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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크릿 가든 16회-인어공주가 되어가는 라임은 죽을 수밖에 없다?

by 자이미 201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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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상황은 라임의 아버지가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그 일을 통해 자신의 딸인 라임을 죽음에서 살려낼 수 있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이제부터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주원과 라임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주원의 용도 다함, 그들의 사랑은 행복해질까?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은 극적인 전개를 이끌었습니다. 서로의 영혼이 바뀐 이후 원인을 찾아다니던 그들은 약술이 변신을 도운 도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제주도의 '신비 가든'에 찾아가지만 그들이 경험했던 그곳은 아니었습니다. 칼을 던지는 남자 같은 여자 주인은 없고 담근 술들도 전혀 없는 그곳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라임이 바라던 오디션을 보기 위해 향한 그곳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은 헤어지게 됩니다. 백화점에 갑자기 찾아온 할아버지로 인해 급하게 백화점을 가게 되며 운명의 장난은 시작되었습니다. 패소공포증이 죽음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이를 이용해 자신을 폄하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라임으로서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박상무 보란 듯이 엘리베이터에 타게 됩니다.

박상무 입장에서는 결코 믿을 수 없는 현상에 관리실에서 CCTV를 통해 멀쩡한 주원을 바라보며 경악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 사장이 되고자 했던 그로서는 주원의 약점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은 도저히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오디션까지 마쳤다면 좋았겠지만 운명은 주원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갑니다. 라임의 긴급한 조처로 큰일 없이 살아나기는 하지만 이일로 인해 라임은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영화 오디션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라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주원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주원은 한류 스타인 오스카를 통해 '다크 블러드' 영화감독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50통이 넘는 메시지를 남기는 정성 끝에 그를 불러들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을 경유해 홍콩 오디션으로 가는 중 잠깐 라임의 오디션을 보게 만든 주원의 능력은 전세기를 동원한 강력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라임의 액션을 보여주었지만 그것만으로 라임의 소원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요. 라임은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아닌 그런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게 컸기 때문이지요.

슬이에 대한 오스카의 구애 작전은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일간지에 의도적으로 열애설을 퍼트리고 이런 상황에서 오스카를 타박하는 슬이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포옹을 하는 등 그의 사랑은 거침이 없습니다.

과거 슬이가 자신에게 했었던 '스케치북 구애'를 오스카가 하면서 슬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는 과연 행복한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는 상황에서 오스카와 슬의 사랑도 근본적인 한계에 갇혀 장담만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16회 가장 극적이며 이후 진행 과정을 이끌 사건은 다름 아닌 13년 전 주원이 당한 사고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재가 작동해 그날 사고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주원이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음 직전까지 경험한 이후 조금씩 기억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경미한 교통사고가 아닌 끔찍한 사고의 기억들을 치유하기 위해 주원에게는 사고를 위장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기억해내기 시작하는 주원에게 이번 사고는 결정적인 판단을 요구하게 될 듯합니다. 인어공주가 될 수밖에 없는 라임을 바라보며 동화처럼 다른 공주와 결혼을 할지 아니면 인어공주와 함께 평생을 행복하게 살지는 이제 주원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13년 전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순직한 아버지 기일에 맞춰 납골당에 간 라임은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주원의 어머니를 자신의 아버지 납골 묘 앞에서 조우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황당함은 주원의 어머니도 다를 게 없었습니다. 

과거 주원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렸던 그 대단한 소방대원이 자신이 그토록 폄하하고 비난했던 라임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라임을 주원에게서 떼어 놓기 위해 주원을 살리고 숨진 그 소방대원을 욕했다는 사실이 꼿꼿하기만 하던 주원 어머니를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임의 집을 찾아 13년 전 주원을 살리고 숨진 이가 바로 라임의 아버지고 이를 위해 어떤 금전적 보상이라도 할 테니 제발 주원과 헤어져 달라며 무릎을 꿇는 주원의 어머니를 보며 놀라움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라임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주원에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작은 교통사고가 아닌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음 직전까지 다다르며 실어증까지 걸렸던 그를 도와주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라임 아버지가 그들의 영혼이 바뀌도록 한 것은 라임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어떤 노력으로도 스턴트우먼으로 자부심이 강하고 꿈에 대한 열망이 많았던 그녀가 영화 오디션을 외면할 근거는 희박했고 능력이 좋은 그녀가 최종 선택 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라임 아버지의 선택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행해졌습니다.

라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 직전에 몰린다면 자신의 꿈마저도 포기할 것을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의 소임을 모두 마쳤습니다. 라임에 영화에 참여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벗어났기에 이제 주원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이든 새드 엔딩이든 라임 아버지로서는 그들의 운명에 맞길 따름입니다.

미래를 예견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통해 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라임을 죽음에서 구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는 라임이 '다크 블러드'에 참여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예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주원을 통해 라임을 죽음에서 구해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라임이 주원 어머니의 고백을 듣고 주원을 포기한다면 그녀는 다시 그 죽음 앞에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원은 결코 라임을 포기할리가 없고 그런 주원을 피해 라임은 '다크 블러드' 영화에 참여할(물론 오디션에 통과 되었다는 가정 하에 가능하지만 리안 감독이 행운을 빈다는 이야기는 그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지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주원이 라임에게 "외국에서 전화 안 왔냐"는 물음은 그저 흘러가는 대사일 수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라임이 영화에 참여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복선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숨진 라임 아버지는 자신이 살린 주원을 이용해 자신의 역할을 모두 다했습니다. 살아있는 주원 어머니는 이제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하려 합니다. 이 역설적인 운명의 틀에서 과연 주원과 라임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까요?

인어공주가 왕자의 행복을 위해 거품이 되어 사라지듯 라임도 주원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역으로 목소리를 잃으면서도 왕자와의 사랑을 갈구한 인어공주를 위해 그 왕자는 자신에게 놓인 왕의 길을 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결과에 다다를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시크릿 가든>은 비록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가(15, 16회) 이뤄져 아쉽기는 했지만 남은 4회 동안 다양한 변수를 통해 예측 불가한 결과를 남겨둬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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