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바다목장 3회-에릭의 통문어 라볶이 본질에 가장 가까웠던 이유

by 자이미 2017. 8. 19.
반응형

에릭의 요리는 보다 발전해진 듯하다. 그리고 그런 에릭으로 인해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본질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다시 게스트를 초대하면서 우려가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게스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고, 그 방문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불편함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 요리사의 가치;

한지민에 이은 이제훈, 게스트의 매력이 반갑지만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



한지민이 떠났다. 떠나는 과정이 이상하게 편집 되어 당혹스럽기는 하다. 그녀가 떠나니 이번에는 이제훈이 삼시세끼를 찾았다. 이제훈에 이어 다음 게스트가 누구인지도 이미 공개되었다. 이런 게스트들이 중심이 되는 <삼시세끼>는 분명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낚시가 일상이 되었다. 그런 바다편은 겹쳐왔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바다에 작은 목장을 만들어 잭슨 가족을 데려왔다. <삼시세끼 정선>은 이 모든 여정의 시작점이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잭슨이 이제는 대가족을 이뤘고, 그들과 다시 재회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잭슨 가족들을 관리하며 저녁에 젖을 짜서 산양유를 만들어 마을 주민에게 주는 방식은 좋은 선택이었다. '잭슨 살롱'이라는 이름은 작은 냉장고는 마을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정자에 자리 잡았고, 방금 짜서 신선한 우유는 마을 주민들에게 행복이었다. 


그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는 행위지만,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줄 수 있는 것들을 넣어 주기 시작했다. 바다라는 특성 탓에 게가 들어있고, 계란과 김치 등 세끼 가족들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들을 넣어주는 마을 주민들로 인해 '잭슨 살롱'은 큰 의미와 가치로 확장되었다. 


<삼시세끼>의 핵심은 요리다. 잘하든 못하든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그 행위가 이 프로그램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초창기 정선에서 그들의 삶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와 같았다. 요리 잘하는 출연진이 없는 상황에서 요리부터가 모두 도전이었으니 말이다. 


옥택연은 요리를 잘 하지 못했다. 요리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문외한이었지만 방송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졌다. 수시로 엄마에 전화하고 아는 요리사에게 전화해 요리 방법을 묻고 따라하는 수준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차승원의 등장으로 <삼시세끼>는 완전히 달라졌다. 


요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차승원의 다양한 요리들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정선을 넘어 만재도로 향한 스핀오프 격인 <삼시세끼 어촌편>이 농촌편의 인기를 넘어선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차승원의 요리였다.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절대 강자의 힘과 함께 그동안 세끼 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다채롭고 화려하면서도 맛있는 요리의 향연은 <삼시세끼>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했다. 


시작점인 이서진을 살린 것은 에릭이었다. 농촌을 떠나 바다로 향한 이들에게는 절대무적이 되어버린 에릭의 참여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차승원에 비해 느리기는 하지만 충분히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요리에 해박한 에릭의 참여로 인해 세끼에 충실한 방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스트를 다시 부르기 시작한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첫 게스트를 한지민을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서진 에릭과 친분이 있고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게스트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한지민으로 인해 게스트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저항감이 사라지도록 해주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지민이 머무는 마지막 날 가지된장덮밥은 에릭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지밥에 이어 보다 확장된 가지된장덮밥은 이후 에릭이 어떤 요리를 보여줄지 궁금해지게 하니 말이다. 식사 후 함께 둘러 앉아 먹은 팥빙수를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떠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득량도에서 세 남자는 지민 앓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40도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 에릭이 선택한 요리는 시원한 열무국수였다. 지난 번 열무 김치를 담가 놓은 것이 일주일 만에 잘 익었고, 이를 이용한 시원한 열무국수는 모두에게 청량감을 선사할 정도였다. 


3회 방송에서 최고는 '통문어 라볶이'였다. 낚시를 주업으로 할 때는 잡기 어려웠던 문어가 벌써 두 번째 통발에서 잡혔다. 물놀이 후 갑작스럽게 얻어진 문어로 인해 에릭의 라볶이는 더욱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라볶이에 거대 문어를 통으로 튀겨 올린 이 말도 안 되는 '통문어 라볶이'는 득량도라는 자연 환경과 에릭이라는 특별한 요리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로운 게스트로 이제훈이 도착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게스트가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지 이 과정 자체도 흥미로울 수 있다. 균상은 제훈을 알아봤지만, 서진과 에릭은 짐을 가득 안고 도착한 제훈이 누구인지 당황해 하는 장면에서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하다. 


너무 친숙했던 한지민이 가고 너무 낯선 이제훈이 찾아온 득량도. 이런 게스트의 다름이 주는 재미도 분명 <삼시세끼 바다목장>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질 많은 게스트들의 방문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게스트들이 목적을 가지고 찾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영화를 촬영하고 있거나,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홍보를 위한 게스트 출연은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존재할 수밖에는 없다. 


한지민과 함께 했던 득량도는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첫 게스트가 한지민이었다는 점은 신의 한 수였다. 새롭게 시작한 시즌에서 게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한지민은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게스트와 하나가 되는 이들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반갑다. 


에릭의 요리가 강화되고 낚시가 사라진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의외로 일은 줄어들고 일상의 모습이 중심이 되고 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일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흐를 수록 에릭의 요리가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루 세끼를 직접 만들어 함께 먹는 그 행위가 <삼시세끼>의 본질이고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재미와 가치를 찾는 과정인 곧 <삼시세끼>이기도 하다. 그 본질이 게스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면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