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서진이네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뷔다

by 자이미 2023. 2. 28.
반응형

이서진이 사장이 되어 멕시코에서 한국 분식집을 운영하는 '서진이네'가 지난 주말 첫 방송되었습니다. 윤여정이 참여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이서진이 사장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되며 변화는 예고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이번 방송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서진이네
과거 [윤식당]의 '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서진이 해외에서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시간
금 오후 8:50 (2023-02-24~)
출연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뷔
채널
tvN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외국에서 한식의 맛을 전한다는 기본적인 가치에 충실합니다. CJ가 방송만이 아니라 음식 사업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CJ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송이기도 합니다.

서진이네 첫 방송

'윤식당'에서 '서진이네'로 변한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앞서 밝혔듯 명확합니다. 그리고 앞선 시리즈와 괘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도 없습니다. 이서진을 중심으로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에 이어 뷔까지 가세했습니다.

 

뷔를 제외하고는 앞선 나영석 예능에 모두 출연하며 합을 맞췄던 인물들입니다. 여기서 변화는 윤여정의 퇴장과 뷔의 등장 외에는 없다는 것이죠.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서진이네라는 한국 분식집을 열고, 그곳을 찾는 현지인들과 여행객들 사이의 케미를 통해 재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백미입니다.

 

첫 방송에서 사전 모임을 짧게 가져가며 바로 멕시코 현지에서 첫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이어진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은 사실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하게 달라지지 않은 과정들은 굳이 봐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으니 말이죠.

 

익숙함이 편안함을 주고 쉽게 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게 반복되면 식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알고 있다면 굳이 볼 이유가 사라지니 말이죠. 상수만 존재하고 변수가 부족한 '서진이네'는 그게 문제입니다.

 

이미 출연진들의 케미는 앞선 작품들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교집합을 이루는 이들의 관계성은 굳이 말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실제 박서준과 최우식, 뷔는 절친으로 유명하죠. 여기에 정유미와 최우식은 친남매와 다름없습니다.

 

이들 모두가 나영석 피디 예능에 출연해 왔다는 점에서 제작진과의 호흡도 부드럽습니다. 그저 눈빛만 봐도 뭘해야 할지 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제작은 손쉽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뷔를 제외하고 식당과 민박을 통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접대하는 방식도 익혔다는 점에서 베테랑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서진이네 첫 방송

출연진들 모두 영어에 익숙하다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특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이들 모두 유명한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손님으로 등장하는 팬들과의 호흡도 기대가 됩니다.

 

바다와 맞닿은 숙소와 호텔 근처의 가게를 배경으로, 현지 식자재를 얻을 단골집도 마련하고 떠나기 전 준비했던 음식 만들기에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 셰프에게 메뉴를 익히고 반복해 연습해 현지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은 다르지 않았죠.

 

다만 분식이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김밥 담당인 정유미가 자꾸 입을 벌리는 김밥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장면은 잔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현지인들을 위해 채소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정유미에게 고통을 수반하게 만들고 있죠.

 

호불호가 적은 핫도그를 제외하고 한국적인 입맛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식은 좋은 선택지이기는 합니다. 정식이 아닌 분식을 통해 보다 편하고 다양하게 한국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편성했다는 것은 변화라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형식은 처음부터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에 출연해 한국 음식을 먹고 욕을 하는 이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차피 선호도가 있는 이들이 와서 국뽕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분명하니 말이죠.

 

그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대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한국 대중문화가 크게 확장되며, 음식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 이런 불편함은 작아지고,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더 커진다는 것은 큰 변화이기도 합니다.

서진이네 성공 키워드는 뷔다

작은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익숙함이 시청을 막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첫방송에서 8%를 기록한 것은 뷔의 힘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뷔가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호기심이 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첫 방송에서 뷔의 등장은 흥미로웠지만,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들에서 조금은 겉도는 듯한 모습이 가득했으니 말입니다.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첫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까지 담은 첫 방송은 그렇게 익숙함이 익숙하도록 만들 뿐이었습니다. 

 

개인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최우식이 합류하면 많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멤버들은 조금은 무거운 인물들이죠. 농담을 던지거나 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만들고 손님 접대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분위기를 가볍게 해주고, 엉뚱함으로 예능다운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최우식이라는 점에서 친한 뷔와 함께 잔망미까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뭔지 모르게 차분한 분위기는 침묵하도록 만들었지만, 최우식의 등장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많이 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국 '서진이네'가 현재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뷔가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느냐입니다. 결국 그런 판을 깔아줄 이가 최우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옵니다. 그런 분위기는 전체를 보기 예능스럽게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서진이네 포스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만들고 파는 것에만 집착하면 그건 아닐 겁니다. 그것보다는 출연진들의 호흡과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잔재미들이 보다 다양하게 등장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촬영 현장의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의 평범함을 통해 간접 여행할 수 있는 상황들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이런 방식 역시 과거 프로그램에서 등장했지만 말이죠.

 

사실 음식을 만들고 그걸 현지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겠지만, 그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관계성과 색다른 장소가 주는 생경한 풍경이 더 중요하게 자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 뷔는 분명 '서진이네'를 성공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과연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