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와 예능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리조트와 관련한 <시사 매거진 2580>과 <오 마이 베이비>은 상반된 방송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리조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시사와 방송 후에도 특별한 언급 없이 정규 방송한 예능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은 분명할 뿐입니다.
시사매거진 2580vs아일랜드 리조트;
오 마이 베이비의 미온적 대응, 아이들을 볼모 삼은 욕심이 안타깝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것은 불법건축과 공사대금 미지급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 사실만 가지고도 아일랜드 리조트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은 가족이 출연하고 있는 <오 마이 베이비>는 결국 방송 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은 방송을 통해 아일랜드 리조트의 문제를 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문제가 있음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행태가 있을 수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공사를 하고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업자들이 제보를 했고, 취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전형적인 비도덕한 기업의 잔인한 행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일랜드 리조트가 빌라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부적절하게 지급했다는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최고급으로 치장한 빌라 인테리어는 영세한 인테리어 업자들이 사비를 들여 만든 화려함이었습니다. 여러 업자들이 함께 공사를 하며 들어간 비용이 20억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공사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전형적인 악덕 기업주의 횡포였습니다.
아일랜드 리조트 자회사는 현 회장의 부인 명의로 되어있고, 보증까지 서준 상황에서 공사를 했던 그들은 부도로 더는 공사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주장은 그들에게는 죽음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전 재산을 걸고 공사를 했던 그들은 부도난 약속어음만 가지고 방송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힘겨운 한탄식은 시청자들을 분노로 이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곡되고 거짓된 부분으로만 편파 보도된 MBC 방송에 대한 의혹제기. 왜 MBC는 아일랜드 측과 합의된 피해자(김진철 대표)를 억지로 만들어 냈는가"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업체 대표는 방송 5일 전 MBC 측과 인터뷰를 했으나 이틀 후인 방송 3일 전 아일랜드 리조트의 처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 및 합의했다. 이후 인터뷰 장면이 나가지 않도록 담당자인 장 기자에게 수십 차례 연락했으나 MBC 측은 의도적으로 이를 묵살했다"
"방송된 내용 중 아일랜드 측과 OO업체와의 최종 계약서에는 지급 보증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지 않음에도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자료조사 없이 왜곡된 자료를 방송에 그대로 내비쳐 각 업체의 피해는 물론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다. 방송에서는 엔씨씨 대표이사가 이 모씨로 나왔지만, 그 회사는 2012년 6월 매각을 통해 하 모 대표로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엔씨씨 대표이사가 이 모씨로 잘못된 내용을 방영했다"
"MBC '시사매거진' 장 기자와 한 업체의 대표의 친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방영을 취소시켜주겠다는 거래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 아일랜드 리조트는 수년전 합작파트너였던 SK 그룹과 결별했다. SK임원들의 고소 고발 모해위증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었으며 그 사건은 대법원에서 대부분 무죄로 판결 난 상황인 현재 아일랜드 리조트는 대법원 무죄판결을 근거로 SK임원을 검찰에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MBC에서 22년 간 근무했던 윤용철(MBC '시사매거진 2580′ 담당자 출신)이 작년부터 SK 홍보실장으로 스카우트돼 근무하고 있고, SK 최태원 회장의 공판이 2월 말로 유력해진 상황에서 이런 왜곡되고, 거짓된 내용이 MBC 측에서 보도되는 것은 청탁 방송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일랜드 리조트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 보도문을 올렸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업체의 대표와의 인터뷰를 고의적으로 방송한 것에는 의도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종 계약서에는 지급 보증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방송에서는 아일랜드 리조트가 공사와 관련해 지급 보증을 하기로 하고도, 이를 외면했다고 다뤄 악덕 업체로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만 보면 아일랜드 리조트는 악덕업체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의 고통은 서민들을 재벌들이 억압하는 일상적인 행태라는 점에서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리조트의 주장을 보면 방송사에서 악의적으로 자신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취재를 했던 기자와 한 업체의 대표와의 친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방영을 취소하겠다는 거래성 발언을 했다는 대목은 충격적입니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MBC 측에서 이와 관련한 발언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논란은 양 측 모두가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SK 홍보실장으로 스카우트 된 윤용철 전 기자가 최태원 회장의 2월 말 공판을 위해 이런 왜곡되고 거짓된 내용을 방송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혹은 그저 의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시사매거진 2580>이 악의적으로 재벌 회장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을 위기에 빠트렸다는 주장은 그저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사대금을 주지 않기 위한 고의 부도와 용도를 변경한 빌라. 그리고 그런 빌라를 배경으로 예능에 출연한 회장 가족들의 모습은 우리의 방송 환경이 얼마나 문제가 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듯도 합니다. 방송에 나오고 있는 빌라가 현재 분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홍보를 하기 위한 방송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오 마이 베이비> 측은 정상 방송 후 이은 가족은 더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하차 선언을 했습니다. 결방을 막기 위해 침묵을 하다, 방송이 끝난 후 하차를 결정하는 모습 역시 방송 편의주의라고 밖에는 볼 수 없어 보입니다. 이미 결정된 사안을 방송을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다 방송이 끝난 후 공식 발표를 한 것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SK와 아일랜드 리조트 간의 분쟁과 MBC 시사매거진 2580의 폭로, 그리고 아이를 내세운 예능에서의 부적절한 방송까지 이번 사건은 복마전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재철 이후 시사 프로그램의 위상마저 추락한 MBC로 인해 아일랜드 리조트의 반박에 많은 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MBC가 악의적으로 재벌의 편에 서서 아일랜드 리조트를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감히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의심이 나올 정도로 현재의 MBC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 역시 문제입니다.
악덕 기업과 억울한 상황에 처한 업체들, 재벌과 방송사의 모호한 관계, 시청자보다 방송이 우선인 방송사 등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양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송에 출연하게 된 아이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이야기만 나와도 불편할 수 있음에도, 최악의 논란으로 번진 상황에서 결국 피해자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이들입니다.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들과 방송 출연은 결과적으로 어른들의 욕심들 속에 상처 입은 아이들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내세운 방송이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아이들 방송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듯해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서로를 의심하며 터진 사건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MBC 측에서는 아일랜드 리조트 측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왜 그런 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일랜드 리조트 측은 재반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능인 <오 마이 베이비>는 문제의 가족이 더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기에는, 논란 속 방송 강행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엉망인 현실과 방송 사이 어른들의 탐욕과 아이들을 내세운 방송의 위험까지 이번 사건은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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