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상처가 없는 상운은 불가살이 아닐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활은 복수의 대상을 두고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50년 전 상운의 전생이 살았던 곳을 찾아 기억을 되찾게 하려 했다. 그 안에서 상운의 기억이 돌아오면 복수를 완성한다 생각했으니 말이다.
50년 전 화재 현장은 상운의 전생이었던 김화연이 살던 곳이다. 당시 마을에는 딸인 화연이 집에 불을 내고 부모를 죽이고 도망쳤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유일하게 언니인 화연을 이해하고 사랑했던 여동생만이 당일 공장 야근으로 늦게 돌아와 생명을 유지했을 뿐이다.
상운은 전생을 기억하는 언니와 함께 이제는 할머니가 된 화연의 동생이었던 고분을 찾았던 것이다. 그렇게 상운과 시혼은 언니가 죽은 후 고분과 함께 살 수 있었다. 이들의 인연은 그렇게 전생과 현생으로 연결되며 이어지고 있었다.
주민이 화연이 불을 지르고 산으로 도주했다는 증언이 남아있었다. 일곱 번째 사망했던 장소로 올라왔지만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옥을태에 의해 사망했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상운이 현장에 와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일까?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겠다는 활의 요구로 그들은 의도하지 않은 여정을 이어가게 되었다. 한 방에서 자야 하는 상황 속에서 전생의 기억도 없는 상운은 자신을 불가살이라 여기며 증오하는 남자와 한 방에서 자야 했다.
앉아서 자는 불가살을 보고 자신의 이불을 덮어주는 상운은 정말 잔인한 살인마일까? 이들을 보고 연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냉랭하기만 한 활의 표정은 오히려 이들의 관계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만 심어줬다.
옥을태가 불가살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호열은 한 형사를 찾아가 이름을 언급해보지만 알지 못하는 눈치다. 하지만 한 형사 역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뭐가 답일지 알 수는 없다. 마침 경찰서에서 본 상용시 시장은 단서가 되었다.
검사 출신인 상용시 시장을 추격한 호열은 을태의 집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을태의 집에는 상용시의 핵심들이 모두 모였다. 사업가와 정치가 그리고 언론인 등 상용시를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이들을 모아 브리핑을 듣는 을태는 그렇게 상용시를 지배하고 있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는 워낙 복잡해 변수들이 많았지만 상용시는 작아서 을태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지배하기 좋은 수준이었다. 그렇게 모인 자들은 을태에게는 장난감 병정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그들에게 제공받고 을태는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고 있으니 말이다.
호열이 을태의 집을 확인한 것처럼 누군가 활과 상운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건 도윤이었다.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활이 위기에서 도윤을 구했다고 여겼지만 이는 철저하게 준비된 결과물이었다. 그렇다고 도윤도 불가살이나 귀물은 아니었다.
도윤은 보육원 출신이 맞았고 그런 그가 을태의 지시를 받고 활과 상운의 상황을 보고한 것은 형의 병 때문이었다. 을태의 도움으로 친형을 살릴 수 있었던 도윤은 을태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었다. 과연 도윤이 전생에 활의 아들인지 여부는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 증명될 듯하다.
분명한 사실은 도윤은 악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을태에게 고마움을 느껴 도움을 주고 있지만 활을 배신할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도윤의 행동에 따라 오히려 을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변수들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활은 악몽을 꾸는 듯한 상운을 보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상운은 평소에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엿보게 만들었다. 이는 상운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지만 뭔가에 의해 막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무녀의 환생인 혜석이 예언하듯 상운이 기억을 되찾으면 잔인한 죽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50년 전 발생한 화재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김화연의 저주'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갑산괴'가 그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화연이었던 상운은 그가 불을 지른 것이 아니라 갑산괴가 불을 질렀다는 의미가 된다.
마을 무당 아들이 갑산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지만 인간 귀물 탐지기이기도 한 상운의 몸은 떨리지 않았다. 아들이 떠난 후 몸이 약하게 떨리는 것은 무당이 갑산괴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안에 들어서자 무당은 누워있었고 북이 가득했다.
무당의 남편과 아들이 자신이 불을 지리는 존재임을 알고 북을 쳐서 막아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600년 전에도 갑산괴를 잡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북을 치는 것이었다. 소리에 약한 갑산괴의 약점을 파악한 남편과 아들이 이를 통해 무당을 막아내고 있었던 셈이다.
문제의 아들은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말을 듣고 활과 상운이 묵었던 여관을 불태우려 했다. 시호가 머물고 있는 곳도 아닌 현재 그곳에 있지도 않은 여관을 태울 이유가 뭔지 의아하지만 어머니에 동화되어 갑산괴처럼 변해가는 아들을 막은 것은 활이었다.
활은 급하게 떠나며 절대 문지방을 넘지 말라 했지만 비밀을 알려준다는 갑상괴에 속아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죽기 직전 도착한 활에 의해 목숨을 구한 상운은 자신의 전생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다. 무당 아들이 전해준 위치에는 백골이 된 사체가 있었다.
그건 바로 50년 전 사망한 상운의 전생인 김화연이었다. 자신의 전생과 마주한 상황에서도 상운은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부모도 구하지 않고 도주한 화연의 행동을 비판했다. 자신은 도대체 뭐였냐고 자책하는 상운을 이번에는 업었다.
이전에는 다리를 다친 상운이 걷기 힘들어하자 짐을 옮기듯 어깨에 둘러멨던 활이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상운의 행동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상운은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자연스럽게 업힌 상운에게 자신의 이름이 '단활'이라 알려주자 상운 역시 그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활과 상운이 서로를 조금씩 믿기 시작했지만 그게 과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갑산괴의 공격이 시작되자 을태 역시 동일한 고통을 겪었다. 검은 구멍이 상운의 전생인 화연을 죽이는 과정에서 칼로 찌르자 그의 가슴에서 피가 흘렀다는 이야기는 이들의 몸이 하나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상운과 을태가 한 몸이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검은 구멍을 내 저주를 걸었을 수도 있다. 600년 전 활의 공격으로 생긴 상처에 저주를 걸어 환생을 했던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다. 검은 구멍으로 인해 상운이 느끼는 모든 고통을 함께 느낀다는 점은 이후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과거를 보는 시호는 활이 구해줬다는 혜석의 손을 잡고 과거를 들여다봤다. 실제 화재가 벌어진 집에서 홀로 방치된 아이를 구한 것은 활이었다. 문제는 그 아이는 활은 알고 있는 전생이 무녀였다는 사실을 시호도 알게 되었다.
활은 자신이 구한 아이가 무녀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아원에 맡겼다. 그리고 시호는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와 마주했다. 시호가 찾아올 것을 알고 있던 무녀의 환생인 50년 전 어린 혜석과 교감을 한 시호가 놀라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모든 기운이 이들에게 쏟아지며 전생과 현생이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옥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는 을태는 30년 주기로 신분을 바꾸고 살아간다고 했다. 그리고 무녀로 빙의된 혜석은 기억 잃은 자가 기억 찾는 순간 여기 있는 자 모두 죽는다는 섬뜩한 예언을 했다.
을태의 집에 그려진 그림 속 남녀는 상운과 을태였을까? 아니면 상운과 활일까? 그림 안에 귀물들이 매번 등장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들이 담긴 예언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기운들이 하나로 모인 이들의 운명은 이제 모든 비밀을 풀고 결말을 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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