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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달력특집, 김제동과 서커스 잊혀진 것들에 대한 애정이 살갑다

by 자이미 200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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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무한도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들만의 행사인 '달력 특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달 꾸준하게 달력을 만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해온 그들의 과정들을 총정리하는 시간. 그 누구보다도 반가운 인물을 만날 수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듯 합니다.

팬의 입장에서 달력 예약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예약 첫날 오픈 시간부터 하루 종일 접속이 두절일 정도였던 무도의 달력 판매는 순식간에 예정했던 분량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올 해 처음 제작한 다이어리 역시 예약하자마자 동이나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던 팬들을 위해 그나마 급하게 다시 제작을 하고 예약을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초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두번째 예약에 성공해 배달되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달력 특집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웃고 떠들고 그렇게 지내도 상관없을 그들이 굳이 이런 일을 할 이유는 없겠지요. 염세적으로 바라본다면 이 역시 인기를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폄하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1년에 한 두번 티내는 일이 그렇게 인기를 담보하기 위한 행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그들의 영향력이 이젠 사회를 위해 사용해도 좋을 정도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는게 옳은 판단일 듯 합니다. 그런 영향력을 개인적인 목적이나 특정한 부류들에게 몰아주는 것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외받은 이웃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었지요. 

의도적으로 방송을 위한 봉사나 나눔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베풀 수있도록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은 확실히 탁월해 보입니다. 누구나 감동을 이야기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감동스러운 방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이 수단이 되지 않는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있는 방송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기에 그들의 방송속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장면들에 환호하고 기부문화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버라이어티를 만들고 이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말은 그들의 소임이 웃음에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방송분에서도 그들은 충분한 웃음으로 나눔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8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하반기 달력 프로젝트를 모아 보여준 이번 방송에선 쩌리 짱으로 등극하며 활기를 되찾은 정준하의 활약이 돋보인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자막으로 응원을 부탁하는 태호 PD의 끈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정형돈의 신혼여행지에서, 앙드레 김 선생 앞에서 재석과 길이 서커스를 한다는 미션은 수행 불가능한 부분들이 많았지요. 그렇게 대안으로 마련된 봉춘 서커스단의 천막안에서 재석과 길이 주인공이 된 무도인들은 앙드레 김으로 분장한 쩌리 짱과 함께 의미있는 추억을 남겼습니다. 

불뿜는 용 드레김이 된 쩌리 짱의 활약으로 멋진 그림을 잡아낸 그들의 모습속 봉춘 서커스단은 씁쓸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곳은 무도를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2007년 5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서커스 단원들의 지도를 받아 공연을 했던 인연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외국의 거대하고 섬세한 기술을 화려한 쇼로 제작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서커스들과는 달리 국내에는 이제 동춘 서커스단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2월초 마지막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나마 내년 초까지 공연이 잡혀있다는 기사를 접할 수있었습니다.

21일 오후 2시엔 김국진 유세윤, 포미닛 등이 참여해 '서커스를 살립시다'란 공연을 케이블로도 중계를 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번 그들의 공연이 마지막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면 무도의 달력속에 세겨진 서커스단의 모습도 이젠 더이상 현실속에선 접하기 힘든 추억으로 남겨질 특별한 사진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잊혀져가는 또다른 이가 있었으니 바라 김제동이었지요. 9월 달력을 찍기위해 룰렛을 돌려 제동의 집이 선택되어 어쩔 수없이 진행된 프로젝트였지만, 한참 힘든 상황에서 그와 만난 무도인들은 최대한 즐겁고 유쾌하게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제동이 건낸 '무한도전 송'에 명수옹이 답가로 부른 '제동아 힘내라'는 빅웃음과 함께 찐한 감동까지 전해주었습니다. 4년 내내 되풀이하는 기타 반주 가능한 이문세의 파랑새를 멋지게 개사해 부른 명수의 답가는 무도인들이 생각하는 제동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속에 무도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셈이지요.

서커스와 김제동 참 어울리지 않지만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밀려난 소외된 이들입니다. 이유와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존폐의 위기에서 다시 힘찬 시작을 알렸습니다. 사라진 봉춘이 아닌 마지막 남은 동춘은 심기일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공연을 준비중입니다.

마이크만 있으면 가장 행복한 사나이 김제동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직접 관객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회 매진을 이룬 그의 새로운 시도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지요.(김제동의 토크 콘서트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오랫만에 천진난만하게 밝게 웃는 김제동의 모습을 볼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던 무도였습니다.

모델 강승연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빨간 내복을 입고 찍은 그들의 10월 화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촬영되었습니다. 그 어떤 노래보다 이렇게 슬프게 부를 수없다는 재석과 준하의 11월 화보와 지난 1년을 반성하는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그들의 '무한도전 달력' 촬영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2009년 달력 수익 내역을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서 그들만이 아닌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해준 시청자들에게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해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무도 달력과 씽크 커피 통해본 거부할 수없는 무한도전의 매력
무도가 보여주는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그들의 건전하고 밝은 시선들은 2009년 한 해동안 많은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전달해주었습니다. 2010년에는 더욱 많은 웃음과 건강한 비판을 함께 담아내는 무한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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