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광팬들이 모인 <무한도전 형광팬 캠프>는 흥미로웠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팬들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 스타의 그 팬이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무도 9년 광팬들은 역시 달랐습니다. 열정적인 팬심만이 아니라 무한도전에 대한 관심과 진지한 고민이 함께 한 형광팬 캠프는 특별했습니다.
무도 9년 팬들의 진가는 달랐다;
무한도전 언젠가 다가올 마지막을 고민하는 팬들, 그들의 진심어림이 무도를 단단하게 만든다
내년이면 <무한도전>은 10년 차 예능이 됩니다. 그 어느 예능도 하지 못한 곳을 향해 가는 그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단단하기만 합니다. 일부에서는 10주년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근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도를 폐지시키려는 움직임들이 있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도의 광팬들이 모여 함께 하는 여행은 그저 스타와 팬들만의 즐거움은 아니었습니다. 끼가 충만한 이들의 대단한 모습들은 그 자체로 대단함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가평 펜션으로 가기 전 점심 대결부터 눈치작전을 보이던 무도 멤버들은 가평에서 가진 장기자랑에서 왜 무도 광팬은 다른지 확실하게 증명해주었습니다.
서울에서 가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결해야 하는 점심에 무도 멤버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고기 대접을 하겠다고 공헌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제작진이 건넨 미션 카드 하나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식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팀이 다른 모든 점심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미션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광팬들에게 점심 한 끼 마음껏 대접하고 싶은 마음과 자칫 잘못하면 모든 이들의 점심 값을 대신해야 한다는 상황 속에서 판단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언제나 처럼 흔들림 없이 자신의 광팬들과 곧바로 고기집으로 들어가 마음껏 편안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정준하와 노홍철, 하하 역시 팬들과 함께 공교롭게 같은 고기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쟁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와수 커플은 이번에도 그들만의 선택을 했습니다. 정준하와 박명수 팬들은 미션 카드 후 흔들리는 스타를 보고 적극적으로 싼 가격의 식사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우동으로 한 끼를 채우는 정준하와 팬들, 고기집은 갈 수 없고 햄버거 세트 메뉴로 점심을 해결하는 박명수와 팬들은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가장 점심 값이 적게 나온 박명수 팀이 7만 원 정도로 해결한 것과 달리, 정형돈 팀은 무려 1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왔으니 이들의 극과극 체험은 극명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햄버거를 먹었든 아니면 꽃등심으로 점심을 대신했던 그들에게 스타와 함께 하는 점심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마음껏 푸짐하게 먹으며 도착한 가평에서는 계산서 사기를 당한 하하의 난동으로 팬들 앞에서 싸우는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실제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지만 직접 눈앞에서 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었습니다.
팬심이 가득 묻어났던 '살아있는 게시판'에서는 스타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옹호하기 위해 꺼낸 이야기들은 결국 무도에 대한 애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도소년체전'에서 벌어졌던 정준하의 하체 실종사건이나 하하 팬이 던진 유재석의 10년 노예 생활 논란, 정형돈이 첫사랑이라는 고교생의 끔찍한 사랑 등도 모두가 사랑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기자랑은 왜 무도 팬들이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무용단 출신인 유재석의 팬이 마치 완벽하게 복제를 한 듯한 화끈한 댄스를 시작으로 이들의 장기자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현아의 화끈한 댄스가 장점인 '빨개요'를 선택한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대결 구도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현아 '빨개요' 커버댄스의 승자는 정준하의 오래된 팬이자 팬클럽 회장이 보여준 춤이었습니다. 분명 다른 멤버들과 다른 춤사위였지만,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요염함은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정준하를 좋아해 준하를 닮아가는 팬은 그렇게 모두를 흥분하게 만드는 멋진 모습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선미의 '보름달'을 빨갛게 만들어버린 농염함 남자팬의 춤사위에 이어 정형돈을 복제한 듯 닮은 팬과 함께 추는 DNA 복제 춤은 무도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재미였습니다. 장기자랑의 압권은 후반에 등장했습니다. 하하의 팬인 반전소녀가 보인 흥미로운 춤은 하이라이트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걸그룹인 에이핑크의 춤을 추는 그녀의 반전 댄스는 대단했습니다. 사랑스러운 걸그룹의 댄스를 반전소녀는 왜 자신이 반전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청순함의 대명사가 된 에이핑크의 춤을 좀비 댄스로 만들어버린 이 반전소녀의 매력은 최고였습니다. 새초롬에서 순식간에 공포로 변신하는 다중인격 댄스는 기존의 모든 커버댄스의 역사를 바꾼 춤사위라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40점 만점에 39점을 받은 반전소녀마저 잠재운 것은 가장 어린 중3 여학생 친구들이 만든 커버댄스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오늘 처음 만났다는 이들이 보인 완벽한 커버댄스는 모든 이들을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촌 팬들이 되어버린 이들은 어린 여중생들이 보여준 완벽한 댄스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을 완벽하게 닮은 재순이의 초강력 몰입도는 대단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녹화날이 생일인 유재석을 위해 팬들이 만들어준 행복한 생일축하 자리는 재석에게도 즐거운 기억이었을 듯합니다. 방송이 직업인 무도 멤버들조차 당황스럽게 할 정도로 대단한 끼를 가진 팬들의 모습은 왜 그들이 광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도 팬 9년이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준이라도 세워주듯 이들이 보여준 재미는 왜 <무한도전 형광팬 캠프>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각 멤버들과 팬들의 편한 시간에서 나온 진솔한 이야기들은 오늘 방송의 핵심일 수도 있는 주제들이었습니다.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정준하 팬이 던진 무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언젠가 끝이 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평생 함께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은 팬들의 공통된 마음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젠가는 이들에게도 마지막은 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생 역시 영원할 것 같지만 마지막이 정해져 있듯, 무한도전 역시 언젠가는 마지막이라는 자막이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방송 저질 개혁은 시작되었고, 현재의 MBC는 황망한 종편보다 못한 방송으로 전락했음을 모르는 이들은 없습니다.
MBC 개혁에 시사프로그램 강제 폐지와 함께 무한도전도 함께 올라 있었다는 점에서 위기였었습니다. 노골적으로 무도를 폐지하겠다고 공헌한 자가 사장이 되고, 그에 의해 MBC가 초토화되어버린 현실 속에서도 무도는 시청자들이 폐지를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방송 환경은 최악이고, MBC는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항상 폐지의 위기에 놓여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팬의 진지한 질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노홍철의 팬인 현직 모델은 손글씨로 그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우리들의 연예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지막 문구는 어쩌면 팬들이 느끼는 스타에 대한 감사일 것입니다. 이보다 더한 찬사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행복한 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인정하고 한없는 사랑으로 바라봐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무도의 마지막. 그 마지막이 10주년이 아니기를 바라는 팬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20주년이 마지막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마지막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노홍철 팬의 말처럼 "우리들의 연예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어쩌면 "우리들의 무한도전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변환시켜도 좋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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