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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아무튼 출근-다양한 밥벌이 일상을 들여다본다

by 자이미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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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가진 이들에게 일상은 언제나 비슷비슷하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서로 다를 뿐 자신의 일은 언제나 큰 변화 없이 반복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 안에서 발전하는 과정들을 담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직장인들의 삶이니 말이다.

 

유튜브가 일상처럼 자리잡으며 브이로그라는 단어나 형식 역시 익숙하다. 실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담아 소통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서 새로운 활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새로운 세대의 일상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을 체험하는 형식의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 이외의 일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출근>은 다섯 명의 직장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은행원, IT 전문가, 공항철도 기관사, 목수,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찍은 브이로그를 함께 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수많은 관찰 예능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있다. 혼자 사는 관찰 예능은 이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사멸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직장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MBC로서는 새로운 관찰 예능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첫 방송이 되며 은행원의 일상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미모의 여성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두가 그런 측면에서 보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고졸 후 바로 은행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며 대학까지 졸업한 그의 삶은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성장해 가는 모습은 당연히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 IT업체에 다니다 국내 IT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출연자의 일상도 흥미로웠다. IT가 특별하게 보이지만 사실 가장 치열한 직업이라는 사실은 그의 일상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중간 관리자로서 수많은 미팅을 수행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까지 책임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 부분이었을 듯하다.

 

2회에서는 19살 목수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14살에 호주로 유학을 갔다, 중퇴하고 목수의 길을 걷게 된 19살 여성 목수의 일상은 흥미로웠다. 목수라는 직업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신기한데, 아직 어린 여성 목수의 삶이라는 점은 더욱 호기심을 불렀다.

 

집을 짓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관심도 많았던 그는 대학보다는 현장을 택했다. 부모가 먼저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해보고 판단하라는 제안 때문이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당차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확고한 그의 모습에서 직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요즘에는 버스나 기차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게 많은 이들도 많다. 직접 이를 운전해보는 게임이 출시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이들에게 기관사의 삶은 특별했듯 하다. 공항철도 기관사의 일상은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무인 지하철은 아니라는 점에서 누군가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기관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3시간 동안 작은 공간에서 시민들의 발이 되어야 하는 기관사의 직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매력적인 요소들도 많았다.

 

직접 체험한 내용을 기사로 내는 기자의 일상도 흥미로웠다. 기레기라는 조롱을 피하지 못하는 기자라는 직업. 아직까지도 스스로 기레기임을 발악을 하며 보여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직접 자신의 체험을 통해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악의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일상의 기레기들과 달리, 기사의 가치가 어떻게 생산되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기레기들에게 체험을 하고 기사를 쓰는 이 기자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출근>은 매 회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파일럿 이후, 정규 편성되며 다양성에 공을 들였다. 여성 출연자나 학력 파괴와 다양한 직업군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수많은 직업군들 사이에서 미디어에서 다루는 직업은 한정되어 있다. 당연히 직업 선택에 대해서도 대중들이 매몰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를 통해 미화된 직업만이 최고라 생각하게 되는 현상은 결국 직업 선택에 문제를 야기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시도들은 반갑기만 하다.

 

진행되며 자칫 특정 기업들의 출연자들이 나오는 상황들이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소위 끼워넣기 식의 유명세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전까지 이들이 보여줄 다양한 직업군의 직장인들의 브이로그는 분명 흥미롭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개인의 일상이 아닌 한 직장인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공유하는 것이 먹방 이상의 관심으로 확장되는 것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예능 역시 고인물들이 많았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야 할 시점들이다. 그리고 <아무튼 출근>은 완벽하게 새롭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며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예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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