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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비질란테 1~2회-남주혁이 열고 유지태가 닫은 첫 방송, 강렬했다

by 자이미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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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악당을 처단하는 자경단인 비질란테의 등장은 당연합니다. 법치국가이지만 그 법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자발적으로 법을 대체하려는 이들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질란테'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이하 스포일러 포함)

 

주인공인 김지용(남주혁)은 어린 시절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배트맨'이 골목에서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배트맨이 된 것과 같았습니다. 어린 지용은 술에 취한 가해자가 어머니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이는 장면을 봐야만 했습니다.

비질란테-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남주혁의 열연

하지만 지용은 법이 엄마의 복수를 제대로 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법은 피해자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이유를 들어 가해자의 편에 선 법은 잔인한 살인마를 가벼운 처벌로 세상 밖으로 내보냈죠. 그렇게 밖으로 나온 가해자는 자신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운행 중이던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주폭으로 그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모든 이들이 피할 수밖에 없는 자 앞에 검은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등장했습니다. 그 후드티를 입은 이는 바로 지용이었습니다. 이제 성장해 경찰대 학생이 된 그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앞에 섰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표정 하나만으로도 움추릴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지용이 아니었습니다. 강해진 지용은 여전히 주변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범인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복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대 학생으로 낮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만 되면 악랄한 범죄자들을 혼내주는 지용의 다음 목표는 의사였습니다.

 

의사라는 지위를 악용해 환자를 잠들게 해서 성폭행을 일삼았지만, 의사면허 박탈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의사로서 지내는 그 자는 지용이 찾아간 날에도 여성을 마취시키고 성범죄를 하려 했습니다. 그런 성범죄자 의사에게 단죄를 내리는 지용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고 생각합니다.

 

지용이 자신이 하는 행위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채빚에 망가져버린 가족.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함께 반지하 방에서 지내는 여성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자들에게는 주먹 외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자신들이 하는 방식으로 호되게 혼을 내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약자 앞에서는 온갖 짓을 하던 자들도 강자 앞에서는 꼬리 내리기 일쑤이죠. 이런 자들에게 자신을 능가하는 힘에 굴욕 당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찰대에 다니는 지용에게 이런 행위는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비질란테-법이 제대로 못하면 직접 응징한다

그런 지용이 자신이 한 행위에 정당함을 느낀 것은 피해를 당했던 여성이 방송 인터뷰에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한 것을 본 후였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법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누군가에는 분명 고마운 일이라는 사실은 지용에게 분명한 동기부여로 작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용의 행위가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자 기자인 최미려(김소진)는 '르포 25시'에서 이를 제대로 다루자 제안합니다. 그리고 제목은 '비질란테'로 하자 제안하며, 이 드라마의 제목도 정해집니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미려는 그렇게 미디어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사적 복수를 하는 자경단을 뜻하는 '비질란테'는 그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됩니다. 미려로 인해 '르뽀 25시'는 큰 관심을 받게 되었고, 반대급부로 사적 보복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려는 부정적 여론은 신경도 쓰지 않고, 비질란테의 활약에만 집착합니다.

 

왜 그는 비질란테를 극대화시키려는 것일까요? 사법 불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을까요? 아시는 분들은 알 듯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DK 그룹 부회장인 조강옥(이준혁)이 '비질란테'를 설계한 인물입니다. 그가 미려를 이용해 '비질란테'를 띄우는 이유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비질란테'는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요 사건들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2회에 등장했던 정덕홍 사건은 '조두순 사건'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아동 성폭행과 살인미수에 대해 제대로 처벌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회로 복귀한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며 교도소에서 그의 거주지까지 찾아간 사람들의 분노는 일면 이해되지만, 대부분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유튜버들의 떠들썩한 소동만 존재했습니다. 이런 행위들 역시 조두순과 같은 범죄자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비질란테-언론이란 힘으로 비질란테 부추기는 미려

언제라도 자신이 위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 요인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은 일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각성을 부여합니다. 드라마에서 정덕홍 출소를 알리고, 이를 이용한 것은 언론이었습니다.

 

미려가 아동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은 비질란테가 분명 찾아올 것이란 확신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질란테가 통쾌하게 복수하는 장면은 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미려에게는 그 무엇도 무의미했습니다. 늦은 밤 몰래 집을 나선 정덕홍을 추적하지만, 트럭이 가득한 시장에서 그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인천에서 밀항했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형사들도 추적하는 상황에서, 미려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정덕홍이 노리는 것은 밀항이 아니라, 자신이 끝내지 못한 피해자 시윤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의 무차별적이 보도로 인해 경찰이 피해자 집을 감시하고 있지만, 범죄자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형사를 제압하기는 했지만, 비질란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덕홍은 잔인한 복수를 당하며, 반성문을 썼습니다. 비질란테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반성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피로 벽에 쓴 문구들은 형사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과응보'를 의미하는 '도덕경' 속 '천망'이 적힌 문구는 형사들에게 '비질란테'란 존재에 대해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저 풍문으로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덕홍 사건으로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지용의 다음 목표는 잔인한 살인마인 서두엽이었습니다. 엄마가 보는 앞에서 어린 자식들을 죽이고, 어머니까지 살해한 서두엽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함께 있던 미성년자에게 죄들 뒤집어 씌우고 나온 서두엽에게 살인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비질란테 스틸컷

그런 자가 클럽에서 마약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지용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마약을 공급하는 자가 누군지까지 확인한 지용은 서두엽에게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가 받은 마약과 돈을 태워버리고, 잔인한 살인을 한 자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속이 시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르뽀 25시'는 이 사건으로 인해 광고 싹쓸이를 했다며 자축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려는 이런 자들의 행태가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비질란테를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분명 자신이 언급했던 장소에 비질란테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이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려가 한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언론이란 시청률과 조회수로 얻는 권력이라 합니다. 이 말이 모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사회 언론의 행태를 보면 적절한 비유입니다. 언론이 때론 악랄한 범죄자보다 악독함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허다하니 말입니다. 

 

법은 기계적으로 형을 선고하고, 범죄자들은 이런 뻔한 법을 우롱하며 피해 갑니다. 그렇게 악은 더욱 고착화되고 잔인해지지만, 법은 여전히 현실과 괴리된 그들만의 만족을 위한 판결에 집착할 뿐입니다. 그래서 '비질란테'에 열광하게 됩니다.

 

대리 복수를 해주는 이에게 열광하는 사회는 문제가 크다는 반증입니다. 그만큼 사회에 대한 불만, 여기에 사법 불신이 팽배하다는 의미입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의 무용론이 나오면 그 사회는 크게 잘못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이런 '비질란테'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드라마와 같은 방식까지는 아니지만, 자신들이 악당들을 추적하고 신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비질란테'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은 이들의 행동에 열광합니다. 

비질란테 예고편 스틸컷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온갖 방식을 동원해 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법부의 행위에 국민들은 분노합니다. 다양한 사법 시스템 변경을 요구하는 이야기들도 많은 상황에서 사적 복수는 이제 일상이 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비질란테'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경찰 측에서도 회심의 카드를 꺼내듭니다. 그건 바로 광수대 팀장인 조헌(유지태)이라는 존재였습니다. '괴물 경찰'이라 불리는 거대한 몸집의 조헌은 '비질란테'와는 반대급부에서 그 일을 행하는 존재입니다.

 

경찰이라는 직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조헌은 '비질란테'는 악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법 위에 군림하는 '비질란테'의 행동은 범죄라 생각한다는 점에서 지용과 조헌의 대립과 대결은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남주혁이 연기한 지용이 문을 연 '비질란테'는 2회 유지태가 연기한 조헌이 등장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8회로 준비된 이 작품은 분명 흥미롭고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법과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질란테-낮과 밤이 다른 지용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난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비질란테'는 흥미롭습니다. 사적 보복의 정당성을 강요하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그런 상황을 만든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죠. 시청자들 역시 이런 이야기를 보며, 과연 법이란 무엇이고, 사법 시스템이 집행하는 정의가 정당한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강렬한 액션은 이런류의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경찰과 자경단이라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을 연기하는 남주혁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강한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유지태의 등장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서로 상반된 두 남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다음을 기대하게 합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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