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간 무도는 어떤 모습일까? 총각들이 모였던 이들이 이제는 모두 아이를 둔 유부남이 되어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모두 한 가족의 가장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를 키우는 그들이 직접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린이집 논란을 이야기 하다;
세상을 경악하게 한 어린이집 사건, 그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로 베이스
우리 사회를 휘감고 있는 불길하거나 불편한 현상들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무너지며 사회는 극단적인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극단적 갈등은 결국 해서는 안 되는 테러까지 이어지게 만들고 그런 잠재적 분노는 여전히 대한민국을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분노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에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결코 그래서는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고 믿었던 곳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아이 폭행 동영상은 전국을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은 여전히 모두를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여전히 세계 최저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을 뿐이고, 아이를 맡기는 곳인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를 폭행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터지고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보육교사가 그 어린 아이를 그렇게 흉포하게 폭행을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사회에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직장에 어렵게 들어간다고 해도 세상은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한 자기 힘으로 그 엄청난 비용의 집값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선진국처럼 공공임대 주택을 통해 최소한 집에 대한 고민을 없애주는 것이 국가의 노력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는 전세난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건재벌들을 위한 논리만 존재할 뿐이지 정작 그 안에서 사는 국민들을 위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고통일 뿐입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휴식을 취할 집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은 요원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어렵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되어버린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미친 척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혼자벌이로는 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육아는 또 다른 재앙으로 다가오는 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것도 어려운데 그렇게 보낸 그곳에서 일어나는 아이에 대한 폭행은 절망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에 인구절벽이 다가온다는 선언적인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책에서 언급되는 인구절벽은 수많은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고, 대한민국이라고 빗겨갈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해도 모자랄 상황입니다.
소비, 노동, 투자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세상은 곧 죽음의 사회입니다. 그 절망의 시기가 이제 우리의 턱밑까지 다가왔지만 정책입안자들의 나태함은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결코 이 절망적인 상황을 빗겨갈 수 없는데 그들이 보이는 행태는 여전히 주먹구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은 빨갱이라 손가락질하고, 노인들을 위한 연금 확대를 외치며 선거운동을 하던 그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지 그게 더 궁금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무료급식은 적대시하고 있으면서 그들이 내세웠던 노인들에 대한 연금 확대는 나 몰라라 하는 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절망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린이집과 관련한 논란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단순히 보육교사에게만 일임하는 현재의 분위기 역시 거대담론의 주먹구구식 여론 몰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생활을 하는 보육교사에 대한 문제이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는 그저 피상적인 여론 정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민감한 그래서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차라리 이득일 수도 있는 어린이집 문제를 무한도전은 정말 무모하게 도전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직접 일일 보육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보육교사들의 노고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무도 멤버들에게는 그저 하루 동안 체험하는 수준이지만 그곳에서 매일 아이들과 생활해야만 하는 보육교사의 삶이란 결코 쉬운 일일 수 없음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실제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육아만큼 힘겨운 노동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우리가 보육교사에 대해 그동안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한 번쯤은 반문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낮은 임금에 고된 정신적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보육교사. 그들에 대한 처우는 정당한지, 그리고 보육교사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인구정책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를 포퓰리즘이라 몰아붙이고 재벌들에 대한 옹호가 경제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고 외치는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재벌들의 금고는 차고 넘치지만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가진 자들의 육아는 최고급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행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의 삶 속에서 육아의 최전선에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객관적이고 깊은 고민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무도 어린이집>을 통해 무한도전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제는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육아 버라이어티가 아니었습니다.
무한도전은 교육보사를 선택한 것은 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변화가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지 무도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입니다. 인구절벽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정답이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던지 육아에 대한 고민은 그저 예능으로 흘릴 수 없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일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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