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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조정특집 장맛비도 막지 못한 그들의 열정이 아름답다

by 자이미 201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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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수년간 혹은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이들과 단기간에 연습해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더욱 공식적인 경기에 나서 그들과 경주를 해야 한다는 것은 더욱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프로 레슬링은 그들끼리 링 위에서 그동안 익힌 기술들을 보여주는 것 이였지만 조정은 상대와 겨뤄야 하는 경기이기에 그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들의 열정이 아름다웠다



조정 연습만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각자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틈틈이 연습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노홍철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물집이 터지고 굳은살이 박혀가는 손을 보여주었듯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것 역시 그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무한 반복해서 동일한 패턴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노잉 머신처럼 고정된 상황도 힘겨운 일이지만 움직이는 배 위에서 서로가 호흡을 맞추며 하나가 되는 일은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 스스로 차라리 레슬링 때가 훨씬 쉬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고통의 강도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기술을 하나씩 배워 그것들을 실전에 사용하는 성취감도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하나의 바른 패턴을 가지고 서로가 호흡을 맞춰 랩타임을 줄여가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사실이 힘겹게 만들 뿐이지요.

그들을 힘겹게 하는 것은 계속 된 장마였습니다. 좋은 날씨에서도 힘겨운 연습이 장맛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힘겨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로 뒷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쏟아지는 비를 뚫고 목표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고통으로 짓이겨져 있다고 해도 자신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도전은 의미를 다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다큐가 아닌, 예능이라는 틀은 한없이 연습만 하도록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시청자를 위해 웃음들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재미를 전해줘야 한다는 사실 역시 그들에게는 이중고였을지도 모를 일일입니다.

워낙 고되고 힘겨운 도전이다 보니 현재의 인원만으로는 어려워 함께 연습할 연습 생들이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리쌍의 개리와 정형돈이 그토록 목 놓아 외치던 데프콘이 합류했지요. 그 전에 여러 연예인들을 상대로 로잉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도 흥미로웠지요. 샤이니, 씨엔블루, 김현중, 김병만, 유세윤 등 내놓으라 하는 이들이 테스트에 도전했지만 중도 포기하거나 뛰어난 실력으로 완주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정 연습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는 개리와 데프콘이었습니다.

유세윤이나 김병만이 함께 했다면 의외의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요. UV 활동으로 바쁜 유세윤과 달인만으로도 매주 강행군을 해야 하는 김병만이 출연할 수 없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예능과 노래로 호흡을 맞춰왔던 개리는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존재였고, 지난 테스트에 갑자기 출연해 폭풍같은 웃음을 전해주었던 데프콘 역시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존재였습니다.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등장한 개리와는 달리, 건강음료와 함께 양복을 입고 등장한 데프콘은 역시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무도 조정에 열정을 보였던 데프콘이기에 팀원으로서의 합류에 고무된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매일 미사리에 나와 연습에 매진 한 그들은 기존의 몇몇 멤버를 능가하는 실력으로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는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내부 경쟁은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를 통해 좀 더 긍정적인 도전 의식은 시간을 단축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더욱 여고생들과 벌인 1,000m 경주에서 200m 정도나 뒤진 채 져버린 후 자신들의 현실을 자각한 그들에게는 이번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조금씩 시간을 줄여가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연습 중간에 정준하가 만들어준 수제비와 전을 먹으며 서로의 정을 느끼는 그 과정마저도 조정을 위해서는 중요한 행위들이었습니다. 좀처럼 맛을 내지 못하는 정준하를 위해 마법의 스프를 첨가해 모두를 만족하게 만든 유재석의 매직도 익숙한 재미였습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해서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조정의 특징상 이런 모든 것들이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일일 테니 말입니다.

어린 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명수에게 '늙항간'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로 반격하는 정형돈. 최근 정형돈의 기세에 눌려 전전긍긍하는 명수를 위해 "개그를 배우러 우리 집으로 와"라는 말에 K.O 당한 명수가 남긴 한 마디는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어떻게 찍어야 돼"라는 말로 상황을 완성시키는 명수옹의 개그감은 여전히 뛰어났습니다.

최초로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시작된 영국을 찾아 그곳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대회를 직접 관람한 정형돈과 노홍철. 우리와는 사뭇 다른 상황들이 신선한 충격으로까지 다가오는 경주 현장은 그들에게 새로운 열정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40년 전 조정 대회에서 우승도 해봤다는 할아버지들의 건강한 웃음과 역주들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그 재미를 느끼기에 시간적 한계는 명확했지만 무도 인들의 도전과 영국 현지에서 보여준 그들의 경주만으로도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생들과의 로잉 머신 대결을 가지며 한 달 후에 개최될 경기를 미리 확인해본 그들은 파리에 와있는 정재형을 만나기 위해 떠났습니다. '파리돼지앵'으로 환상적은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던 정재형은 여전히 특유의 웃음과 재미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주 본격적으로 보여 지겠지만 만남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주는 것을 보면 정재형의 카리스마가 은근히 강했던 듯합니다.

미남 조정 코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기도 하고 그 역시 점점 예능 화되어가며 익숙하게 무도에 녹아들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정재형과의 파리에서의 하루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시청자들을 흥분하게 하는 것은 또다시 시작된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도전. 그 도전을 통해 무엇을 얻고 어떤 것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오늘 보여준 빗속의 투혼으로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거세게 내리던 장맛비도 막지 못한 그들의 열정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그들만의 합숙과 파리돼지앵의 파리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예고편. 과연 베스트 멤버는 누가 될지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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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자이미의 이중잣대 2011.07.17 09:43

    자이미님에겐 남격이 배낭여행 간건 서민정서에 반하고, 초심에 어긋난 일이면서
    무도가 유럽가서 조정 구경하는건 대단히 서민적이고 공익을 위한건가 봅니다.

    자이미님이 말씀하시는 '언제, 무엇을 위해' 해외로 나갔느냐를 아무리 따져봐도
    초청식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조정대회에 굳이 유럽 원정까지 보내가면서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연예인들이 조정을 배울 필연성은 없어보이는데요.

    정작 자신이 그토록 열렬히 응원하는 예능프로그램에는
    얼마나 '반서민', '반공익', '반진보' 적인 측면이 내재된지 모르시는 분이
    무슨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시국을 논하고 현실정치를 비판한단 말입니까.

    부끄럽네요. 남들이 그것은 허황된 꿈이라 뭐라하고, 또 누군가는 좌빨이라며 비꼬아도
    님과 같이 정치적으로 공정하고, 평등하며, 보통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원하며 살아왔는데,

    그런 제 자신이 지지하는 정파, 이즘, 세상이 진정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아닌
    고작 님처럼 '도전'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에 돈을 뿌려가며 '반서민'적인 일을 자행하는
    프로그램에 목매달며 사는 TV중독자들에 의해 논의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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