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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다룬 두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어 전면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참혹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승승장구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그들을 갈라놓았을까요? 같은 복수극에 너무나 다른 결과를 불러온 그들의 복수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같은 복수 다른 결말, 취향이 가른 시청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빵왕 김탁구>의 압도적인 시청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외라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동 시간대 경쟁 작인 <로드 넘버원>과 <나쁜남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값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그들이 이토록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민족상잔의 아픔을 담은 <로드 넘버원>은 두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주제와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같은 복수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와 <나쁜남자>의 무엇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수목극 40% 시대를 열까?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첫 방송과 함께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막장 코드를 전면에 내걸었기 때문이었지요. 막장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은 여전히 대한민국 드라마의 힘입니다.
주말극과 일일극을 점령했던 막장코드를 그대로 가져온 수목극의 압도적인 시청률은 전 방위 적으로 막장은 어디에 내놔도 성공할 수밖에는 없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지요.
막장으로 시선을 끌고 그 막장을 파괴하는 좋은 편이 등장해 막장과 이를 파괴하는 이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서 막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욕은 덜 먹는 영특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김탁구를 중심으로 한 선한 세력들이 모진 고난 속에서도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결국 선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논리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형식임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식상하지만 익숙해서 편안한 '김탁구'의 복수극과는 달리 '나쁜남자'의 복수는 암울합니다.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그 복수의 당위성을 이야기하지만 탁구와는 달리 모두가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복수에 대해 대중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남자'가 재미가 없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어린 시절 죽음의 트라우마 속에서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의 잔인한 복수극은 매력적인 배우들과 뛰어난 연기, 화려한 영상으로 멋지게 꾸며졌지만 대중들의 호응보다는 마니아 드라마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초반 김남길의 존재감에 의지하던 드라마는 흐름의 속도 조절에서 실패했습니다. 초반 더디게 진행되던 그들의 복수가 중반을 넘어서며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내용들로 시선을 끌더니 급격한 진행으로 일반인들이 리듬을 타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전개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는 힘든 드라마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재미있는 것은 남자 판 캔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남자 캔디인 김탁구를 중심으로 남자 이라이자, 여자 테리우스 여기에 키다리 아저씨를 차용해 팔봉 빵집의 스승이 탁구에게는 키다리 아저씨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단순한 논리로 일관하는 <제빵왕 김탁구>는 복잡한 전개나 시청자들이 추리하고 고민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만들어낸 이 드라마가 그럼에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들은 탁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힘을 듯합니다.
배운 것도 없고 과거로 보면 서자 출신인 그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으로 다가옵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을 제외한 다수의 대중들은 모두 탁구와 같은 처지이거나 그 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기에 탁구에 대한 감정이입은 자연스럽고 그의 성장과 발전은 자신과 동일시되며 응원하게 만듭니다.
멋지고 우아하기까지 한 김남길의 복수가 외면 받는 이유는 탁월한 외모와 우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맨의 복수에 함께 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김탁구와는 너무 다른 지점에서 동일한 복수를 꿈꾸는 그들은 그렇게 너무 다른 성향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시청률이 수익과 직결되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결정하는 잣대는 아닙니다. 막장의 시청률 그래프가 항상 고공행진을 한다는 것은 제작사나 방송사들에게 그 유혹을 떨치기 힘들게 만들고 그런 유혹은 좀 더 자극적이고 지능적인 막장을 조장하기만 합니다.
막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사회에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가치는 어떤 의미인지 모호해집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로 단순화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는 것도 문제이겠지요. 비슷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지만 너무 다른 취향의 문제는 월등한 시청률 차이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든 이는 취향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느 것이 우월하다는 논리는 아무런 의미 없음이 되겠지요. 다만 막장 요소가 강한 드라마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합니다. 정교하게 포장되어진 막장은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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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같은 복수 다른 결말, 취향이 가른 시청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빵왕 김탁구>의 압도적인 시청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외라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동 시간대 경쟁 작인 <로드 넘버원>과 <나쁜남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값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그들이 이토록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민족상잔의 아픔을 담은 <로드 넘버원>은 두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주제와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같은 복수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와 <나쁜남자>의 무엇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수목극 40% 시대를 열까?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첫 방송과 함께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막장 코드를 전면에 내걸었기 때문이었지요. 막장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은 여전히 대한민국 드라마의 힘입니다.
주말극과 일일극을 점령했던 막장코드를 그대로 가져온 수목극의 압도적인 시청률은 전 방위 적으로 막장은 어디에 내놔도 성공할 수밖에는 없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지요.
막장으로 시선을 끌고 그 막장을 파괴하는 좋은 편이 등장해 막장과 이를 파괴하는 이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서 막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욕은 덜 먹는 영특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김탁구를 중심으로 한 선한 세력들이 모진 고난 속에서도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결국 선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논리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형식임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식상하지만 익숙해서 편안한 '김탁구'의 복수극과는 달리 '나쁜남자'의 복수는 암울합니다.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그 복수의 당위성을 이야기하지만 탁구와는 달리 모두가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복수에 대해 대중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남자'가 재미가 없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어린 시절 죽음의 트라우마 속에서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의 잔인한 복수극은 매력적인 배우들과 뛰어난 연기, 화려한 영상으로 멋지게 꾸며졌지만 대중들의 호응보다는 마니아 드라마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초반 김남길의 존재감에 의지하던 드라마는 흐름의 속도 조절에서 실패했습니다. 초반 더디게 진행되던 그들의 복수가 중반을 넘어서며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내용들로 시선을 끌더니 급격한 진행으로 일반인들이 리듬을 타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전개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는 힘든 드라마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재미있는 것은 남자 판 캔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남자 캔디인 김탁구를 중심으로 남자 이라이자, 여자 테리우스 여기에 키다리 아저씨를 차용해 팔봉 빵집의 스승이 탁구에게는 키다리 아저씨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단순한 논리로 일관하는 <제빵왕 김탁구>는 복잡한 전개나 시청자들이 추리하고 고민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만들어낸 이 드라마가 그럼에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들은 탁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힘을 듯합니다.
배운 것도 없고 과거로 보면 서자 출신인 그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으로 다가옵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을 제외한 다수의 대중들은 모두 탁구와 같은 처지이거나 그 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기에 탁구에 대한 감정이입은 자연스럽고 그의 성장과 발전은 자신과 동일시되며 응원하게 만듭니다.
멋지고 우아하기까지 한 김남길의 복수가 외면 받는 이유는 탁월한 외모와 우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맨의 복수에 함께 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김탁구와는 너무 다른 지점에서 동일한 복수를 꿈꾸는 그들은 그렇게 너무 다른 성향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시청률이 수익과 직결되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결정하는 잣대는 아닙니다. 막장의 시청률 그래프가 항상 고공행진을 한다는 것은 제작사나 방송사들에게 그 유혹을 떨치기 힘들게 만들고 그런 유혹은 좀 더 자극적이고 지능적인 막장을 조장하기만 합니다.
막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사회에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가치는 어떤 의미인지 모호해집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로 단순화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는 것도 문제이겠지요. 비슷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지만 너무 다른 취향의 문제는 월등한 시청률 차이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든 이는 취향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느 것이 우월하다는 논리는 아무런 의미 없음이 되겠지요. 다만 막장 요소가 강한 드라마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합니다. 정교하게 포장되어진 막장은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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