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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이 시크릿 호텔 6회-유인나 남궁민의 키스는 짜릿, 극 전개는 지리멸렬 아쉽다

by 자이미 201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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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의 결혼을 준비해야만 하는 전 부인의 황당한 상황. 그 지독한 상황에서 전입가경 혹은 전화위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극단적인 그래서 극과 극은 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극이 곧 <마이 시크릿 호텔>의 색깔이기도 합니다. 16부작이라는 점에서 이제 전반기를 마친 이 드라마는 극 전개가 지리멸렬해진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반복되는 관계의 무심함;

살인사건과 조금씩 벗겨질 진실, 16부작의 규모치고는 가볍고 빈약하다

 

 

 

 

처음 시작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갑자기 시체가 떨어지고, 그 사고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조금씩 벗겨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6부작이라는 긴 이야기를 끌고 가려니 초반 그 사건 후 전개가 지리멸렬해지며 아쉬움만 키우고 있습니다. 

 

 

황 주임의 죽음은 봉인되었던 과거의 사건을 세상에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감출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사건의 실체는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던 황 주임의 죽음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살인 용의자인 상황에서 김 반장의 수사는 알지 못했던 진실들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는 이유가 되어갑니다.

 

소거법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효와 해영의 과거는 완전히 밝혀지게 됩니다. 살인용의자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진실을 밝힐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7년 전 그들이 라스베가스에서 만나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장난스럽게 둘만의 결혼식까지 올렸습니다. 물론 식을 올렸지만, 실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그들은 여전히 미혼이었습니다.

 

6회에는 상효와 해영의 러브스토리가 보다 구체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상효를 사랑하는 조 이사의 등장으로 보다 구체적인 둘 만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났습니다. 자신과 사귀자며 3분의 시간을 주겠다는 조 이사의 제안에 사랑은 3분이 아니라 단 3초면 끝이라는 사실을 상효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던 상효는 음식을 내가다 실수로 해영과 부딪치고 맙니다. 음식은 쏟아지고 둘 모두 놀란 상황에서 두 눈이 마주한지 3초 만에 둘은 서로가 운명의 상대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순식간에 타올랐고, 둘 만의 결혼식을 올릴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같은 사랑은 현실 앞에서는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 뜨거웠던 사랑이 조금씩 식어가며 현실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은 서로의 감정이 충돌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호텔리어로 성공해야만 하는 상효와 힘들게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해영은 싸울 수밖에 없었고, 사랑하지만 그래서 헤어진 이들은 지독한 그리움과 아픔을 간직한 채 7년 만에 지독한 운명처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조 이사의 제안으로 인해 그 뜨거웠던 사랑은 다시 한 번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한 해영은 수아가 좋아서 결혼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상효를 마음에 담고 있는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위해서는 마음에도 없는 결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지만, 자신이 결혼식을 해야 하는 호텔의 예식부에 상효가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상효가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책임자라는 현실은 지독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던 상효를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해영은 끔찍하기만 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기묘한 상황에서 해영은 체념을 한 채 식장에 들었고, 운명처럼 하늘에서 시체가 떨어졌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상황은 결혼을 막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영은 행복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결혼을 이렇게라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여전히 자신이 상효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확신했고, 그렇게 상효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상대가 있고, 결혼까지 올리려다 만 과거의 남편인 해영의 마음을 받아주기에는 상효는 어렵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상효 역시 해영에 대한 마음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해영 곁을 떠나면서도 분노보다는 아픔으로 눈물만 흘릴 정도로 상효 역시 해영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상효와 해영의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 조 이사는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황 주임의 죽음은 곧 그가 의문을 품고 있던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상 찾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크릿 호텔에서 사망했던 아버지가 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의문의 카드를 받은 조 이사는 은밀하게 사건의 내막을 파해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조 이사가 상효를 진짜 사랑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달콤함과 정성스러움은 그가 상효를 무척이나 아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무표정한 표정 속에서 그가 정말 상효를 사랑하고 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고백한 해영이 상효의 7년 전 남편이었다는 이야기 역시 조 이사는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저하게 호텔 사람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상효에 대해서도 이미 모든 것들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그는 상효와 좀 더 가까워져야만 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총지배인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효를 통해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고, 황 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총지배인의 정체를 알 수 있게 된다면 그 비밀은 풀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영의 피앙세인 수아는 사실 자신의 운전기사와 깊은 관계였습니다. 그 사실은 예식부 허영미의 휴대폰 사진 속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홍콩에 밀월여행을 온 수아의 사진을 발견한 영미는 이를 통해 한 몫 차지할 생각을 하고, 이런 협박은 곧 수아가 해영과 결혼 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두 번의 결혼식이 모두 깨지는 상황에서 해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본격적인 상효와의 사랑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은 곧 과거의 진실 찾기와 맞물리며 죽음의 진실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지리멸렬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황 주임의 주검을 둘러싼 소문들과 진실들. 초반 분위기는 흥미로웠지만 6회까지 진행된 과정은 지루할 정도로 지엽적이기만 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어주는 것은 추리극으로서는 최악입니다. 상상을 하기 전 치고 나가며 시청자들을 자신들이 벌인 판 안으로도 이끌도록 노력해야만 함에도 작가는 느슨한 방식으로 지루함만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 뒤에 더욱 큰 사건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 속에서 초반 6회는 아쉽기만 합니다. 현재와 같은 전개라면 16부작이 아니라 9회나 10회 정도면 충분히 흥미롭게 이끌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 흥미로운 전개로 킬링 로맨스라는 문구처럼 매력적인 이야기가 절실한 <마이 시크릿 호텔>은 지리멸렬함으로 시청자들을 피고하게 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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