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죽지 않는 귀물인 불가살을 다룬 이 드라마는 유이했던 불가살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새롭게 환생한 두 사람이 우연 같은 필연으로 다시 만나며 마무리되었다. 긴 시간이어왔던 이들의 운명은 그렇게 인간으로 환생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회는 천 년 전 이야기에 많은 부분 할애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의 기억들이 공유되지 않으면 마무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년 전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런 지독한 운명을 반복해야 했는지 이유가 드러났다.
갓난아이를 안고 어린 소녀가 불가살이 사는 동굴로 숨어 들어왔다. 무장한 무사들에게 쫓기던 부모는 아이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보냈고, 뒤쫓아온 무사는 여자 불가살을 보자마자 도주하기 급급했다.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구한 여자 불가살은 한없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여자 불가살과 달리, 남자 불가살은 인간 아이들이 탐탁지 않았다. 둘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 남자에게 여자의 행동은 불만이었다. 인간 아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마을로 내려가게 되었고, 운명처럼 혜석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멀리서 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여자 불가살은 조마구에게 끌려가는 아이를 구했고 을태가 귀물의 숲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한 아이들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모든 악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을태가 목격자인 아이들까지 죽이려 나섰고, 도윤은 활에 맞았고 죽음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이들을 구한 것은 상운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이들은 혜석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게 되었다. 도윤의 생명을 구한 상운은 그렇게 인간들 사이에서 살게 되었다.
당연하게 활은 자신에게서 떠나 인간 아이들에게 간 상운의 행동에 분개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만행이 드러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을태는 불가살이 동생을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고, 분노한 아버지는 그렇게 귀물의 숲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혜석의 집에 있던 상운을 자신의 아들을 죽인 불가살이라며 죽이려 했고, 이 과정에서 활이 등장하며 모든 것은 변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죽였다 믿고 여자 불가살을 사지를 잘라 묻어버리겠다고 분개한 장군을 상운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혼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던 시호는 상운의 손을 잡아보고 불가살이라고 확신했다.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는 시호의 부탁에 상운은 응했고,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이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등장한 활은 이들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하지만 활에게 돌아온 것은 분노였다. 호열과 시호, 도윤이 활을 공격했다. 심장 공격을 받은 활을 보고 상운은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죽음을 선택했다. 그렇게 죽기 바라는 상운과 달리, 활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인 을태의 혼을 빼내고 그가 원하는 불가살의 삶을 줬다.
이 과정에서 활은 엄청난 저주를 내렸다. 호열은 팔을 잃을 것이고, 도윤은 다시 태어나도 눈을 볼 수 없고 피를 흘릴 것이라 했다. 시호에게는 산 자식을 알아볼 수 없게 하겠다는 활의 저주는 현실이 되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저주는 끝나지 않는단 이 선언은 결국 결말을 서글프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호열의 피로 일어선 활은 천 년 전 기억을 되찾았다. 활이 부활하자 을태는 검은 구멍의 지독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을태는 마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피를 마셨다. 그렇게 활과 상운이 천 년 전부터 살았던 집인 동굴에서 활을 기다리고 있었다.
활이 인간이 된지도 모르고 동굴에서 기다린 상운 이야기를 해줬다.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상운은 어린 활을 죽음에서 구하기도 했다. 을태의 생각과 달리, 이들은 서로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서로를 애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을태는 자신의 검은 구멍 저주를 활이 풀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활은 사람이었던 시절을 동경했고, 그렇다며 필요 없다 공격하는 을태는 상운까지 공격했다. 상운이 공격을 받자 분노한 활은 을태의 심장을 찌르고 목을 물어뜯었다.
자신의 피를 마시면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을태는 오히려 자신을 내던지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천 년 전 강력했던 활을 되찾고 싶었다. 어차피 불가살은 둘 다 사망하지 않으면 불사의 몸이니 말이다. 이성을 잃은 것 같았던 활은 선택을 해야 했다.
상운은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활은 자신이 내린 저주는 스스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저주는 계속 돼"라며 죽음을 선택했다. 그렇게 활이 심장을 찌르며 영원한 삶을 부여받은 불가살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을태에게 상처를 입은 상운은 시호에게 기억을 잃게 했다. 호열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지만 모두 잃고 말았다. 시호와 도윤만 남겨진 상황에서 그들은 그 집에서 거주하기로 했다. 언제든 환생해 자신들을 찾아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시호는 아이를 낳았고, 그렇게 그곳에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 도윤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했다. 그렇게 50년이 흐른 어느 날 환생한 상운에게 편지 한 장이 전해졌다.
그 안에는 낡은 집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뒤에 적힌 주소를 본 환생한 상운은 그곳을 찾았다. 사진을 보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그는 그렇게 낡은 집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2층에 자신의 그림이 걸려있던 곳을 보며 뭔지 모를 이상한 기분을 느낀 환생한 상운은 사람 목소리를 듣고 급하게 내려갔다.
집을 보자마자 구매하겠다는 남자는 바로 환생한 활이었다. 처음이지만 보자마자 뭔지 모를 기시감이 든 환상한 상운은 당황했다. 이 상황에 화분이 깨지고 환생한 활은 다시 오른손에 상처를 입었다.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선 그는 상처를 만지는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나와 환생한 상운 앞에 선 환생한 활은 우리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냐고 한다. 완벽한 기억은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둘은 서로를 알아봤고, 그렇게 천 년을 이어온 이들의 운명은 인간으로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존재하지 않은 불가살을 앞세워 흥미롭게 잘 풀어갔다. 불가살들이 복귀해 가족으로 함께 살기 원했던 시청자들에게 이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를 잃고, 그렇게 언젠가 다시 태어나 그렇게 인연이 되어 살아가는 윤회하는 삶을 마지막으로 선택했다. 모든 인간은 그렇게 다시 태어나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변을 다시 돌아보며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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