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름다운 나의 신부 15, 16회-김무열과 고성희 해피엔딩에도 아쉬운 이유

by 자이미 2015. 8. 10.
반응형
728x170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남자의 이야기는 16번으로 끝났다. 사랑이라는 가치가 단어로만 존재하는 듯한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 하나를 위한 바보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랑하나면 모든 것을 던지는 이 남자의 바보 같은 사랑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사랑은 진리이자 마지막 희망이다;

죽음도 이겨낸 사랑의 힘, 그 지독함 속에서도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평범한 은행원이 사채업자와 그 뒤에 있는 그림자 조직과 맞서 싸우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의감이 발동한 결과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의 진한 사랑이 모든 것을 이끌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은 그렇게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결말은 열려있었다. 두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과연 살기는 했나 모호한 상황에서 열어 놨다. 도형과 주영의 사랑에 대한 결말보다 이 드라마가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 강 회장의 자리에 이진숙이 대신하는 장면이 바로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핵심이었다.

 

"어이 자전거"로 시작했던 도형과 주영의 인연은 마지막 모든 것에서 벗어나 주영이 향했던 인천에서 다시 만난다. 환하게 웃는 두 남녀에게 그 어떤 아픔과 불안도 존재하지 않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심장이 다시 뛰며 지독했던 도형과 주영의 사랑은 완성되었다.

 

사채업자와 은행은 다르지 않다. 드라마가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게 핵심이다. 그리고 실제 이들의 연결고리 속에 병들고 무너지는 것은 서러운 서민들이 존재할 뿐이다. 담보도 잡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은행은 문턱이 높기만 하다. 그렇게 은행에 외면당한 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채일 수밖에 없다.

 

은행은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그 돈을 받은 사채업자들은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고 살아간다. 은행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은행은 그저 사채업자나 다름없는 돈벌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그들에게는 돈놀이에 대한 개념만 존재할 뿐이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과연 사채업자들과 다른 게 뭔지 의아하다. 물론 다른 것은 존재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섬뜩한 조직도 두려워하지 않는 도형. 그리고 그런 조직들을 비호하는 도형의 어머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결국 그들은 이겼다. 그림자 조직의 핵심인 강 회장은 서진기 이사를 제거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누구를 세우면 되기 때문이다.

 

강렬하게 뭔가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졌던 서진기는 그 꿈이 손에 잡힐 것 같은 상황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밑바닥에서 조금씩 성장해 이사자리까지 올랐던 서진기이지만 강 회장의 자리나 그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그저 강 회장의 충실한 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다. 그저 장기판의 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진기는 자신의 꿈을 위해 강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존재인 송학수를 제거했다. 가장 악랄했던 송학수를 죽이기 위해 서진기와 강 회장의 비서까지 가세했다. 그리고 서진기와 김 비서는 동일한 것을 공유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서진기는 죽고 김비서는 남았다. 자신이 키우는 개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면 제거될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김 비서의 만행을 알면서도 제거하지 않은 것은 그는 꼬리 흔드는 개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진기는 한 번도 강 회장을 주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가 자신을 물 수도 있는 존재는 제거될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 서진기는 잔인하게 죽어야 했다.

 

 

문제는 강 회장의 세계가 마지막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강 회장 역시 다른 조직에게는 장기판의 졸일 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주인인 도형의 어머니인 문인숙마저 심부름꾼 정도로 전락할 정도로 특별한 세력이 존재한다. 드라마에서 거론하지는 않지만 거대한 정치 조직일 수도 있고, 그 위의 절대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그 존재들에게도 강 회장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거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자리를 놓고 김 비서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치를 누구보다 잘 보는 김 비서는 분위기는 이미 문 대표로 넘어갔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문 대표의 비서에게 자신이 서진기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나서지만 무산된다. 양아치에게 양아치답게 살라는 문 대표 비서의 한 마디는 당혹스럽지만 익숙하다. 그들은 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김 비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을 무너트리기 위해 김 비서는 주영을 이용한다. 그녀를 납치해 강 회장 앞으로 데려가지만 이는 그를 위한 충성이 아닌 함정이었다. 이미 도형에게 연락을 취해 강 회장이 어디에 있는지 까지 알려준 상황에서 김 비서는 주영을 활용해 강 회장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김 비서는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알리며 쿠테타를 실행한 그는 당연하게 꼬리를 잡힐 수밖에 없게 된다. 도형이 강 회장에게 복수심이 있는 게 아니라 주영에 대한 애착만이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김 비서는 간과했다. 자신을 던져 마지막까지 주영을 구한 도형 앞에는 박태규가 있었다.

 

 

김 비서에 의해 사실을 안 박태규는 도형이 자신을 능욕했다고 생각했다. 도형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칼질을 하는 박태규. 그렇게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진 도형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 그에게 등장한 주영은 다시 숨을 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도형은 그렇게 죽음의 순간에도 주영만 생각하는 '사랑 바보'였다.

 

강 회장의 시대는 저물고 새롭게 사채업에 뛰어든 이진숙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엄청난 범죄를 벌인 그림자 조직은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 꼬리를 제거되고 새로운 꼬리가 재생되는 카멜레온 같은 상황이 되었다. 그림자 조직이 무너졌지만, 그 위의 거대한 조직은 돈을 만들어낼 새로운 꼬리를 찾아서 세우면 그만이다.

 

엄청난 조직의 핵심 존재인 문 대표의 외아들 김도형. 그는 그렇게 비호 받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였다. 특별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주영을 위해 법조인이 아닌 은행원이 되었다. 돈이 없어 서러웠던 주영. 그녀는 그렇게 은행처럼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도형은 은행원이 되었다. 그녀가 찾았던 은행의 은행원이 되면 언제라도 주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끝났다. 도형과 주영이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 열린 결말로 끝나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든 그들의 행복은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16부작을 이어갈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 도형 홀로 긴장한 채 16부작을 흔들리듯 움직이기에는 내용이 부족했으니 말이다. 마지막 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노력은 했지만 어설픈 감정들은 반전이라기보다는 어색함으로 다가왔다.

 

은행과 사채업자.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 엄청난 비자금을 만들어내는 조직들. 그들을 언급한 것은 좋았지만 결국 그들의 중심은 고사하고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그저 주영만 끌어안은 도형의 모습은 뭔지 모를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철저하게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상할 것은 없지만 너무 과하게 포장되어버린 상황과 달리, 주인공 캐릭터는 기계적으로만 움직였다는 점이 엇갈림을 만든 이유가 될 것이다.

 

국내 드라마가 한정된 장르에 국한되었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분명 중요한 가치를 담보한다. 향후 이 드라마를 중심으로 전과 후가 나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힘이 떨어져 겨우 마지막을 위한 마지막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한국식 느와르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굳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