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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써클 3회-여진구와 김강우가 찾는 블루버드는 아버지인가?

by 자이미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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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을 통제하는 시대. 거대한 사기업이 주민을 모두 통제하는 세상은 과연 올 수 있을까? 수많은 편의만 앞세우는 세상은 결국 모든 것을 통제 속에 매몰 시킬 수밖에 없다. 휴대폰에 모든 편의 사안들이 축약되는 시대는 이제 몸속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려 한다. 드라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뿐이다. 


블루버드는 쌍둥이 아버지;

인간의 기억을 통제하는 사회, 충분히 가능한 미래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휴먼비라는 거대 회사는 미래 사회 지배적 집단이다. 일반 기업이지만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황폐화된 일반 도시들과 달리, 그들은 스마트 지구라는 특정 지역을 만들어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스마트 지구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휴먼비의 칩을 몸에 내장해야만 한다. 


드라마 <써클>은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베타 프로젝트와 멋진 신세계로 나뉜 상황은 흥미롭게 이어진다.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과거 베타 프로젝트를 통해 멋진 신세계를 '휴먼비'라는 거대 회사는 만들어냈다. 인간의 기억을 통제해 영원한 권력을 가지려는 엄청난 야욕은 수많은 문제들도 잉태하고 양산하기 시작했다. 


우진과 범균은 이란성 쌍둥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 이상한 빛에 쫓겼다. UFO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쫓기던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든든한 아버지였다. 이어 빛 속에서 등장한 이는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젊은 여성이었다. 일정 기간 동거를 하던 그 여성은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와 함께 사라졌다. 감정이 없는 그 여자 역시 실험체일 가능성도 높다. 우진의 대학 교수 역시 이런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날 이후 쌍둥이의 인생은 완벽하게 변했다. 우진은 최고 두뇌들이 모인다는 대학에 진학해 공부에 매진하지만 형인 범균은 외계인을 추적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아버지가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믿었던 범균은 누군가를 추적했다. 그리고 비가 오던 날 우진도 어린 시절 봤던 외계인이라 불리던 여성을 다시 목격했다. 


우연하게도 너무 닮은 그녀는 우진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정연이었다. 형이 은밀하고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에 그녀가 있었음을 CCTV로 확인하며 그녀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의심하는 범균과 달리,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아 사건을 추적하고 있었다. 


범균은 정연을 외계인이라 믿고 추적했고, 정연은 친구가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우진까지 개입된 진실 찾기는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형이 모아둔 자료들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를 추측하게 된다. 하지만 한 발 늦은 그들은 눈앞에서 사망하는 모습만 목격하게 된다. 


문제는 사망자의 코에서 푸른 벌레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형이 사라지기 직전 통화에서 말한 '블루버드'라는 단어가 혹시 '블루버그'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힘들게 찾은 푸른 벌레가 이상했던 진우는 곧바로 해부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칩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어 인간에게 침투시켰다는 것만은 명확해진 셈이다. 


푸른 벌레가 곧 20년 후 지구를 지배하는 도구로 발전했다는 것은 명확하다. 20년 전인 2017년 그들은 은밀하게 실험을 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의 몸 속에 마이크로 로봇을 침투시키고 그들의 기억을 지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 실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참혹하다. 


미래 사회에서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준혁이 우진일 가능성이 높다. 그 역시 기억이 사라졌다. 왜 그런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과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다만 베테랑 형사 홍진홍은 알고 있다. 그는 쌍둥이 형제와 처음 만났던 20년 전과 '휴먼비'가 지배하던 시대까지 관통하는 인물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어떤 사고인지 모르지만 수술을 받은 우진은 준혁이 되었다. 그렇게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던 그는 '블루버드'만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린 시절 유괴 당했던 김민지가 갑작스럽게 일반지구의 형사에게 전화를 하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절대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는 스마트 지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기억을 통제해 절대 강력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고 홍보했던 '휴먼비'의 장담과 달리, 실제 사건은 벌어졌다. 성인이 된 민지는 왜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을까? 이 사건을 풀기 위해 준혁은 스마트 지구로 들어섰고 본격적인 진실 찾기는 시작되었다. 


'블루버드'를 추적하던 준혁과 그를 감시하는 공무원 호수는 '휴먼비'를 맹신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준혁과 함께 움직이며 이상한 상황과 마주한다. 호수 역시 기억이 지워져 있다.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던 호수는 준혁과 함께 수사를 하기 위해 나선 일반지구에서 자신의 기억과 마주한다. 


5년 전 아픈 기억. 사랑했던 여인과 함께 행복했던 기억은 잔인한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는 없었다. 사망한 연인에 대한 기억을 찾은 호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맹신하던 것이 한순간 무너질 때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감과 배신감은 오히려 '블루버드'를 추적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태로 이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였다. 


2037년 열혈 형사인 준혁이 우진일 가능성이 높지만 형인 범균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기억이 삭제된 상황에서 준혁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으니 말이다. '휴먼비'를 이끄는 회장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도 쌍둥이의 사진이 있다. 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쌍둥이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휴먼비'를 만든 이가 쌍둥이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높다. 미지의 여성과 사라진 아버지 김규철은 신경과학계 1인자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는 것과 '푸른 벌레'의 정체는 밀접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휴먼비'의 사주는 김규철일 가능성도 높다. 물론 '휴먼비'의 모든 것을 만든 주체이고 사주는 따로 있을 수도 있는 문제다. 


문제의 '블루버드'는 의외로 '휴먼비'를 무너트리려는 인물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블루버드' 자체도 대를 잇듯 새로운 이가 그 이름으로 활동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쌍둥이는 이들 조합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이제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도 흥미롭다. 


SF 드라마는 쉽지 않다. 현재와 다른 신세계를 구축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교함이 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써클>은 초반 1, 2회는 이런 비주얼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기억을 지배하는 거대 재벌이 미래를 지배한다는 설정은 흥미롭다. 


형사가 되어 모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설정도 익숙하지만 재미있다. 사라진 형제에 대한 궁금증과 '휴먼비'라는 거대한 회사를 준비하고 이끌어간 인물이 누구인지도 궁금해진다. 외계인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대한 설명은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추악한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로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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