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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군소 같은 박형식,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재도가 던지는 그리움

by 자이미 201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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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의 만재도 적응기는 두 형들에게는 행복이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는 그를 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장난을 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모습은 즐겁기만 하다. 천진난만한 모습의 박형식과 장난으로 똘똘 뭉친 두 형들의 궁합은 최고로 다가왔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재도;

만재도 그 모든 것이 그리움이 되어버린 삼시세끼의 힘, 소박함이 전하는 행복

 

 

 

만재도라는 곳을 한 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이제 그곳은 나도 모르게 내 기억 속에서 중요한 공간 중 하나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방송의 힘은 이렇게 한 개인의 기억들마저 새롭게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 듯도 하다. 만들어진 기억이지만 마치 그 기억이 나의 것이라도 되는 듯 포근함을 주는 것마저 즐겁다.

 

 

손호준이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첫 촬영에 참여하지 못해 긴급 투입된 이는 박형식이었다. 차승원과 유해진보다 하루 늦게 만재도에 들어선 그에게 두 형들이 보이는 친근함의 표현은 장난이었다. 투박하지만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대선배들 앞에서 뭐를 해야 할지 몰라 하는 박형식.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할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다. 그런 그에게 만재도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두 형들의 장난은 그렇게 순박한 박형식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차승원은 언제나처럼 차줌마가 되어 김치를 담그기에 나선다. 익숙한 솜씨로 배춧속을 만들고 알아서 척척 배추를 절이고 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역시 대단했다. 능숙한 그의 솜씨는 지난겨울 만재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익숙함에서 나오는 농익은 요리의 연속이었다.

 

만재도 식구들의 음식을 책임지는 차줌마는 김치 담그기에 이어 잡은 노래미를 소금에 절이고 참바다와 박형식이 따 온 배말을 이용해 시레기 국을 끓이는 모습 역시 참 정겹게 다가왔다.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지만 대단함을 언제나 보여주는 그들의 식사는 정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노래미 한 마리를 굽기 위해 세 명이 모여 치르는 전쟁은 만재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불을 담당하는 참바다는 생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굽기 위해 숯불을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을 쟁반으로 막기에 여념이 없다. 힘들어하는 차줌마를 대신해 참바다는 손에 장갑을 끼고 그것도 모자라 물에 흠뻑 담고 팔목에는 수건까지 두른 채 생선을 구워야 할 정도였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어쩌면 그런 부족함이 주는 나눔과 배려 때문일 것이다. 넉넉하지 않지만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서로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가 던지는 가치는 이제는 상실해버린 우리의 정겨운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특별할 것 없지만 통발에 잡힌 노래미 한 마리를 굽고, 바위에 붙어있던 배말을 따서 시레기와 함께 국을 끓이고 김치를 담다 남은 배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소박한 하지만 그 무엇보다 풍성한 만재도의 저녁은 부럽게 다가올 정도다. 한 끼 밥을 먹기 위해 많은 수고가 더해졌지만 '식사'라는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준 그들의 밥상은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원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믿는 형식과 그런 어린 동생이 그저 좋기만 한 두 형들의 만재도의 밤은 그렇게 푸근하기만 했다. '투추리'라는 이름으로 힙합 앨범을 내기로 했다는 차승원의 말과 그걸 믿는 형식. 힙합 음악 속에 춤을 추는 유해진의 모습까지 그들의 밤은 낯보다 뜨겁고 정겨웠다.

 

 

다시 아침은 시작되고 언제나처럼 일상은 시작되었다. 통발을 보러간 해진은 텅 빈 모습에 좌절하고, 아침 걱정하는 승원은 뭘 먹을까가 고민이다. 밤새 잠 못 자게 만든 산체에게 산책을 시켜 제대로 잠자기 위한 형식의 모습까지 참 행복한 아침 일상이다.

 

산체의 산책을 보며 홀로 남겨진 벌이를 위해 참바다는 다시 움직였다. 시즌1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내던 그는 이번에는 캣타워 만들기에 도전했다. 연극을 오랜 시간 해왔던 그에게 이런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다. 누군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아서 다 해야만 하는 열악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해진의 손재주는 어쩌면 수많은 연극인들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할 것이다.

 

머릿속에 모든 것을 집어넣고 간단한 스케치 하나로 만들어내지만 그럴 듯한 모습을 갖춘 캣타워는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뭘 해도 다 그럴 듯한 참바다의 솜씨는 그렇게 만재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지난겨울 그토록 잡고 싶었던 낚시에 끝내 실패했던 해진은 형식과 함께 바다낚시에 나섰다.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는 형식이 연이어 낚시에 성공하자 당황한 해진의 모습과 포인트를 찾아 자리를 부지런히 바꿔 드디어 첫 낚시에 성공한 해진의 감동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 긴 겨울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손맛을 본 참바다의 만재도 여름 낚시는 그래서 기대된다.

 

 

남은 밥을 끓여서 아침을 해결하고, 차줌마표 칼국수로 이어지는 점심까지 그들의 만재도는 언제나 그렇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소박함의 풍성한 정찬들은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리움의 근원이다.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만재도가 또 다른 고향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어쩌념 바로 그런 모습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다가 준 선물들과 작은 텃밭에서 자란 채소들. 닭장에서 나오는 단백질의 정수까지 자연이 주는 선물을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내는 차줌마의 한 상차림은 여전히 즐거움을 준다. 풍성하지 않지만 소박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그대로의 순박함에 즐거워하는 만재도의 삶은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도 채워지지 않는 행복 그 자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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