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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쓸친소가 건네는 인사 안녕들하십니까?

by 자이미 201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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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못친소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의 친목쇼는 이번에는 쓸쓸한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외로움이 일상이 된 친구들을 모아 서로를 위로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겠다는 그들의 제안에 많은 이들이 함께 했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무한도전만이 만들 수 있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무도는 왜 쓸쓸한 친구들을 찾았나?;

탑의 노래로 담은 안녕들하십니까?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무도의 힘

 

 

 

 

못친소라는 희대의 축제를 만들어 외모지상주의를 역설적으로 풀어냈던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쓸친소라는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연예인이지만 쓸쓸할 수밖에 없는 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제안은 시청자들마저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절대 고독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옵션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되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이 불가능해진 무도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전에 공개된 출연진들은 왜 그들이 고민을 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무도 멤버 7명과 지상렬, 김영철, 김나영, 박휘순, 써니, 대성, 나르샤, 진구, 류승수, 안영미, 신성우, 김제동까지 게스트로 출연한 그들의 면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쓸쓸한 친구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때로는 반갑고, 때론 쓸쓸함을 더하기도 했지만 외로운 이들이 모인 그 자리에 외로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성향과 성격 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신성우였습니다. 홀로 산지 30년이 되었다는 신성우는 김치도 직접 담가 먹을 정도로 음식 솜씨에 일가견이 있다고 합니다. 직접 싼 도시락은 너무 화려하고 알차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푸짐했습니다.

 

신성우의 화려한 도시락과 비교되는 김나영의 단순한 고구마 도시락과 단골 분식집에서 사온 류승수, 그리고 딸 도시락을 가져왔다는 박명수까지 제각각 너무 다른 도시락들을 외롭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쓸친소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못친소가 못생긴 친구들에게 호박을 선물한 것과 같이, 쓸친소에서는 쓸쓸한 친구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하는 것으로 가장 쓸쓸한 친구가 누구인지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뼈속 깊이 외로움이 각인되었던 양평이 형이 최다 도시락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도시락을 받은 이들은 스튜디오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외롭지 않은 도시락을 받지 않은 이들은 스카이라운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자신 앞에 전달된 도시락을 보면서 행복과 씁쓸함이 함께 하는 푸짐한 도시락은 행복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나름 마음을 담은 사랑의 작대기 노릇도 하게 된 도시락은 박휘순에게는 행복을 주었고, 선택을 받은 김나영에게는 다섯 시간이 힘겹기만 했습니다.

 

외로운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외롭지 않은 이들은 스카이라운지라고 명명된 방송사 옥상에 올라가야 했지만,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친 그곳은 알레스카나 다름없었습니다. 덜 쓸쓸하다는 이유로 폭설이 쏟아지는 옥상에서 뽀글이를 해먹는 그들에게는 진정한 외로움과 쓸쓸함이 무엇인지를 몸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과연 누가 더 외로운지 알 수가 없는 도시락 파티는 쓸친소가 어떤 재미를 던져줄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짝을 재미있어 하는 김태호 피디의 능숙한 패러디는 곧 도시락으로 이어졌고, 이런 도시락 만찬을 즐겁게 해준 초대가수는 압권이었습니다. 쓸쓸한 그들을 위해 제작진들은 현숙과 조승구가 등장해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박명수로 인해 갑자기 화제가 된 '외로운 여자'의 주인공 조승구가 직접 출연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쿨하게 인사도 마다하고 떠나던 조승구는 자신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한 박명수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뽀글이와 만찬이 함께 한 시간을 보내고 쓸친소는 파트너 정하기 게임을 하기 위해 진짜 자신이 집에서 입고 있는 잠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편안한 복장으로 하나가 된 그들은 '호키포키' 게임을 통해 짝짓기를 시작했습니다. 못친소 고창석과 유사한 동물 잠옷을 입고 나온 써니의 귀여움이 폭발하는 동안 존재감 제로에 도전하는 정준하와 길의 극단적 비교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퉁퉁 부은 나영까지 합세한 쓸친소는 본격적인 짝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노래와 율동이 함께 하는 '호키포키'는 잔인한 유부남들의 19금 춤으로 인해 분위기를 극단적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흥겨운 노래와 그 노래에 맞춘 춤사위가 재미는 짝 나누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예능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게임을 통해 진짜 재미가 뭔지 보여준 무도는 재미있었습니다.

 

무도 쓸친소의 재미는 단순한 웃음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공연으로 인해 쓸친소에 참석을 하지 못한 유재석의 옵션 동생 김제동이 위원장이 되어 등장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완전 탑으로 빙의해서 한껏 멋을 내고 등장하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김제동의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탑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마이크까지 메고 등장하는 섬세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외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김제동의 등장이 반갑고 재미있었던 것은 그저 예능만 존재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의 등장에 탑의 'Doom Dada'였는지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외롭기 때문에 오랜만에 본 이들에게 건네는 일상적인 단어들이 흥미로운 요소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상하게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자막은 외로운 그들에게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온 인사였습니다.

 

 

무도가 위대한 것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단어에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독한 현실에 무기력증에 빠진 국민들을 깨운 한 마디 "안녕들하십니까"가 예능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도는 그저 외로운 친구들을 위한 당연한 인사일 뿐이었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외로운 우리에게 건네는 짧지만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는 2013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사가 되었습니다.

 

쓸친소라는 주제에 담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슬픈 대한민국에게 외롭지 말라고 안부를 전하는 무한도전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정말 안녕하냐고 인사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그저 예능으로 보든 그 안에 담은 메시지를 통해 소통을 하려 노력하든 그건 시청자 개개인의 몫 일 뿐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도는 언제나 재미와 의미를 함께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보여준 쓸친소는 결코 쓸쓸하지 않은 방송이었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건네는 '안녕들하십니까'에 다들 어떤 답변을 했는지가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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