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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바뀐다는 식상한 발상이 과연 시선을 끌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말초적인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성 바꾸기가 발상의 전환을 이끌면서 의외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시크릿 가든>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원의 존재감, 현빈을 압도했다
드라마는 말로만 들었던 집 입구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는 대저택 일명, 시크릿 가든에 사는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중세 유럽의 대저택을 연상하게 하는 숲과 연못으로 이뤄진 이곳은 제작진들이 이야기를 하듯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꿈꾸는 공간과도 같은 곳입니다.
까칠하고 냉철하며 수제 명품만을 찾는 0.1% 남자 주원과 거친 스턴트 계에서 최초의 여성 스턴트 감독을 꿈꾸는 길라임과 몸이 바뀐다는 발상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소설 속에서도 자주 다뤄지던 이런 이야기는 일본 만화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사용되던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작품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했던 <체인지>에서 정준과 김소연이 보여주었던 남과 여의 역할 바꾸기가 얼마나 진보된 방식으로 보여 지는지 궁금해집니다. 고등학생들이 몸 바뀜이 말초적인 자극을 유도할 수밖에는 없지만 <시크릿 가든>의 경우 그런 일차원적인 자극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거대한 부를 가진 히스테릭 까칠남 주원과 가난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라임은 상징적인 역할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부로 인해 계급을 가르는 현대판 돈 귀족들에 의해 돈 없는 하위 계급이 되어버린 평범한 서민들을 상징하는 그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화성과 금성의 차이로 대변되는 남과 여의 생각의 차이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시크릿 가든>은 로맨틱 코미디 속에 가볍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를 패러디한 듯한 영화 촬영장에서 스턴트우먼으로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등장한 하지원의 존재감은 돌아온 여배우에 대한 반가움 이상이었습니다. 공포 영화에 주로 등장하던 초반 하지원은 '호러 퀸'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그녀가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여배우가 될 수 있었던 작품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 <다모>였습니다. 슬픈 운명을 타고난 다모 역을 맡았던 하지원은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작품인 <발리에서 생긴일>에서는 소지섭과 조인성이라는 최강의 남자 배우들의 사랑을 받는 수정역으로 등장해 충격적인 결말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과거의 영화를 누리지 못하던 그녀는 2006년 <황진희> 이후 4년 만에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강렬한 졸리로 돌아온 그녀는 명불허전이 무엇임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안방불패를 예고하게 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작품이 될 현빈의 완벽한 차도남 연기는 과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여주었던 차가움을 가져온 듯 매력적이었습니다. 폐쇄 공포증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힘든 그가 거친 여자 길라임을 만나며 운명이 바뀐다는 설정은 다양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남자의 몸으로 여자 역할을 해야만 하는 그가 얼마나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지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하지원은 스턴트우먼이라는 역할로 남성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현빈은 차가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이후 변화무쌍한 연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쿨 하면서도 까칠하기만 한 이 남자가 거칠면서도 감수성 풍부한 여인으로 변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버터만 먹고 살 것 같은 오스카 역을 맡은 윤상현과 무뚝뚝한 스턴트맨 감독으로 돌아온 이필립의 존재감도 흥미롭지요. 이 모든 남성들이 하지원을 사랑하는 존재가 된다는 설정 역시 극의 재미를 위해서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첫 회 거친 여자 하지원과 까칠한 남자 현빈은 <시크릿 가든>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남자와 여자가 바뀐다는 소재의 궁색함을 현대사회의 계급간 갈등을 녹여내고 자연스럽게 남과 여의 차이까지 다룬다는 설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와이어와 자전거, 카 레이싱, 격투까지 첫 회 하지원이 보여준 액션은 남자들도 쉽지 않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차도남의 정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현빈의 연기는 그가 대사를 하면서 더욱 화사하게 피어났습니다. 여심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차가운 남자가 거친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하지요.
버터왕자 윤상현은 그 자체만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사나 행동들이 어색한 이필립은 많은 논란이 일수도 있겠습니다. 현빈을 좋아하는 김사랑의 존재감도 좀 더 명확해져야만 드라마 전체의 재미를 살릴 수 있겠지요. 하지원의 친구로 등장하는 유인나와 천재음악가로 등장하는 이종석의 감초 역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겠지요.
식상할 법도 한 '남과 여'의 역할 바꾸기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 의해서 보여 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줄 수도 있음을 <시크릿 가든>은 첫 회 충분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원과 현빈이라는 조합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시크릿 가든>은 의외의 대박 가능성을 한 회 방영으로 확인해 주었습니다.
돌아온 현빈과 하지원은 한 번의 등장만으로 충분할 정도로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해 나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돈 앞에 급격하게 계급사회가 되어가는 대한민국에 졸리가 된 하지원이 어떤 모습으로 통쾌함을 전해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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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존재감, 현빈을 압도했다
드라마는 말로만 들었던 집 입구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는 대저택 일명, 시크릿 가든에 사는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중세 유럽의 대저택을 연상하게 하는 숲과 연못으로 이뤄진 이곳은 제작진들이 이야기를 하듯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꿈꾸는 공간과도 같은 곳입니다.
까칠하고 냉철하며 수제 명품만을 찾는 0.1% 남자 주원과 거친 스턴트 계에서 최초의 여성 스턴트 감독을 꿈꾸는 길라임과 몸이 바뀐다는 발상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소설 속에서도 자주 다뤄지던 이런 이야기는 일본 만화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사용되던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작품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했던 <체인지>에서 정준과 김소연이 보여주었던 남과 여의 역할 바꾸기가 얼마나 진보된 방식으로 보여 지는지 궁금해집니다. 고등학생들이 몸 바뀜이 말초적인 자극을 유도할 수밖에는 없지만 <시크릿 가든>의 경우 그런 일차원적인 자극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거대한 부를 가진 히스테릭 까칠남 주원과 가난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라임은 상징적인 역할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부로 인해 계급을 가르는 현대판 돈 귀족들에 의해 돈 없는 하위 계급이 되어버린 평범한 서민들을 상징하는 그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화성과 금성의 차이로 대변되는 남과 여의 생각의 차이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시크릿 가든>은 로맨틱 코미디 속에 가볍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를 패러디한 듯한 영화 촬영장에서 스턴트우먼으로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등장한 하지원의 존재감은 돌아온 여배우에 대한 반가움 이상이었습니다. 공포 영화에 주로 등장하던 초반 하지원은 '호러 퀸'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그녀가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여배우가 될 수 있었던 작품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 <다모>였습니다. 슬픈 운명을 타고난 다모 역을 맡았던 하지원은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작품인 <발리에서 생긴일>에서는 소지섭과 조인성이라는 최강의 남자 배우들의 사랑을 받는 수정역으로 등장해 충격적인 결말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과거의 영화를 누리지 못하던 그녀는 2006년 <황진희> 이후 4년 만에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강렬한 졸리로 돌아온 그녀는 명불허전이 무엇임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안방불패를 예고하게 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작품이 될 현빈의 완벽한 차도남 연기는 과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여주었던 차가움을 가져온 듯 매력적이었습니다. 폐쇄 공포증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힘든 그가 거친 여자 길라임을 만나며 운명이 바뀐다는 설정은 다양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남자의 몸으로 여자 역할을 해야만 하는 그가 얼마나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지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하지원은 스턴트우먼이라는 역할로 남성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현빈은 차가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이후 변화무쌍한 연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쿨 하면서도 까칠하기만 한 이 남자가 거칠면서도 감수성 풍부한 여인으로 변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버터만 먹고 살 것 같은 오스카 역을 맡은 윤상현과 무뚝뚝한 스턴트맨 감독으로 돌아온 이필립의 존재감도 흥미롭지요. 이 모든 남성들이 하지원을 사랑하는 존재가 된다는 설정 역시 극의 재미를 위해서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첫 회 거친 여자 하지원과 까칠한 남자 현빈은 <시크릿 가든>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남자와 여자가 바뀐다는 소재의 궁색함을 현대사회의 계급간 갈등을 녹여내고 자연스럽게 남과 여의 차이까지 다룬다는 설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와이어와 자전거, 카 레이싱, 격투까지 첫 회 하지원이 보여준 액션은 남자들도 쉽지 않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차도남의 정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현빈의 연기는 그가 대사를 하면서 더욱 화사하게 피어났습니다. 여심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차가운 남자가 거친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하지요.
버터왕자 윤상현은 그 자체만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사나 행동들이 어색한 이필립은 많은 논란이 일수도 있겠습니다. 현빈을 좋아하는 김사랑의 존재감도 좀 더 명확해져야만 드라마 전체의 재미를 살릴 수 있겠지요. 하지원의 친구로 등장하는 유인나와 천재음악가로 등장하는 이종석의 감초 역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겠지요.
식상할 법도 한 '남과 여'의 역할 바꾸기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 의해서 보여 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줄 수도 있음을 <시크릿 가든>은 첫 회 충분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원과 현빈이라는 조합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시크릿 가든>은 의외의 대박 가능성을 한 회 방영으로 확인해 주었습니다.
돌아온 현빈과 하지원은 한 번의 등장만으로 충분할 정도로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해 나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돈 앞에 급격하게 계급사회가 되어가는 대한민국에 졸리가 된 하지원이 어떤 모습으로 통쾌함을 전해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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