시 그를 진정한 중대장으로 인정해도 어색하지 않도록 만든 이 장면은 적절했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최민수와는 달리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 소지섭의 매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되었던 10회에서는 갈등을 빚었었던 장우와 태호가 감정적으로 다가가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표현했습니다. 전쟁과 오상사를 구하기 위해 찾아든 오두막에서 그들이 나누는 대사들은 진정한 동료애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 끈끈함 동료애는 이후 수연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밖에 없는 슬픔을 예고할 수밖에 없어 애틋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서로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함께 하며 진정한 동료가 되어가며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수연에 대한 사랑은 무거운 짐처럼 그들을 힘겹게 할 뿐입니다.

평양을 폭격하는 장면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매력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엄청난 물량 공세가 아닌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공중 폭격 장면은 전쟁이라는 아픔을 제외하고 본다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전쟁이 갈라놓은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기대됩니다. 장우의 아이를 배고 있던 수연이 위기에 처하고 혼란 속에서 수연을 찾는 장우와 태호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요? 전쟁이 만들어낸 괴물 오상사는 아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군인의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전쟁 그 참혹함 속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로드 넘버원'은 이렇게 매회 전쟁 속에 내던져진 그들을 통해 전쟁의 잔인함과 무의미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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