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멤버인 제시카가 퇴출 혹은 탈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SM과는 연장 계약을 해서 여전히 소속 연예인으로 남게 되지만 그녀가 몸담고 있던 소녀시대로서는 더는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국내외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제시카와 SM의 시각차가 너무 커서 이후 어떤 논란이 이어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SM과 소속 연예인과의 분쟁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SM과 소속 연예인 끝나지 않는 악연;
장사는 되지만 사업은 불가능한 SM, 이들을 둘러싼 세 가지 쟁점
제시카가 중국 팬 미팅을 앞둔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SM과 소시 멤버들에 의해 퇴출당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이 올라오자마자 국내와 중국에서 큰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글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사람들과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진지하게 논의되던 시점. 제시카의 글이 올라 온지 8시간 만에 소속사인 SM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쟁점 1. 퇴출vs탈퇴
가장 중요한 쟁점은 역시 퇴출인지 아니면 탈퇴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제시카는 퇴출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이지만, 소속사는 탈퇴를 했다고 강조합니다. 자발적이냐 강제적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 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소속사인 SM은 제시카가 직접 탈퇴를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이미 올 봄부터 논의가 되었던 일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은 제시카가 준비한 패션 관련 사업으로 인해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갑작스럽게 이어진 일처럼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이미 제시카가 요구했던 일이었고, 서로 사정을 봐주며 최대한 도움을 주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는 제시카와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졌다는 점에서 소녀시대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합니다.
"난 9월 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퇴출 통보를 받게 됐고 이와 관련해 너무나 당혹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동안 팀을 위한 저의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로부터 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SM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사업 준비 단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사업에 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해를 구해왔다. SM소속사로부터 사업병행에 대한 동의와 허락을 받았고, 멤버들로부터도 축하를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론칭 불과 한 달 만인 9월초에 멤버들은 돌연 입장을 바꾸고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정당한 이유 없이 사업을 그만두던지 소녀시대를 떠나던지 양자택일 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SM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제시카의 주장은 당연히 달랐습니다. 소속사의 자발적 탈퇴 주장과 달리, 제시카는 갑작스럽게 퇴출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팀을 위해 노력과 헌신을 했음에도 소속사는 팀에서 나가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제시카는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소속사와 같은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동의했지만, 이후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꿔 혼란스러웠다는 주장입니다. 이후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힘들었다는 제시카의 주장이 맞다면 그 부분에 대한 그들의 답도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제시카가 갑작스럽게 변한 소속사와 멤버들로 인해 올 초 탈퇴를 요구했음에도 그들은 잡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해외 활동을 앞둔 시점에 일방적 통보로 탈퇴를 요구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소녀시대로 재계약을 했음에도 갑작스럽게 퇴출 통보를 한 것은 누가 봐도 모양새가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내용이었고,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면 올 초 탈퇴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을 때 분명하게 선을 그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시카를 잡고 갑작스럽게 퇴출 통보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속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는 답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쟁점 2. 설리vs제시카
SM이 가장 아낀다는 설리는 많은 이들에게 진짜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회자되던 최자와의 열애설이 사실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설리의 행동은 SM이 그토록 강조하던 원칙을 위해하는 행위였습니다. 연애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로 인해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퇴출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년 만에 앨범을 들고 나온 에프엑스는 설리로 인해 음악방송 1위를 하는 상황에서도 활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닌 설리가 최자와의 열애로 인해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저하게 열애 사실을 숨기던 설리의 행동을 소속사나 동료들이 몰랐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에프엑스와 함께 무대에 서지 않았던 설리는 최자의 사촌이라는 이가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최자와 설리가 함께 바닷가로 놀러간 사진을 올리며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감기 몸살과 악플러들의 공격으로 충격을 받아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주장과 달리, 그녀는 열심히 연애에 집중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설리 없이 활동을 하던 에프엑스는 예상과 달리 빠르게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앨범을 발매하고 대표곡 한 곡만 활동을 하고 조기에 접어버린 것은 설리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SM의 제재조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최자와의 데이트 장면이 파파라치에 잡히며 공식적으로 둘의 관계를 인정했을 뿐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SM의 설리에 대한 처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SM은 설리가 많이 지쳐 잠시 쉬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제시카의 퇴출과 관련한 SM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당혹스러운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제시카에게 요구했던 주장을 생각하면 설리 역시 에프엑스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쟁점3. 사업과 활동
설리와 제시카의 사례만 생각해봐도 소속사가 가진 원칙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업과 활동을 병행하려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일로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소속 연예인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PC방이나 커피숍 등 작은 규모의 사업은 별개인 듯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가족사업으로 이런 식의 장사를 하는 경우들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시카처럼 큰 규모의 사업을 하는 것은 SM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확실한 경계를 둔 셈입니다.
과거에도 소속 연예인의 사업과 관련해 분명한 선을 그었던 그들이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시카의 주장처럼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충분히 논의가 되었고, 소속사와 합의를 했던 부분이라면 이는 논란의 여지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속사는 단순하게 이 부분을 정리했지만, 열성적인 SM 팬들의 주장들은 소녀시대를 팔아 제시카 혼자 배불리는 사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SM이 간단한 상황만 정리해 보도한 후 팬들과 일부 언론들이 그들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면 국내에서 SM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부모를 버린 패륜아로 치부하며 제시카의 행동을 비난하는 현재의 모습은 과거 JYJ를 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 JYJ가 제시카와 다른 것은 외부 사업과 함께 노예 계약 관행에 대한 확실한 문제재기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JYJ의 투쟁으로 인해 합리적인 계약 관행이 만들어졌고, 분배와 관련해서도 연예인들을 위한 배려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그들은 선구자적 노력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JYJ 역시 과거 동방신기로 함께 활동하던 시절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소속사와 멤버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이용해 개인적인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인 핵심이었습니다. 제시카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시카가 패션 사업을 하면서 소녀시대의 이름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정도의 사업이라면 SM이 주도해야 하는데 소속 연예인이 주가 되어 사업을 하는 것은 볼 수가 없다는 확실한 경고로 다가옵니다. SM이 무슨 원칙을 가지고 운영을 하 든 그건 그들의 몫입니다. 제 3자가 나서서 부당하다고 따질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JYJ의 준수는 제주도에 엄청난 크기의 호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JYJ 김준수라는 이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밖에 없는 이 호텔은 연예인들로서는 꿈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SM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연예인으로서의 삶만이 아니라 이후 개인의 행복을 위해 개인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다릅니다. 그렇다고 어디가 정상이고 비정상이라고 쉽게 단정 지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마다 그들이 가지는 원칙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시카가 본격적으로 소속사인 SM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면 최근 계약 연장한 것과 관련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계약서가 어떻게 작성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소녀시대로 계약을 했다면 이는 논란의 여지가 남기 때문입니다. 제시카와 SM의 대결 구도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SM의 열성적인 팬들로 인해 제시카는 단 하루 만에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가장 나쁜 존재로 전락해 있기 때문입니다. 15년 동안 함께 했던 우정도 사라진 개인사업.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 문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JYJ의 김준수는 SM을 나와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제주도에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거대한 호텔을 건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속사에서 개인사업을 한다고 JYJ를 탈퇴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축하하고 도와주려는 모습은 SM과는 사뭇 다릅니다.(물론 이 지점에서 반박하는 이들은 키운 것이 아니고 큰 이후의 결합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SM과 제시카의 논란은 과거 JYJ와 SM과의 분쟁과 유사한 측면은 분명 존재합니다. 아버지가 키워줬는데 조금 컸다고 반항하며 자신의 몫만 요구하는 못된 자식이라는 비난 논리가 이번 제시카 논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등한 사업자 관계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도 특수한 사업의 특성상 이들의 관계는 팬들에 의해 갑을 관계의 고착화로 이어진다는 점도 이번 논란에서 재차 확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종속적인 관계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사회 전반에 구축되고 있는 보수화 바람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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