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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4회-준완에 이별 고백한 익순의 컴백

by 자이미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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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병원이 되어가고 있다. 모두 각자의 짝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과정들이 4회에서 주도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이야기들 역시 이들의 사랑에 많은 부분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만 명확하게 했다.

 

영국에 있는 익순에게 안절부절못하는 준완의 모습과 괜찮다는 익순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의심은 결과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그렇게 갑작스러운 결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게 어떤 의도인지와 상관없이 말이다.

송화와 선빈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2에서 부쩍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고 치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소위 의사들이 선호하는 과도 아니다.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과를 우선 선호하는 의사 집단에게 골치 아픈 뇌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매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선빈과 달리, 송화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고 한다.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송화는 그렇게 평생 연구만 하고 살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송화의 꿈은 현실이 될지는 궁금해진다.

 

준완은 부쩍 수술을 늘렸다. 혼란스러우면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익순과 같은 건물에 산다는 세경이 뭔가 특별한 관계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하며 혼란스러워졌다. 병원일에 집중함으로서 모든 것을 떨쳐내려 하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잠시 시선을 돌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4회는 다른 인물들보다 준완에 보다 큰 초점을 맞춘 회차였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 중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심장을 공여받을 수는 없다.

 

은지는 율제 병원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아이들 중 가장 오랜 시간 입원하고 있다. 아이가 그렇게 장기 입원을 하니 어머니가 반 전문가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심장 이식을 준비해야 하는 민찬이 어머니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런 경험이 만든 결과였다.

 

오래 고생한 만큼 새롭게 와 아무것도 모르고 힘겨워하는 민찬 어머니를 챙겨주던 은지 어머니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입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민찬이 심장 공여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먼저 수술을 받은 민찬이와 어머니를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냈지만, 서러운 것은 사실이다.

 

민찬이가 심장이식을 받고 건강해지는 것도 기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하게도 은지가 수술을 받는 것이다. 그 오랜시간 힘겨워하는 딸을 바라보며 다른 아이들은 수술을 마치고 건강해지는 것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은지 어머니는 포기하고 싶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은지가 다시 위기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포기 발언은 의사와 남편이 다시 붙잡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은지 어머니를 붙잡아준 것은 준완이었다.

 

어머니가 포기하지 않으면 자신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담당 의사가 이렇게 강하게 치료 의지를 보이면 당연히 보호자들은 안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준완은 차갑게 보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의사이기도 하다.

익준의 떡볶이 모임에 모인 이들은 정원과 겨울, 석형과 민하다. 이들 넷은 모두 정원과 겨울이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안다. 다섯 명의 떡볶이 모임에는 숨길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연애 중인 이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석형과 민하의 모습이 익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민하가 석형을 챙기는 것은 교수에게 하는 예의라고 볼 수도 있다. 더욱 오래 전부터 석형을 짝사랑한 민하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당연함으로 다가오기도 하다. 문제는 석형의 행동이다. 절친들을 제외하며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마저 조심스러워하는 석형이 달라졌다.

 

민하가 챙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석형이 이미 민하를 받아들였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석형과 민하의 사랑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율제 병원은 이제 모두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화는 여전히 익준을 좋아한다. 다른 친구들은 황당해하지만, 오직 송화만은 익준의 유머코드에 반응한다. 이는 상대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그 이유가 정말 웃겨서 이거나, 좋아서 웃기거나 순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가지 모두 사랑이기 때문이다.

 

 

준완의 고민이 커질수록 표정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준완을 존경하는 재학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준완이 자연스럽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었고, SNS에 사진을 올리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영국에 간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건데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매일 통화를 하니 할 필요가 없다는 준완에게 일상의 소소함을 올려 소통하라고 한다. 전화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재학의 말에 준완도 힘겹게 사진을 찍어 올렸다.

 

재학은 그렇게 준완이 여자 친구를 위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해시태그를 입력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던 준완이 이를 작성하면 다른 사람들도 보고 들어오냐는 질문을 했다. 준완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재학은 즐겁기까지 했다. 하지만 준완의 생각은 달랐다. 

 

중환자로 입원 중이지만 그 환자에게는 가족이 없다. 홀로 있는 그 환자를 위해 재학은 말을 걸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른 의사들과 간호사들 역시 아무도 찾아올 이가 없는 그 환자에게 찾아 말벗이 되어주고는 했다. 준완 역시 병동에서 다른 환자들을 찾는 가족들 모습 속에 혼자 누워있는 그 환자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재학이 하던 것처럼 이경미 환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준완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비공개로 존재하던 SNS를 공개로 돌리며 준완이 올린 내용은 그렇게 홀로 버텨내고 있는 이경미 환자의 사연과 그런 그에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이들을 모집하는 글이었다.

 

이경미 환자를 찾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재학은 놀랐다. 하지만 간호사가 보여준 준완 SNS에 올려진 글을 보고 깨달았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준완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욱 큰 존경심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익순이 준완에게 이별 통보를 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익준은 준완과 동생이 사귀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저 준완의 연애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밥도 잘 안 먹고, 수술에만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너무 명확했기 때문이다. 

 

동생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준완에 대해 묻는 익순에게 여자친구가 잘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자기 동생이 대상인지도 모르고, 여자 친구가 무심해 준완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익순은 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

 

이별을 언급하자 준완은 세경이 때문이냐는 질문을 바로 했다. 이는 믿음에 대한 문제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사이에 건너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경계가 존재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익순이 이별을 통보한 이유는 익준에게 아프다며 전화를 하며 드러났다. 

간수치가 300이 넘는 상태다. 당장 돌아와 치료를 받으라는 익준의 말에 익순은 울기만 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다. 부모에게도 숨기고 싶다는 익순이 굳이 준완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누구보다 눈치가 빠른 익준은 둘이 사귀고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준완은 아이 환자의 심장 공여 가능성이 언급되자 누구보다 좋아했다. 병원에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은지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아이가 버텨주고 있지만, 치료가 점점 힘겨워지는 상황에서 심장이식 외에는 답이 없는 상태였다.

 

이 사실을 알자마자 준완은 은지 부모부터 찾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리자 은지 부모는 오열했다. 너무 기뻐서 나온 희열이기도 했다. 쉽지 않은 이식 수술이지만, 자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은지를 살리겠다고 하는 의사에 믿음이 가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가장 늦게 입원해 누구보다 먼저 이식수술을 받은 민찬 어머니는 항상 미안했다. 자신을 성심성의껏 도와줬던 은지 어머니는 미안해서 볼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런 상황에 은지도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민찬 어머니는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오열하며 포옹하는 것은 그 상황에 놓여 있는 이들이 아니면 공감할 수 없는 일이다.

 

송화처럼 멋진 의사가 되고 싶은 선빈은 연인인 석민과 싸웠다. 뇌의학을 하고 싶다는 선빈에게 곱게 커서 고민이 없다는 말을 해서 냉전 중이라 했다. 이런 선빈에게 송화는 그냥 놔두면 언젠가 하나의 계기가 생기며 풀어지게 되어 있다고 했다. 물론 두 사람이 헤어지겠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말이다.

뇌수술에 들어갔던 선빈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담당의에게 문제를 언급해 보기도 했지만, 귀찮아할 뿐이다. 자신이 담당의인데, 감히 전공의가 자신의 수술 내용을 가지고 따지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의미처럼 다가왔다.

 

선빈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렇게 급하게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담당의는 교수를 호출하겠다는 말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 드러날까 두려웠고, 환자가 우선인 선빈은 큰소리로 교수를 호출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

 

이는 하극상처럼 다가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위축된 선빈은 송화에게 혼났다. 그건 너가 잘못한 것이라는 말에 하극상에 대해 반성했지만, 송화가 꾸짖는 것은 그 이유가 아니었다. 더 강하게 했어야 했는데 왜 그랬냐며 꾸짖었다.

 

누구보다 환자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선빈인데 왜 자신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의사란 자짓 잘못으로 환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직업이다. 그런 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를 위해서만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송화의 생각이다.

 

송화의 말처럼 이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도 않았던 석민이 꽃을 가지고 방문했다. 그리고 선빈을 두둔하고 응원하는 그들은 그렇게 다시 다정한 연인으로 돌아갔다. 80년대 감성으로 자신이 큰 병에 걸렸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강제 이별을 선택하는 익순의 에피소드는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8, 90년대 감성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제작진이 익순에게 이런 감성을 강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니 말이다. 이 과정은 결과적으로 준완이 알게 되고, 익순과 다시 연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뻔한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한다. 이들의 사랑과 의사로서 감동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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