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영 트위터에 담긴 아이돌 기획사의 지독한 갑질, 탐욕의 시대 당연한 분노

제국의 아이들 리더인 문준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부터 늦은 시간까지 폭풍처럼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난의 대상은 의외로 소속사 대표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소속 연예인이 여전히 계약 기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분노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JYJ와 SM의 대립과 김부선의 분노;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의 분노는 곧 아이돌 기획사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현역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자신이 속한 기획사 대표를 상대로 공개적인 비판을 하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물론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종료되고 그토록 분노하던 문준영은 다시 회사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단 몇 시간 만에 끝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오랜 시간 그들을 괴롭혀왔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LTE보다 빠른 논란과 갑작스러운 종료로 인해 많은 이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렇게 갑작기 끝날 일을 왜 기를 쓰고 비난을 하고 논란을 만들어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계약 관계를 바로잡지 않으면 다시 논란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아이돌 기획사의 노예 계약은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기획사들이 악덕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부는 소속 연예인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기획사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들의 분쟁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분쟁은 연예계에만 존재하는 일도 아니라는 점에서 특이한 상황도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종관계가 형성되고 그렇게 일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연예인들과 기획사의 횡포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대중들을 상대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그들의 문제는 곧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부당함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단위가 다르고, 방식이 우리와 비교도 안 될 정도이기는 하지만 본질은 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준영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을 보면 여전히 갑질의 횡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유명한 스타가 아니라 해도 이런 갑질의 횡포는 더는 존재하지 않아야 되는 악습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태는 결코 바
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갑질의 횡포에 대한 분노는 아이돌이 왕성하게 꽃을 피우던 시절부터 있어 온 오래된 폐습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기획사인 SM과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H.O.T와의 분쟁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계약 기간 문제와 수익금 분배에 대한 문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호령하던 H.O.T가 해체되었지만,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같은 기획사에서 후배 가수들에 의해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동방신기로 국내외를 호령하던 최고의 아이돌 그룹은 갑질의 횡포에 분노하며 다섯 멤버 중 세 명인 박유천과 김재중, 김준수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소속사와 대립을 공론화 했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동방신기에서 나와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SM은 기존 소속 연예인들에게 가해졌던 노예 계약을 많은 부분 고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와 관련해서 진일보한 변화를 이끌게 한 것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운 JYJ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JYJ가 그렇게 길고 힘든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동방신기의 완전체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지만 그들은 부당한 갑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불러왔고, 상당부분 진일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괘심죄는 그들에게 여전히 남겨져 있고, 그들은 법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현실은 여전히 지독한 악습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3년이 넘는 긴 법정 투쟁에서 SM이 두 손을 들고 사죄를 한 상황에서도 JYJ는 음악방송 출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연예 기획사들이 만든 그들만의 조직은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이행하듯 그들의 힘으로 JYJ의 정상적인 방송 출연을 막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음악방송과 예능 출연이 막힌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연기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콘서트 등을 통해 가수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JYJ이지만, 방송 출연이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연예계를 지배하는 갑들의 횡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JYJ가 여전히 방송 출연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은 갑질의 횡포가 쉽게 해소될 수 없는 사회임을 잘 보여주는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갑들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JYJ가 있는 한 연예계의 부조리는 결코 해소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제국의 제국의 아이들 리더인 문준영의 분노는 그래서 더욱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JYJ가 3년 동안 법정 투쟁까지 벌이며 사회적 환기를 시키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현실 속에서는 갑질의 횡포가 암세포처럼 퍼져있다는 사실을 문준영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게 긴 전속 계약 기간과 갑과 을의 분배의 문제는 여전히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기획사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긴 시간 트레이닝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스타가 되는 과정은 하나의 형태로 굳어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투자를 하는 기획사와 이후 큰돈을 버는 이유가 되는 스타 사이에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과도 같습니다.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패인 이런 분배의 문제는 본질적인 변화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과 같은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단 하루 만에 성전벽해 하듯 달라졌다는 점에서 문준영 논란이 당혹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앞선 JYJ나 다른 이들의 분쟁을 통해 이미 노골화된 갑질에 대한 분노는 기획사 대표의 빠른 결단을 용이하게 했을 듯합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김부선의 행동과 그에게 이어지는 국민적인 호응 역시 기획사 대표가 빠른 결단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더는 불의에 참지 않겠다는 분노와 그런 합리적인 노력에 국민들이 절대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표면화된 잘못에 대해 시간을 끌어서 자신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문준영의 SNS 비판과 대표와의 담판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어지고 끝나다보니 많은 이들은 여전히 의아해합니다. 그리고 그저 수익배분의 문제만 해결된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저 돈 이야기일 뿐이었다고 연예인들과 돈을 싸잡아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돈이라는 가치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일한 만큼 정당한 수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금전적 분배의 문제만이 아니라 애둘러 표현을 했지만 "제국의 아이들을 위한 회사가 되었습니다"라는 문준영의 문구 속에는 자신이 그렇게 분노했던 문제가 전반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문제가 구체적으로 문서화되어 정리가 되고 제국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진 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문준영 자체는 무척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아이돌과 아이돌 기획사의 갑의 을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보인 분노 속에는 여전히 갑질의 횡포는 지속되고 있고, 이런 갑질의 커넥션은 거의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단단한 카르텔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듯합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도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김부선이었습니다. 김부선이 몸소 보여주고 있듯, 우리에게 닥친 모든 부당함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절대 우리를 도와주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그냥 있으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의 모든 병패를 하나로 함축한 중요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분노하는 소시민들의 외침이 곧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된다는 사실 역시 증명해냈습니다. 탐욕의 시대 우리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 분노는 어쩌면 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