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사단이 만지는 모든 것은 황금이 된다. 미다스가 다시 살아온 듯 그들이 만드는 모든 것들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KBS에서 tvN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직된 제작 환경에서 자유를 얻은 그들의 진가는 폭주하듯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여정은 여전히 대단함으로 이어질 뿐이다.
미다스가 된 나영석 사단;
이승기의 여전한 매력, 나영석 사단의 궤도에 오른 예능의 완성도 시즌2도 가능할까?
이승기는 삼장법사가 되었고, 죄 많은 손오공은 이수근의 몫이었고 시작 전부터 스스로 자신이 저팔계라고 생각했던 강호동과 말귀 못 알아듣고 제 멋 대로인 은지원 역시 최적화된 캐릭터였다. 이미 시작 전부터 구축된 이들의 캐릭터는 그래서 편안하게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예능을 시작하면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출연자들을 위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런 캐릭터는 곧 성공의 이유가 된다. 캐릭터가 살면 재미도 함께 시청자들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뭔가 집중하고 몰입해야만 하는 대상이 필요하다. 그게 곧 출연자들이고 그들이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면 당연하게도 시청자들 역시 몰입할 수밖에 없다.
<신서유기>는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서유기의 캐릭터들은 친숙할 수밖에 없다. 그런 친숙함에 <1박2일>을 통해 잘 알려진 이들이 절묘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각각의 출연자들을 보면 그 역할이 아니면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적화된 존재들이다.
이수근과 은지원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청률이 평가되지 않지만 조회수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서유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나영석 피디는 제작 발표회에서 2천만 조회수에 도전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두 배를 넘어서는 결과를 거뒀다.
나영석 사단의 <신서유기>는 보도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조회 수 4639만 9819건을 기록했다고 한다. 4천 6백만에 달하는 조회수는 예고편과 제작발표회 그리고 공개된 37개의 클립의 조회 수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거의 회당 백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보면 될 듯한 수치다.
대중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통해 여전히 강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완전한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강호동이 나영석 사단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는 사실이다. 날개 단 돼지의 비상은 <신서유기>에서는 가능한 일이었지만 현실 속에서도 과연 그 비상이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는 없다.
최악의 존재로 전락했던 이수근은 <신서유기>가 보약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 변화가 곧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대중들의 이수근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지상파에 그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은지원의 경우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를 받아줄 예능도 없고 은지원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곳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을 수밖에는 없다. 그가 많은 후회를 하고 아쉬움을 가지는 이유 역시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나영석 사단과 과거 <1박2일> 멤버들이 아니라면 편안하게 예능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서유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은 나영석 사단과 이승기다.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이끌었던 나영석 사단은 KBS를 벗어나 tvN으로 자리를 옮기며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특화 시켜 만들어낸 <꽃보다 시리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삼시세끼 시리즈> 역시 예능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만들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그 쉽지 않은 공식이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대단할 정도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 자체가 특별해지는 경험은 나영석 사단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에는 항상 인간이 중심이 되고 모든 사고 체계 역시 그런 관계에서 시작해 발전하고 종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 예능을 만든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마저도 맛깔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이 정도 되면 뭘 해도 누구보다 월등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맹신까지 들 정도다.
<신서유기>에서 나영석 사단의 가치가 더욱 확고해졌다면 이승기에 대한 확인 역시 중요하게 다가온다. '예능 황제'라는 별명까지 붙었었던 이승기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 어리기만 해 보이던 그도 이제는 군대도 가야한다. 입대를 앞두고 잰걸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꿈을 꾸었던 나영석 사단은 현실로 만들어냈다.
바른 청년 이승기가 나이가 들며 연애도 하고 거친 말도 쏟아내기도 한다.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면 막내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어리숙하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잘 자란 청년 이승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흐름을 읽고 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알고 있는 이승기는 여전히 예능에서도 황제 역할을 수행해도 좋을 정도다. 녹슬지 않은 그의 예능감은 <신서유기> 전체를 이끌었고, 그가 아니었다면 제작도 힘들었을 이 프로그램은 최고가 되었다.
시즌2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다. 성공한 프로그램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공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이 아닌 웹으로 서비스가 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나영석 사단의 방송 제작 방식을 생각해보면 이들과 함께 하는 <신서유기 시즌2>는 시간문제일 뿐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다.
tvN의 새로운 사업 확장을 위해 만들어진 tvN go는 <신서유기>를 통해 단박에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웹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소통되어질 것이다. 보다 자유로운 틀 속에서 색다르고 획기적으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결과물들은 자연스럽게 tvN 방송을 통해 정규 편성되어지는 순환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신서유기>의 성공은 새로운 단순히 그들의 성공만이 아니라 CJ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대단한 가치로 다가온다.
TV 매체에서 케이블, 이제는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대 그 선봉장이 된 <신서유기>는 그래서 특별한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영석 사단은 여전히 최고의 제작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점은 명확해졌다. 군 입대로 인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는 이승기는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행보는 현재 대한민국의 예능이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로 읽혀진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곧 모든 것의 가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들의 기본 전략은 곧 성공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신서유기>가 만들어 놓은 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가치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켰고 웹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성공 가능성 역시 활짝 열어 놓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Broadcast 방송이야기 > Variety 버라이어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캠프 이승환 특집, 주진우 편집이 보여준 상징성 (0) | 2015.10.06 |
---|---|
무한도전 2015 특별기획전 바보와 정치사이 왜 바보 전쟁이 선택되었나? (0) | 2015.10.04 |
슈퍼스타K7 케빈오와 자밀킴 어차피 모두 톱10이 될 수밖에 없는 라이벌 미션 (0) | 2015.10.02 |
집밥 백선생 추석 남은 음식 활용법 백서, 가장 유용했던 명절 특집 (0) | 2015.09.30 |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은 없고 원작 영화만 존재했다 (0) | 2015.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