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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감빵생활 11회-조폭 똘마니 제압한 박해수가 무기수에 건넨 찔레꽃

by 자이미 201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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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혁이 수감 중인 방에 조폭 똘마니 안동호가 이감되었다. 교도소장마저 출장을 간 사이에 벌어진 이 상황은 불안을 증폭 시킬 수밖에 없었다. 구치소에서 제혁의 왼팔을 칼로 찔렀던 자가 바로 똘마니였기 때문이다. 그런 자가 다시 제혁과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최악이니 말이다. 


사랑이 꽃피는 교도소;

제혁을 지키기 위해 나선 동료들, 사연 없는 수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똘마니는 그저 똘마니일 뿐이다. 제혁이 있는 곳으로 이감된 후에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순하다. 자신이 모시던 형님을 위해 제혁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조폭이었다는 것을 앞세워 험악한 분위기를 잡으며 기싸움을 벌이기에 여념이 없다.  


가소로운 일이었다. 똘마니의 그런 행패는 얼마 가지 못했다. 진짜 조폭 출신이었던 장기수는 단박에 제압해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팽부장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초반에 기를 꺾어 놔 달라는 부탁까지 받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준호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구치소에서 가해자였던 똘마니가 피해자와 같은 사동에 머물게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준호가 걱정하는 것은 똘마니에게 제혁이 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다. 느리고 착하기만 한 제혁이지만 한 번 미치면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을 준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똘마니가 만약 제혁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똘마니는 최소 사망 직전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다. 그렇게 되면 제혁은 추가 범죄로 교도소에 더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 말이다. 최근 좌완에서 우완으로 변신해 구속도 늘리며 제대로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만 했다. 


준호는 팽부장을 싫어했다.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그는 좋아할 수가 없었다. 제소자들의 부탁도 들어주지 않고 욕만 하는 그를 좋아할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팽부장은 가장 제소자를 위한 교도관이었다. 무서운 외모와 거친 입과 달리, 팽부장은 누구보다 따뜻한 존재다. 


팽부장의 본모습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누나에게 자신을 보러 와 달라고 전화 좀 해달라며 매달리는 태욱을 지켜보지만 팽부장은 매번 매몰차게 거절한다. 그렇게 제소자에게 욕까지 먹으면서도 거절하는 팽부장이 싫었다. 그렇게 준호는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되었다. 


태욱 누나 전화번호를 확인해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팽부장이 왜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미 팽부장이 여러 번 전화를 했었다는 것도 알았다. 누나와 가족들이 태욱과 가족 관계를 끊어 버렸다. 오직 누나만 알고 생각하는 태욱에게 누나가 면회를 거절하고 가족의 연도 끊었다는 말을 전할 수 없어 욕을 먹으면서도 거절해 안정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팽부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마약으로 형을 살고 있는 해롱이는 독하게 약을 끊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함이었다. 마약을 하던 자신을 교도소로 보낸 인물이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량은 이번에는 기필코 약을 끊고 싶었다. 그렇게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견디기 힘든 몸의 고통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팽부장은 그런 해롱이가 기특하다. 편하게 치료를 받고 입원할 수 있도록 돕기까지 하는 팽부장은 그런 사람이다. 비록 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온 이들이지만 모두가 악당일 수는 없다. 제혁이 있는 사동에 있는 이들은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너무 많으니 말이다. 그들의 사연을 알고 모르게 돕는 팽부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제혁을 똘마니에게서 돕겠다고 나선 같은 사동 제소자들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런 철저한 보호를 받는 제혁은 오히려 미안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동료들이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던 중 샤워실에서 장기수 민철이 낙상을 하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혁이 혼자 있는 시간 만을 노리던 똘마니는 교도소에서 가장 악랄한 자들과 어울리며 칼이 아닌 불로 제혁을 보내기로 작전을 변경한다. 소각장을 드나드는 제혁을 보내기 위한 작전은 시작되었다. 검은 옷을 입은 제혁이 소각장에 들어가자마자 똘마니는 밖에서 문을 잠그고 불을 지른다. 나올 수 없는 그곳에 갇힌 이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똘마니의 생각과 달리, 제혁은 소각장 안에 없었다. 그저 제혁이 입은 옷만 따르던 똘마니는 착각한 것이다. 제혁 대신 안에 갇힌 이는 무기수였다. 재벌 회사 간부였던 그는 딸을 애지중지 했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어 처음 간 MT에서 그만 윤간을 당하고 말았다. 


딸은 그 사건 후 자살을 했고, 딸을 보내고 어머니 역시 그 길을 따랐다. 홀로 남겨진 아버지는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 받기를 원했지만, 재벌가와 사회 유력 인사의 자제들은 그들은 쉽게 풀려났다. 이런 사실에 분개한 무기수는 직접 그들을 처단했다. 그리고 눈까지 뽑아버린 것은 그들이 죽으면 딸과 다시 만날 수밖에 없으니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잔인한 살인범이지만 그가 그렇게 복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두가 이해할 수밖에 없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여성 범죄는 잔인해지지만 그에 대한 처벌은 미약하기만 하다. 여기에 사회적 인사의 자제라면 더욱 힘들어진다. 법은 한 번도 공정한 적이 없었다. 힘을 가진 자들을 위해 법은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어렵게 화재 속에서 무기수를 구해내지만 그는 제혁을 원망했다. 딸을 보러가고 싶은데 자신을 왜 살렸냐며 분노하는 무기수를 위해 제혁은 찔레꽃을 준비했다. '찔레꽃'의 꽃말 중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란 뜻이 있음을 기억하고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기 위해 성경부터 코란까지 읽던 제혁도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독보권'을 행사해 똘마니 찾기에 나섰고, 샤워실에서 몸을 씻어 증거를 없애려던 똘마니를 찾아가 죽기 직전까지 때릴 수밖에 없었다. 준호가 옆에 있음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이 폭행이 어느 지점에서 멈출 수밖에 없음을 제혁은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해롱이 한양이 연인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에피소드로 첨가되었다. 그리고 그가 왜 그토록 어렵게 약을 끊을 수밖에 없는지도 설명되었다. 여기에 억울한 누명을 쓴 유대위의 재심 과정도 담겼다. 모든 것이 다 갖춰졌지만 상대인 오 병장의 아버지는 4선에 도전하는 유력한 정치인이라는 점이 변수로 다가온다. 


돈도 많고 권력까지 가진 오태구 의원을 상대로 재심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그저 당하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대위 형이 믿는 친구도 그의 로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분위기로서는 재심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드니 말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다시 제혁이 도움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제혁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변호사가 새로운 치트키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 


재소자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돕던 팽부장이 위기에 처한다. 교도소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재소자들의 생명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선택은 오히려 발목이 잡히는 이유가 된다. 항상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팽부장을 보내버리고 싶은 이에게는 이는 좋은 기회니 말이다. 


사연 없는 수감자는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의 절대다수는 악랄한 범죄자들일 뿐이다. 제혁과 같은 사동에 있는 이들이 특별한 존재들일 뿐 기본적으로 교도소는 악랄하고 잔인한 범죄자들의 집합소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이번 회차는 잘 보여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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