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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패떴을 망친건 다름아닌 제작진의 일방적 사고때문이다

by 자이미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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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조용해지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다시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진영이 출연한 어제 방송분에서 그들이 늘상하는 게임이 펼쳐지는 장면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갯벌의 특성상 착용하는 복장이 쉽게 더러워질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더불어 이런 복장의 상태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런 당연함이 시청자들과 제작진들간의 다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작이다vs알지도 못하면서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패떴=조작'에 시청자들도 그렇지만 제작진들도 무척이나 민감한 듯 합니다. 최근들어 패떴을 흔들었던 가장 큰 문제는 김종국의 참돔 논란이었습니다. 낚시 전문가도 아닌 그가 낚시대를 던지자마자 자연산 참돔을 잡았다는 것이였죠.

이런 모습이 방송을 타고 나서 많은 시청자들은 참돔의 상태나 낚시대의 움직임등 세세한 부분들을 지적하며 절대 자연산이 이런 형태로 잡힐 수가 없다. 이는 조작일 뿐이라고 자신들의 의견들을 개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조작은 없었다로 맞받아쳤습니다. 

이런 논란에 확실한 불을 붙인건 한 블로거가 방송이 되기전 해당 장소 여행을 가서 들었다는 현지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잠수부가 직접 낚시바늘에 참돔을 끼워주었다는 제보는 조작이 확실하다는 물증으로까지 나오면서 점입가경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어떤 사과도 문제에 대한 확실한 정리도 되지 않은채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간 사건은 '패떴'에게 많은 것들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이런 현상에 대한 다양한 지적과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불신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도'나 '1박2일'에는 있는 팬덤이 '패떴'에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이유가 되었었습니다. 

그들을 감싸주고 믿어줄 수있는 팬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그마한 잘못도 침소봉대되어 대단한 문제로 불거질 수있음을 이해시켜주는데 그럴듯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왜 그들은 팬덤을 만들지 못했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다른 유사 버라이어티에는 엄청난 팬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그들만 팬덤을 가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가 해답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최강의 MC에 이효리라는 카드까지 더해진 '패떴'은 '무도'나 '1박2일'이 남성위주의 한계를 가진것과는 달리 남녀 최고의 MC를 함께 방송에 출연시키며 파란을 일으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불어 출연하는 스타들을 좋아하는 이들의 절대적 지지속에 최고의 버라이어티에 올라서는게 순풍에 돗단듯 순조롭기만 했습니다. 

다들 알고 게시듯 예능 초짜에 가까웠던 이천희와 박예진의 활약은 새로운 캐릭터로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버라이어티에 걸맞는 재미를 매주 생산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흔들리기 시작한건 대본사건으로 불거진 '리얼'논란이었습니다.

토씨하나까지 꼼꼼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되며 '리얼'하게 재치있는 대사를 나누는 것으로 알았던 많은 이들에게 그 모든게 대사를 외운것이라는 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형태가 아닌 자세한 대사들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겠지요.

팬덤을 만들지 못하는 제작진

이런 문제는 시발이 어디였느냐의 문제였을뿐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국내의 방송들이 어느정도 가이드 라인을 갖춘 대본은 존재한다는 것으로 알려지며 '리얼'에 흠집이 난건 '무도'나 '1박2일'이나 비슷했습니다. 문제는 사건이 터졌을때 이에 대처하는 제작진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있을 듯 합니다. 

그들에게 팬덤이 생기지 않는 이유 역시 제작진들의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팬덤을 느끼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
이었습니다. 최근의 상황만 봐도 극단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청자를 대하는 PD들의 모습을 보면 팬덤의 유무를 확연하게 느낄 수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방송은 '무한도전'이었습니다. 그들의 뉴욕 촬영중 불거진 문제들로 인해 영어 논란부터 출연진의 태도까지 떠들썩했던 문제를 일시에 잠재울 수있었던 것은 김PD의 인터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시청자들이 우선이라는 그의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았습니다. 반박이 아닌 시청자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무엇을 문제라고 보는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새롭게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그저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담당 PD를 싫어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이와 달리 패떴의 장PD의 시청자들에 대한 발언 사뭇 다릅니다.

"물고기가 잡힌 것 뿐인데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그런 시선(조작)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촬영지가 관광 명소였기 때문에 당시 촬영장 주위에는 출연진, 스태프를 제외하고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같이 김종국이 참돔을 잡는 모습을 지켜봤다. 왜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지 모르겠다" -관련기사 전문읽기

논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과정에서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제작진에게 어떻게 호감을 가질 수있을까요? 시청자들이 잘못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들을 그들만의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었을까요? 무도의 비틀즈 송처럼 말입니다.

이번에 담당 PD인지는 알 수없지만 제작진이라고 밝힌 이의 인터뷰를 보면 더욱 가관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편집을 거치지 말라는 소린인가"라며 "아무리 리얼 프로그램이라 해도 편집은 필요하다. 필요한 편집마저 조작이라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편집조작' 운운하는 대로 한다면 갯벌 방송분은 실제 촬영 시간이 3시간 분량 모두를 자막 없이 그대로 내보내란 말과 똑같은 것" - 관련기사 전문읽기

시청자들이 문제재기를 한 부분은 편집의 문제가 아니라 시청을 거스르게 하는 잘못된 편집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요? 혼란스럽게 보이는 편집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불편해하고, 그들에 대한 불신이 다시 논쟁을 만드는 것을 그들은 모르느 것일까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일까요?

그들의 이번 인터뷰를 보면 상당히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보기싫으면 안보면 될꺼 아니냐! 왜 보면서 지랄일까? 정 맘에 안들면 너희들이 만들어봐라. 어디 잘만드는지"라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이 대사는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에 의례 따라다니는 초딩 수준의 댓글과 다름없지요.

이런식의 감정적 대응은 더욱 많은 이들이 '패떴'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했는데 제작진들은 '말 한마디로 패떴을 나락으로 빠트리고 있음'을 알지 못하나 봅니다. 어떤 방송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소통을 이룰 수없는 방송은 방송으로서 가치를 상실할 뿐입니다.

일요일 저녁 온가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쇼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시정잡배나 할법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갈한다면 과연 해당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언행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을 방송 종사자가 이런식으로 대응을 한다는 것은 침몰하는 '패떴'에 무거운 추를 다는 것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이번 논란은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 정도로 마무리되어을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제작진이라고 밝힌 이의 감정적인 대응은 많은 이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신뢰를 상실한 방송은 더이상 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얻어낼 수없음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인물들이 방송에 나와도 그들의 추락을 막지 못하는 것은 제작진들이 팽개쳐버린 시청자들의 신뢰임을 알아야만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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