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과 윤아 앞세운 사랑비, 겨울연가를 넘어설까?
<겨울연가>를 만들었던 작가와 감독이 만나 <사랑비>를 만든다는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국내보다는 일본 팬들에게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일본에서 대 성공을 거두었던 이야기의 힘과 함께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 때문일 것입니다. 일본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류 스타인 장근석과 소녀시대의 윤아가 등장하는 드라마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화제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3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수목 드라마가 강력한 매치 업으로 두근거리게 하더니 이제 월화 드라마에도 젊은 꽃 미남 배우들의 대립 구도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힘겹게 한다는 점에서 즐거운 고민들만 늘어가는 듯합니다. 다양한 배우들과 이야기들로 맞대결을 불사하는 그들이 과연 최후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주 앞서 시작된 <패션왕>은 패션이라는 첨단의 트랜드와 함께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과 유리라는 막강한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바람몰이에 나섰습니다. 동대문 짝퉁 디자이너가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디 드라마는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첫 주 드러난 문제들이 의외로 커서 시청자들에게는 많은 질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빠른 전개는 좋았지만 엉성한 이야기 구조들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주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면 뒤늦게 시작하는 <사랑비>에게는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의외로 부진한 상황에 처하자 <사랑비>는 한 주 늦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유리한 고지에서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패션왕>에 실망을 했던 이들의 채널 선택권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랑비>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출연 배우들이 아무리 좋아도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못하거나 엉성하면 이젠 충성을 하는 시청자들이 적어졌다는 점에서 결국 성패는 이야기의 재미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랑비> 역시 그 판단 기준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겨울 연가>를 만들었던 작가와 감독이 만나 일본 시장을 위한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은 약점이자 장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석호 피디 작품들에 관통하는 이야기와 이미지가 과연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분명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겨울연가>는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다른 작품들의 경우 국내외에서 큰 반항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 역시 기 대반 우려 반 일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오수연 작가 역시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둘이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그만큼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부모님 세대였던 70년대와 자식 세대인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의 힘은 시대를 관통하는 운명적인 사랑이 얼마나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그려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자칫 고루하고 진부한 이야기 구조와 형식으로 이어진다면 결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최근 드라마가 트랜디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을 극단적으로 이끌며 세련된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서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이 만족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출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일 것입니다. 장근석과 윤아라는 존재가 등장한다는 점은 무척이나 장점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장근석이라는 절대 강자와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윤아가 출연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더욱 일본 시장에서 절대적 강점을 지니고 있는 조합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장근석은 <매리는 외박중>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나 부담은 클 듯합니다. 더욱 일본에서 높은 인지도와 함께 그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쉬운 선택이나 진행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윤아로서는 2009년 <신데렐라 맨> 이후 3년 만이니 더욱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장근석과 윤아가 1인 2역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연기력과 호흡은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두 인연이 단단하게 이어져 운명 같은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진하게 담아내줘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연기력이 얼마나 시청자들 가슴을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야기의 틀이나 형식은 이미 지독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오지는 없다는 점에서 그 사랑이라는 감정들을 이 두 배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최근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축학개론>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사랑비>에는 득과 실이 함께 할 듯합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감정 선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는 호평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비교 대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고와 현대적 감각을 두루 섭렵해 사랑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야 하는 <사랑비>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 작업이 얼마나 흥미롭고 감칠맛 나는 이야기의 힘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존의 조금은 진부한 듯한 윤석호 감독의 스타일이 다시 진부함으로 다가온다면 시청자들은 다시 <패션왕>으로 돌아설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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