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사랑으로 보는 아들과 사랑을 비즈니스로 보는 아버지 사이에서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도 일이고, 일도 사랑이 되는 그들의 세계에서 순수한 사랑을 낭비이자 바보 같은 행동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버지에 맞서서 사랑을 쟁취하고자 했던 18살 소년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소녀가 떠나자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삐딱해진 탄과 친구를 선택한 영도;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려낸 은상에 대한 탄의 사랑, 해피엔딩은 가능할까?
드림캐처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던 <상속자들>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격을 따지는 그들 만의 세계에서 은상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부류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의 딸과 결혼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 극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형 원과 대항하기 위해서 물려준 주식을 무기로 대항하던 탄은 쓴 맛을 보고 맙니다. 원의 대체자로 생각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은 그는 뒤늦게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진 부라면 충분히 아버지에 맞서 자신의 사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탄은 그것이 단순한 착각이었음을 텅 빈 아파트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형 원을 당황스럽게 했던 아버지는 막내인 탄이를 멘붕으로 이끌었습니다. 한 번에 두 아들을 조련한 김 회장의 능숙함은 대단했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무너트리고 오직 비즈니스 파트너로서는 관계만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김 회장의 선택이 바로 그런 결과를 유도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 속에 진정한 가족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유물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사라진 은상을 그대로 잊을 수 없었던 탄은 본격적으로 그녀를 찾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은상을 사랑하는 영도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은상 찾기를 시작합니다. 3년 동안 소원했던 둘은 한 여자를 사랑하며 서로를 더욱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우정 되찾기는 은상 찾기를 통해 완성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은상의 흔적을 찾기 위해 선배이자 검찰총장 아들인 효신에게 출국 여부를 부탁하고, 집 CCTV를 통해 그녀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탄이게는 오직 은상 찾기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효신을 통해 은상이 해외 출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탄이는 희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은상 찾기를 위해 영도에게도 이 사실을 알린 탄이는 차량 블랙박스까지 뒤지며 은상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뭘 해도 흔적을 추적하는 것이 어려웠던 탄이는 명수의 행동을 보고, 은상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구매내역을 통해 은상을 찾던 탄은 힘겹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탄이 그렇게 발로 뛰어다니는 동안 영도는 하나의 묘책을 생각해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제우스가 호텔 체인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사내 홈 페이지에 은상을 가장해 글을 남기는 수법을 선택합니다.
은상이 남긴 글이 문제라는 핑계로 그녀를 수배하고, 이를 통해 그녀를 찾겠다는 영도의 방법 역시 주효했습니다. 탄이와 다른 방식으로 함정을 파고 은상을 찾으려던 영도는 탄이 보다 늦기는 했지만, 은상과 재회합니다. 탄이가 어렵게 추적해 은상을 발견하지만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바닷가 외진 곳까지 쫓겨 가야만 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탄이는 차마 그녀 곁으로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탄이와 달리, 영도는 은상을 경찰서로 불러 격한 재회를 하게 됩니다. 자신이 경찰서로 불려온 이유가 영도라는 사실에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컸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18살 영도마저 자신을 이렇게 쉽게 찾아내는데 김 회장이라면 벌써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이번 소동으로 은상을 찾아냈지만, 여전히 자신과 거리를 두는 그녀에게 아쉬움이 드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여자 하나를 위해 자작극을 벌였던 영도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 아버지에게 놀라게 됩니다. 언제나처럼 자신을 비난하고 폭행할 것이라 생각했던 영도와 달리, 이런 모든 것이 거래라고 이야기하는 그에게는 아들과의 관계 역시 비즈니스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비즈니스는 검찰 수사의 표적이 제우스가 되면서 결혼도 깨지게 됩니다. 그들의 문화에서 결혼이라는 비즈니스는 너무나 철저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그들의 전략을 생각한다면 김 회장의 방식이 그들에게는 정답이었습니다. 두 아들을 이용해 회사를 더욱 크게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들에게는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략결혼이 아니더라도 회사를 더욱 단단하게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아들들과의 다툼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아들들은 사랑을 원하지만, 아버지들은 그저 자신들이 움켜쥐고 있는 재산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영도와 아버지 사이에서도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은상을 멀리서 보고난 후 더욱 초라해진 탄은 원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겠다고, 그리고 원이 원한다면 미국으로 가서 영원히 보지 않고 살겠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그 조건으로 은상이 정상적으로 다시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은상을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해도 그녀가 자신을 만나기 전 행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탄은 대단했습니다. 원은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탄이의 사랑은 원이마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상을 만나러 간 탄이는 은상의 눈물과 통곡만 남긴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다시는 자신을 찾지 말라는 말 속에 은상이 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위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습니다. 탄이가 더는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탄이를 피했던 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탄이와 은상은 모두 서로를 위해 관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탄이를 위해 은상은 떠났고, 은상을 위해 탄이는 잊으려 합니다. 은상을 만나고 온 날부터 탄이는 스스로를 철저하게 망가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낙이 없어진 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스스로가 한 없이 무너지는 것이 그나마 자신을 확인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원이가 나서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는 탄이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영도였습니다. 매일 싸움을 하고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는 탄이는 클럽 앞에서 다시 싸움에 휘말립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영도는 탄이를 떼어놓고 정신을 차리기를 원합니다. 주먹질을 하며 좀처럼 제어가 되지 않는 탄이를 바닥에 눕힌 영도는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려가서 얼굴이라도 보고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탄은 울면서 됐다며 이제는 "네가 가져"라는 말로 지독한 사랑을 잊으려 합니다.
격정 로맨스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더욱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급격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은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새드 엔딩과 해피 엔딩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는 마지막 회까지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18회 예고를 통해 은상이 다시 돌아오고, 영도가 은상을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이들의 재회는 해피엔딩에 가깝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8살 소년과 소녀들도 얼마든지 격정적인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상속자들>은 가진 자들의 현실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중심 화제가 재벌들의 혈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지만, 재벌가 아이들의 성장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들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열린 결말에 가까운 해피엔딩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격하게 자신을 혹사시키며 성장 통을 하고 있는 탄이와 친구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영도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들의 사랑을 방해해도 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상속자들>이 많은 이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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